신20:10-20, 적군과 싸우려 할 때에 2, 20.7.22, 박홍섭 목사
전도서 3장은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습니다.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습니다. 사랑할 때가 있으며 미워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할 수만 있으면 모든 사람과 화평 하려 하지만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싸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신명기 20장이 다루고 있습니다. 성도는 자기의 욕심과 이름을 위하여 싸우지 않습니다. 그럴 경우는 종말론적인 시각과 교회론적인 시각으로 차라리 손해 보고 차라리 양보하고 욕을 먹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으로 싸우고 거룩과 진리를 위해 전쟁해야 할 때는 그 전쟁의 승패가 무기나 사람의 수나 전술과 전략에 달려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내 편을 들 수 있게끔 해야 함을 1-9절까지 살폈습니다.
이스라엘이 전쟁해야 할 경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명하신 죄와의 싸움이고 거룩함의 전쟁입니다. 대표적으로 가나안 진입 전쟁이 그 경우입니다. 이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16-18절입니다.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이 민족들의 성읍에는 호흡 있는 자를 하나도 살리지 말지니 이는 그들이 그 신들에게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을 너희에게 가르쳐 본받게 하여 너히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게 할까 하노라.” 진멸하라고 하십니다. 성도의 정체성을 지키고 존재 이유를 드러내기 위해 하나님이 명하신 전쟁입니다. 이 전쟁은 이 정도면 괜찮겠지가 없습니다. 전부 진멸해야 합니다. ‘헤렘’전쟁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남겨둔 조그마한 하나가 모든 가증한 일을 본받게 하는 씨앗과 누룩이 될 수 있기에 다 진멸하라고 하십니다.
신약 식으로 말하면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고후 6:14-16)입니다. 나의 신앙생활을 가로막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하는 싸움이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금전의 불이익, 명예의 손상 등 그 무엇이라도 내려놓고 진멸의 개념으로 싸워서 자신의 영혼을 지켜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에 또 한 종류의 싸움이 10-15의 경우입니다. “네가 어떤 성읍으로 나아가서 치려 할 때에는 그 성읍에 먼저 화평을 선언하라. 그 성읍이 만일 화평하기로 화답하고 너를 향하여 성문을 열거든 그 모든 주민들에게 네게 조공을 바치고 너를 섬기게 할 것이요 만일, 너와 화평하기를 거부하고 너를 대적하여 싸우려 하거든 너는 그 성읍을 에워쌀 것이며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성읍을 네 손에 넘기시거든 너는 칼날로 그 안의 남자를 다 쳐죽이고 너는 오직 여자들과 유아들과 가축들과 성읍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을 너를 위하여 탈취물로 삼을 것이며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적군에게서 빼앗은 것을 먹을지니라. 네게 네게서 멀리 떠난 성읍들 곧 이 민족들에게 속하지 아니한 성읍들에게는 이같이 행하려니와”
어떤 경우입니까? 죄와의 싸움, 거룩함의 전쟁이 아니고 가나안 족속이 아닌 주변 나라들과의 충돌입니다. 이런 전쟁은 진멸 전쟁이 아니므로 먼저 화평을 제안하라고 합니다. 그 성읍이 평화하기를 원하여 성문을 열면 그들로 조공을 바치고 섬기게 할 것이지만 평화를 거부하면 성읍을 에워싸고 공격하는 데 임의대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붙여주시는 경우에 싸워서 그 성읍의 남자들을 죽이고 여자와 유아들과 육축과 탈취한 것들은 남겨서 전리품으로 취하라고 합니다.
19-20은 두 종류의 전쟁에서 공통적으로 금해야 할 온 땅과 성읍을 황폐화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입니다. 당시 주변 나라들은 모든 전쟁에서 이길 경우, 상대방이 반격할 싹을 자르기 위해 포도원과 성읍을 황폐화했습니다. 성을 불 지르고 과일나무를 찍어버리고 밭에는 돌로 채우고 우물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너희들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과목이 되는 나무들을 찍지 말라고 하심으로 주변 나라들과 차별된 전쟁 규례를 주십니다. 타락한 인간의 정복욕을 따라 싸우지 말고 철저하게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에만 싸우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싸울 때도 이방인과 다르게 싸우는 거룩함입니다. 승리는 하나님께서 주신다고 하셨으니 이스라엘의 싸움은 사실 외부와의 싸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 과의 싸움입니다.
싸움을 하면 우리 안의 분노와 혈기의 본성이 다 표출될 수 있습니다. 화평을 거절한 성읍과 싸울 때 남자만 아니고 헤렘 전쟁처럼 다 죽이고 싶은 복수심이 듭니다. 그것을 자제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전쟁의 규례로 자신을 다스리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가장 무섭고 힘든 적은 외부가 아니라 자기 자신입니다. 죄는 내 속에 매일 솟아납니다. 노력하고 애쓰지 않아도 나를 자극하고 넘어지게 하고, 말씀이 아니라 내 감정과 기분과 주변의 상황 따라 살도록 부추기고 유혹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위해 살게 합니다. 전쟁도 자기를 위해 동원합니다. 그 싸움에서 이겨야 합니다.
에베소서 6:10-18절을 찾고 말씀을 맺겠습니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싸움이 아닙니다. 마귀는 가장 거룩한 명분을 내세우면서까지 혈과 육의 싸움에 우리가 소비되게 합니다.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지 않으면 혈과 육의 싸움에 우리를 던질 수 있습니다. 깨어 주 안에 굳게 서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합니다. 진리로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믿음의 방패로 마귀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깨어 기도하면서 모든 영적전쟁에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