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의 작품을 꼽는다. 각기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곡들이다. 장엄한 베토벤의 곡은 ‘황제’로 불리는 반면 서정적인 멘델스존의 것은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 곡들은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해당 작곡가들이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것이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
1806년에 작곡된 이 곡은 베토벤 생전에는 전혀 주목 받지 못하다, 1844년 요제프 요하임(당시 14세)의 바이올린과 멘델스존의 지휘로 다시 연주된 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베토벤이 이 한 곡만 남겼다 해도 음악사에 위대한 작곡가로 기록되었을 것이라는 평가.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1958년도 앨범이 명반으로 꼽힌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멘델스존이 1838년에 쓰기 시작해 무려 6년 후에 완성한 이 곡은 그의 친구이자 당대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페르디난트 다비트에게 증정되었다. 이 곡의 1악장은 워낙 유명해 문외한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다. 정경화의 1981년도 녹음이 대표적인 명반이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77
여러 교향곡과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곡이다. 협주곡이지만 교향곡과 같은 웅장함과 원숙함이 돋보인다. 요제프 요하임에게 증정되었고, 1877년 요하임의 연주와 브람스 본인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야사 하이페츠의 1939년 앨범, 오이스트라흐의 1969년 앨범을 사면 후회하지 않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