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베란다에 난(초)이 꽃을 피웠다.
난은 키우기가 힘들다.
오죽하면 나무위키에도 난초의 특징을 '비싼 값에 비해서는 너무나 허무하게 소모품으로 쓰이고 말라죽는다.
기르려고 해도 잘 길러지지도 않으니 받는 쪽에선 은근히 ‘애물단지’로 표현하고 있을까.
내 고향 분들은 난을 키우시는 분들이 많다. 예향이라서 그런가?
오래 전에 사천리 쌍계사엘 갔는데 주지스님께서 첨찰산에서 캐온 난이라며 자생난을 수십 분 키우시고 있었다.
난을 치시는 분들은 더욱 많다. 한국화 입문 첫 단계가 4군자 그리기인듯.
70년도에 목포지점에 근무할 때 남농화실에 가보면 문하생들이 난을 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하여튼 수년 전 사진전을 할 때 축하로 받은 애물단지(?)가 꽃을 피웠다. 그것도 꽃궁기에.
이쁘고 기특하다.
꽃궁기를 불문하고 우리 집 베란다 꽃밭을 지키는 꽃이 있다.
제라늄이다.
집들이 때 가져오신 장모님은 돌아가신지 오랜데도 쉼없이 꽃을 피우는 이쁜 아이다.
제라늄을 볼 때마다 나를 아껴주시던 장모님의 미소가 생각난다.
길을 가다 개업집 앞에 세워진 화환을 봤는데 리본에 장모님의 사랑이 듬뿍 담겨있었다.
돌아가신 장모님 생각에 코끝이 찡했다.
세상의 모든 장모님들은 하나같이 사위를 사랑하나보다.
겨울초화류로 조경교본에 올라 있는 유일한 꽃양배추다.
내한성이 강해 겨울에도 꿋꿋이 살아 꽃을 피우는 녀석이다.
첫댓글 선배님 축하합니다. 난 꽃 피우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첫해 꽃 보고 몇 년 키워도 꽃 안 피우니 담 밑에 던져 버리니 다음에 꽃이 피더군요.
난은
춘란 우리들이 흔히 보는 꿩밥 ㅎㅎㅎ인 一莖一花이 없습니다. 이를 蘭이라 있고 .
一莖多花가 있습니다. 이를 蕙라 합니다.
蕙를 설명할 때. 뭐 동양적인 사상 이야기 많이 합니다.
대표적인 蘭그림으로 불이선란도입니다.
제 소견으로는 김정희 그림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그 안에 담겨진 글씨는 김정희 글씨 중 최고이며. 김정희 서예와 그림 세계관이 거기에 다 담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난초는 門外漢이라 그 복잡한 세계를 애초에 멀리했는데, 님 덕분에 막간 공부라도 해야할듯요. 생태공부 할적에 난초과는 많은 種이 있는데 지금도 새로운 종들이 발견되어 학자들이 골머리를 앓는 식물이라 들은 기억이 있네요. 하여튼 님의 소견에 공감할 때까지 난에 관한 책자를 집중해 볼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