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제주 도보 순례 피정
여섯째날 4월 26일(일) (서귀포성당~중문성당)
4월 26일 일요일 제주도 도착 7일 걷기 6일째입니다.
서귀복자성당 숙소는
큰 방에 칸막이만 채워져 있어서,
따지자면 방이 따로 있지만,
문을 모두 열면 모두가 한 방에 있는 것과
같아서 더욱 친밀감을 느꼈습니다.
7시 미사를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합니다.
묵상 질문: 나는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어떤 경우에 바칩니까?
체험했던 것을 나누어 주세요.
식사는 언제나와 같이 죽같은 숭늉,
미역국, 김치, 빵, 우유~~로
맛난 아침을 먹었습니다.
다함께 모여서 체조를 하는데,
이제는 순서도 어느정도 익혀서
가르치는 선생님이 혹시 빠뜨리는 부분이 있으면,
학생이 빠졌다고 얘기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체조를 하고 화이팅을 외친 후!
출발시간은 9시 30분 이었습니다.
하늘은 화창하고 밝은 파란 하늘로
우리를 반겨줍니다.
제주도에 오고나서 계속 화창한 날씨가
마음마져 밝게 해줍니다.
출발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슈퍼가 있었습니다.
그곳은 미르형제님의 작은아버님댁이었습니다.
우리의 반장 엘리자매님이 인사를 드리니 반색을 하십니다.
음료수를 주겠다고 그러시는걸 아니라고 말씀드려도 하도 권하셔서,
우리는 모두 도망가다시피해서
바로 곁에 있는 서귀포 성당에 10시에 도착했습니다.
주일이라서 신자들이 안내도 하고,
벌써 많은 신자들이 성전에 앉아 계셔서,
기도는 각 자가 하고 나와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가는 길에 다시 슈퍼 앞을 지나는데,
미르 형제님의 작은아버지 되시는 분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기다리라며 잡으시는데
우리는 또 다시 괜찮다고 빠른 걸음으로 돌아섰습니다.
작은어머니 되시는 분이 음료수를 들고서
한참을 뒤따라 뛰어오셔서 우리는 하는 수 없이
너무 사양하는 것도 결례가 되는 것 같아서
주시는 성의를 받기로 하고 캔커피를 시원하게
나누어 마셨습니다. 따뜻한 인정스러움에 감사했습니다.
외돌개 가는 길은 남성로인데,
외돌개는 돌이 홀로 서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신부님께서 순례길 중에서 가장 멋진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주일이라 그런지 제주도에 오고나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중국사람이 유난히 많이 띄었습니다.
나무, 풀, 하늘이 어우러져
눈으로 담기만하고 말로 표현하기는
표현력도 부족하여 그저 아름답다고만 해야겠습니다.
이번 제삼피에는 아픈 분들이 많으셔서
신부님이 치료도 하셔야하고,
따로 걸을만한 곳으로 모셔가기도 해야하고,
피곤하실텐데도 표정은 언제나 밝고 환하게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고 친근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순례길 끝나는 지점에서 삼종기도 후
11시 55분 침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침묵의 시간에 편하게 묵주기도를 할 수 있어서 참좋았습니다.
12시 15분 신부님께서 차를 몰고 오셔서
언제나처럼 저희와 함께 해주셨습니다.
점심시간까지은 금방 다가오는 것처럼
걷는데 활력이 붙은 것 같았습니다.
`속골`이란 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주먹밥은 매일 맛나지만, 약간 매운 맛이 나는 듯한
주먹밥은 김치가 없어도 잘먹어져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13시 다시 일정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경치는 아름답지만 자갈밭길을 걷는 것은
힘이 좀 들었습니다.미끄러져서 다친 경험도 있어서
더욱 조심스러웠는데, 어느순간 찰나에 중심을 잃고
넘어져서 엉덩이가 얼얼했습니다.
넘어지고나니 정신은 없었지만,
손을 잡아주고 걱정해주고 가방을 들어주고...
제 곁에 나란히 했던 비비자매님도 저를 잡아주려다가
함께 넘어졌다는걸 진정이 조금 되고나서 알았습니다.
다행히 비비자매님도 다치지 않아서 감사했습니다.
기도 덕분에 제법 세게 넘어졌지만,
아무탈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일을 당했지만, 별탈 없이 괜찮을 때
감사는 저절로 나왔습니다.
지켜주셨음에 감사의 기도를 정성껏 바치고,
악근교를 지나서 강정리 바닷가
우체국에 14시 30분에 도착하여서
신부님과 함께 하고 계신 일행을 만났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나도
우리는 만날 때마다 진한 포옹을 하고,
서로를 격려하였습니다.
이 말숙 수산나 자매님은
노란모자에 노란 바나나를 머리에 이고
패션도 멋있게 환한 웃음으로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해주셨습니다.
강정리 바닷가 우체국에 있는 팔각정엔 1,2차
제투피 선배님들께서 써놓은 글들을 찾고,
지나간 발자취를 확인하고, 힘들게 걸어왔을 선배님들도 생각해보는
쉴 수 있는 여유도 누렸습니다.
남기고 싶은 한마디들도 쓰면서
많이 웃고 즐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15시 5분 다시 도보를 시작하며 강정마을을 지났습니다.
많은 글들이 프랭카드들이 강정마을의 아픔을 보여주어서,
사람사는 세상이 왜이리 혼돈스러울까?
주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을 어떻게 보고계실까?
얼마나 마음아파하실까? 등을 순서도 없이 떠올리면서
심란한 마음을 달래며
강정마을의 모든 상황들이
주님 보시기에 좋은 것으로 마무리 되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중문 승마공원을 지나려는데 신부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신부님은 아이스크림을 들고 오셔서
마른 목을 축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기다리면서
박 선생님의 긴 역사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는 것도 많으시고, 어려운 이름들을 거침없이 얘기하심에
역시 공부 잘하는 사람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이야기에 빠진 우리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걷는 것도 힘든 줄 잊고 도착지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17시 45분 중문성당을 도착하니
중고등부 학생들이 저녁미사를 준비하며,
성가연습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5분의 시간을 얻어서 주모경과 순례의 기도를 바치고
기념사진을 찍으니
신부님이 오셔서 처음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오늘도 해냈다는 마음으로 기쁨충만입니다.
18시 10분 마지막 일정으로 도착한 곳은 서귀포 휴양림~
이 곳에 짐을 풀고 고기 먹은지 오래됐다며, 늦은 저녁을
친교회 회장님이신 조명희 베로니카 자매님이
돼지고기를 사주셔서 모두들 모처럼 먹는 고기를
아주 맛나게 잘먹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의 마음에 대한 나눔 시간을 가지면서
함께 하는 한 사람, 한 사람들이 각 자의 살아온 날들에 대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할줄 아는 나눔은 풍성했고 은혜로웠으며
배울점도 참 많았습니다.
저는 어느 때 감사하는지...
짧은 순간들의 감사는 하루에도 많이 하게 되고,
영적으로 나름 충만할 때 감사의 생활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함께하심을 느낄 때, 도우심을 받을 때, 감사했었습니다.
몇년 전, 선천적인 병이 있음을 몰랐는데...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 발견하게되고
치료를 통해서 다시 회복되었을 때.
그 때에는 새로운 시간이 제게 다시 주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많이 감사했습니다.
나눔까지 마치고 나니 23시가 지나있었습니다.
인자하신 주님!
이 하루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지켜주심에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해야할 일이 너무도 많은데,
감사를 잊고사는 저희를 항상 돌아보게 하시어,
주님의 사랑을 잊지않고
늘 감사하는 시간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소서. 아멘!
☞ 백희숙(율리안나)님의 글을 제가 대신해서 올려드립니다.
제3피 도보순례 6일째.
미르 형제님의 작은 아버지의 선물로
아침부터 기분 좋은 출발입니다.
오늘의 길은 모난 바윗돌이 많아 험난했습니다.
예수님이 걸으셨던 길을 묵상해봅니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겠지만,
그 고통도 기꺼이 감내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저희도 끝까지 힘차게 걸어봅니다.
고통을 주심에, 그것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주님.
박광택 사도요한 (필명: 순수총각) 올림
첫댓글 너무 몽롱한 상태로 쓴 글이라,
몇군데 수정해야할 곳도 보이는데~~
못고치고 올려졌습니다.
다음엔 더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잘 쓰셨네요.^^♡
너무 욕심내지 않으셔도 될듯 ㅋ
감사하며 읽고 있어요.^^
나누어 주시는 순례기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그동안 날씨가 좋아 다행이었는데 내일은 비소식이 있던데 제주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안전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기도해주신 덕분으로 모든 일정 잘 끝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의 축복이 순례자 모든분들에게있으시길......
기도중 기억 합니다 !!!
아멘
함께해주시는 분에게도 주님의 축복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율리안나님, 힘드신 중에도 순례기 올려주시어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순수총각님 동영상도 감사한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제 힘이 닿는데까지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욕심부리는 마음도 내려놓구요~
감사합니다~^^*
우리 순례팀들 주님의 보호 아래 무사히 여정을 마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기도덕분에 모든 일정 잘 마쳤습니다.
감사해용~^^*
6일째면 이제 서로 서로를 알 수있고, 말을 안해도 눈빛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때가 되었네요. 저도 12일씩 출장 다니다 보면 무엇을 할지,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할지 그림이 그려 집니다. 영상과정때도 2박 3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더욱 돈돈해지는 느낌입니다. 아버지 논에 가시면, 어머니는 밥하시고, 아버지 들어 오실때면 어머니 상차리시고 3박자가 맞아야 흥이 납니다. 오늘이 5월 2일 이네요. 연휴가 겹쳐서 10일 동안 휴가를 주는 학교도 있다고 합니다. 남들 쉴때 여행도 못 가시고 하느님과 함께 세상을 잊고 오직 하느님과의 시간을 보내시네요. 소금이 되어라 말씀을 실천하시네요. 12일째네요 오늘이 대단하십니다.
이젠 어느새 우리 모두가 가족같습니다.
허물이 없어지니 모든게 편안합니다.
다만 마음과달리 몸은 피로가 겹쳤는지 차만타면 꿈나라로~~
그럼에도 행복한 마음에 눌려
몸살나지않고 부지런히 움직여졌습니다.
모두 모두 기도 덕분이고,
응원해주신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도보순례 같이 하는 맘 입니다.
발,다리 온몸~~힘드시죠?
그러나 마음은 한 곳을 바라보며 걷는 맘은 할수 있는 기쁨으로 가득하니깐요
같이하시는 신부님, 님들 서로 격려하며 걷는 그길 그립습니다^^
도보 끝자락 마무리까지 "홧팅"하시길
매일 기도와 기도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함께해주심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저는 예전에 그러지 못했음이
죄송해서 더욱 고맙습니다..
인생의 순례길을 마무리라도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걷고 또 걸으며,
이겨내려는 의지로 임했습니다.
기도로 함께할 수 있음도
은혜로웠습니다.~~^^♡
주님께 언제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까?
저는 아침에 눈을 뜰 때가 제일 감사해서 기도 올립니다.
날씨가 좋거나 궂거나 이렇게 묵상거리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저도 이제부터 눈뜨자마자
감사기도로 시작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주도보순례 후 길 위에만 서면 발동 걸린 것 마냥 걷습니다.
제삼피 형제자매님들 마음의 영성도 한층 더 깊어지신 듯 합니다.
힘든 여정~ 끝까지 기도로서 또한 마음으로 함께합니다.
제삼피 화이팅!!!
이젠 어느 길이라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냈다는 기쁨이 참으로 큽니다.
예전엔 엄두도 못냈을 일이었는데...
지금의 내가 있게해주심에
감사와 감격에 행복했습니다.
함께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여정 중에서 묵상 나눠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남은 여정도 조심하시고 힘내십시오. 감사합니다.
항상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무사히 마쳤습니다..^^*
몸이 힘들고 고통스러운만큼 마음속에 스며드는 은총은 더욱 커지시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기도와 함께하는 이들의 마음과
은총으로 합해져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율리님 순례기를 읽으면서..
소박하고 평화로운 느낌..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힘든 여정 속에서도 마음속에 함께계시는 주님사랑을 나누어 느끼게 해 주시는군요.
이렇게 하루의 힘든 순례 뒤에도..저희들에게 하느님 사랑을 나누어주시고..아름다운 제주도 풍경들도 나누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사실 순례기를 쓰면서
많이 부끄럽고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거의 멍한 상태로 글을 이으며 쓰게되니
말이되는지도 모르겠고~
그럼에도 밀리면 안되겠다싶어서
무조건 썼습니다.
그럼에도 이해해주시고,
사랑해주시니..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