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이고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4학년 1학기 재학 중인 경영학과 12학번 ㅇㅇㅇ입니다.
제가 회계사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경영학과에 진학하게 되면서 경영학 관련 직업 중 급여도 어느정도 높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을 찾다보니 회계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어서였습니다. 저는 약간 어리바리 하게도 한번 선택하면 하나만 보는 성격이기 때문에 선택한 이후로는 다른 직업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았고 하려는 마음도 생기지 않아 오히려 공부할 때는 그게 장점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합격수기에 적으려는 것은 과목별 공부방법 보다는 수험생활 전반에 대한 것이니 편히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2. 1차 공부시작 (24살 2016. 01 ~ ) - 結 : 초시 1차 합
공부를 시작할 때 아무 정보도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그 당시 가장 큰 학원이었던 나무경영아카데미의 1월 봄 종합반을 수강했습니다.
종합반을 선택한 이유는 첫째, 같은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은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어떤 친구들일지 궁금했고, 둘째,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학원을 다니면서 앞으로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고민하고 방향을 잡게되면 최종합격까지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셋째,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 과연 강한 의지로 흔들림 없이 계속해서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고, 넷째, 쉽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선배나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큰 학원에서 하는 커리큘럼만 따라가도 중간은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1,2월은 정말 다양하게 생활패턴을 바꿔보고 내게 가장 잘 맞는 건 어떤걸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공부하는 시간도, 학원을 오가는 교통편도, 식사하는 시간 등 하루를 최적화해서 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도 1년간은 10분 안팎으로 타이트한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시키시는 것은 모두 했고 이동하는 시간, 집에서 준비 할 때 녹음했던 음원들도 음악처럼 항상 들었습니다. 간략하게는 종합반 다닐 땐 아침 7시 40분에 학원 강의실에 착석했고, 저녁 6시에 수업이 끝나면 집와서 씻고, 저녁 7시 30분 전에는 독서실에 착석하고 12시 30분 전에는 무조건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래도 공부할 시작이 적거나 더 하고 싶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만하면 됐다! 생각하고 정리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6월이 지난 후엔 혼자 독서실에서 할 것인지, 심화 종합반을 들을 것인지 고민을 정말정말 많이 하던 시기였습니다. 결국 저는 심화 종합반을 수강했고 감사제외한 모든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물론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회계감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을 동차강의로 들을 것 같습니다. 당시엔 무더운 여름에 버텨낼 자신이 없었달까, 자립심도 적었고 봄 종합반을 완전하게 잘 보냈기 때문에 심화 종합반을 선택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10월부터는 종합반을 마치고 가장 가까운 독서실에 가서 혼자 공부를 했습니다. 사견이지만, 당연히 그래야 하는 시기라고도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강의를 들을 것인가’ 였는데, 결국 객관식은 재무회계, 세법, 경제학을 수강했고 일특으로 상법, 경제학을 들었습니다.
이때는 강의를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생각보다 많은 강의를 들었지만, 후회되는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1월경까지는 소위 버릴 부분은 확실하게 일찌감치 버려두고 할 수 있는것에 몰두했습니다.
저는 성격이 할 수 있는것만, 할 것만 열심히 하자는 주의라 엄청나게 많은걸 버렸고 최종 합격까지도 그랬습니다. 학원에서 하는 전국모의고사도 응시했고 그땐 이미 자신감이 어느정도 올라왔던 시기라 성적도 잘 나오고 시험까지 무난하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1차시험도 넉넉한 점수로 합격했습니다. 저는 특히나 초시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 더 무섭다고, 항상 긍정적이고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생활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동차 공부시작 (25살 2017. 03 ~ ) - 結 : 초시 1차합 후 5유예
3월 시작하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몸은 계속 쉬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뜬금없는 자신감이 생겼는지 하는둥마는둥 하면서 결국 3월을 통으로 날리고 4월부터 다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5과목을 모두 가져가 결국 5유예가 나왔고 공부를 안했기에 그 결과는 나름 덤덤히 받아 들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만약 초시에 1차를 합격하셨다면 정말 최소한으로 쉬고 공부를 바로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때는 워낙 아무것도 안한 것 같아 적을 말도 없는 것 같습니다.
4. 유예, 1차 공부시작 (25살 2017. 08 ~ ) - 結 : 1차합 후 4유예
5유예임에도 불구하고 정신 못차리고 1차만 일단 넘기자 하는 마음에 또 2차 공부를 소홀히 했습니다. 발표 직후에는 유예강의로 재무회계와 세법(부족한 부분만)을 수강했습니다. 그 후 1차 공부를 1월 2주차부터 시작했으니 제대로 공부했다고 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운이 좋게도 1차를 넘기고 재무회계, 회계감사, 세법일부를 유예강의로 듣고 2차 시험을 봤습니다. 그 결과는 처참하게도 세법을 제외한 4유예가 나왔습니다. 공부했던 것 중 한가지 후회했던 것은 gs를 하지 않은 것 입니다. 특히 회계감사 gs와 재무회계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어봤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 성격이 쓸데없이 자신감이 있고 여유가 있는 편이라 4유예가 나왔을 때도 놀랐긴 했지만 금방 마음을 추스렀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리석게도 그냥 공부가 하기 싫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그런 생각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5. 유예 공부시작(26살 2018. 08 ~ ) - 結 : 2019년 08월 합격
4유예를 받고 나서가 시험공부 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남들처럼 다시 1차 공부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고민 끝에 1차를 보지 않았습니다. 이 때 가장 크게 도움을 준 건 그 때 당시 가장 가까웠고 많은 도움을 줬던 여자친구입니다. 이성적으로도 1차를 보는게 당연했고 합격자 수도 한시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모험을 할 이유가 전혀 없었지만, 저는 당시 1차는 언제라도 합격할 자신이 있었고 별 의미없는 수치이지만 내가 합격자 평균인 3.5년에는 들어가겠지.. 하는 아무 근거없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고민이 들었던 건 당연한 일이었는데 옆에서 말없이 믿어준 친구 덕분에 큰 결심을 하고 좋은 결과를 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시기에도 아버지께서 건강에 문제가 약간 생기시고 개인적으로도 집중을 못했던 때라 공부를 정말 많이 못했습니다.
이 때 제가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는건 회계감사 gs와 재무회계 모의고사를 적극적으로 풀고 회계감사 강사를 바꾼 것 입니다. 이때까진 강사를 바꾸는게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바꾸게 됐습니다. 물론 저부터도 공부하면서 처음 바꾸었지만 저와 같이 고민될 때는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마치면서
주변에서 끊임없이 물어봤던 것이 있습니다. ‘너 이번에 떨어지면 다시 공부할거야?’ 라고 하면 저는 항상 그렇다고 얘기했습니다. 또 ‘넌 후배들한테 회계사 공부하라고 추천해 줄 수 있어?’ 라고 하면 저는 항상 당연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저는 3년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공부를 통해 많은걸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크게는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힘들 때, 쉬고 싶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욕구를 해소하는지, 참아내는 방법들이 그렇습니다. 위와 같은 것들이 저를 내적으로 단단하게 만들었고 다른 사람들의 노력에 대해 결코 쉬이 얘기하지 않고 존중하는 마음도 진심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모든 걸 담아낼 만큼 글 솜씨가 좋지 못해 아쉽지만, 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한번쯤 공부를 진지하게 해보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이라는 두 글자로 긴 수험생활을 위로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저에겐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며 만나는 좋은 친구들과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사람에 따라 큰 자산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들 모두 함께 힘든 시간을 견뎌준 친구들,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할 수 있는 시간이 꼭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한마디 적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면 위 우아한 백조 이면의 부단한 발길질처럼 노력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