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두 송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철푸덕 앉아 있었더니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또 제게 접근을 해왔죠.
"그거 파는겨?"
"아뉴. 안 팔유."
할아버지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실실 흘리고 그냥 지나가느가 싶더니
다시 돌아오셨죠.
"한 쇵이만 팔지 그려."
"안 팔유."
"팔지그려?"
"안 판당개유."
"어이구 젊은 것이 쯧쯧!"
암체두 지가 약간 실성한 줄 아셨는가봐요.
할아버지는 참 정말로 안 됐다는 듯 혀를 차며 못내 연민의 정을 거두기 안타까운 듯 뒤돌아보며 또 돌아보며 가시긴 가셨죠.
아 이 남자 언제 오는거야?
내가 너무 일찍 왔나?
하여튼 나는 기다리는 데는 이골이 났어요.
꽃들 만발했네.
짜짜잔, 드디어 도착!
팬들 많다!
롤 모델 이찬웅 선생님 등장!
역시 대선배님답게 어깨부터 뚜덕뚜덕!
그려 불편한 데는 없구?
어쩌구저쩌구 별 실속은 없는 말들이었음.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고
아 또 저 심각한 얼굴
국토종단! 한 사람만 대표로 하면 되지, 모두 고생할 필요는 없잖유?
하여튼 배낭은 엄청 무거웠어요.
속옷밖에 안들었다는데
짜잔!
이게 누고?
조성현 선생님이 그렇게도 날마다 날마다
틈만 나면 틈이 안 나도 틈틈이 끼어들어
자랑하던 마나님과 따님.
이쁘긴 진짜 이쁘네요.
사모님, 조성현 선생님 안 계신 동안 독서실 완벽하게 재졍비를 끝냈다는데
조 샘 돌아갈 틈이 있을는지.
이어 명동의 고봉삼계탕 집으로 가서 인삼주와 청송약수에 상황버섯을 넣어 하룻밤새 곤
고봉 삼계탕을 먹고 헤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