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다’의 유래
사람들의 화제에 자주 오르내릴 경우에 주로 쓰는 표현으로 우리는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된다.’라는 말을 흔히 씁니다.
회(膾)라고 하면 언뜻 생선회를 떠올리기 쉽지만 실은 육회(肉膾)를 가리키는 말로, 좀처럼 날 것을 먹지 않는 중국 사람들도 육회만은 매우 즐겨 제사 음식으로 제사상에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자(炙)는 구운 고기를 뜻하는데 이 경우도 생선이 아니라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가리키는 것이었며, 이것 역시도 제사상에 제사 음식으로 오르던 음식입니다.
보통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은 고인이 평소에 즐겨 먹던 음식이나 최고급의 음식을 올려놓게 마련인 것처럼, 최자는 여러 사람이 즐기는 맛있는 고기 음식을 가리키는 말로,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다’라는 고사도 여기서 나온 것으로 그 기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나라 때 ‘한약’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총명했던 그가 10살 무렵에 지은 시들이 그 당시 유행했던 시들을 한 단계 뛰어넘은 새로운 것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그의 시가 여러 사람의 입에서 떨어지질 않았다는 데서 ‘인구에 회자되었다.’는 말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인구에 회자되다’는 육회와 불고기를 사람들이 좋아하듯이 사람들의 입에 널리 퍼져 오르내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며, 훌륭한 글이나 미담 등이 사람들의 화제에 자주 오르내릴 경우에 주로 쓰는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