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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7장 13-14절: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시편 40편 2절: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Ⅰ. 순례의 환상: 생명을 향한 질주와 뜻밖의 수렁
들판에서 "어찌할꼬!" 탄식하며 울부짖는 크리스천에게 한 사람이 다가옵니다. 그의 이름은 '전도자(Evangelist)'입니다. 전도자는 양피지 두루마리를 하나 건넵니다. 거기에는 "다가올 진노를 피하라(Fly from the wrath to come)"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크리스천이 묻습니다. "어디로 피해야 합니까?" 전도자는 저 멀리 들판 끝을 가리키며 묻습니다. "저기 저 '좁은 문(Wicket Gate)'이 보이십니까?" 보이지 않는다고 하자, 전도자는 다시 묻습니다. "그렇다면 저 '빛나는 빛(Shining Light)'은 보이십니까?"
빛을 본 크리스천은 마침내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아내와 아이들, 세상의 이웃들이 돌아오라고 소리치지만, 그는 자신의 두 손가락으로 두 귀를 꽉 틀어막고 외칩니다. "생명! 생명! 영원한 생명!(Life! Life! Eternal Life!)"
그러나 이 거룩한 결단 직후, 크리스천은 자신을 따라나섰던 이웃 '유순(Pliable)'과 함께 들판 한가운데 있는 깊고 더러운 진흙탕에 빠지고 맙니다. 그곳은 죄에 대한 두려움과 회의감이 모여 썩어가는 **'절망의 늪(Slough of Despond)'**이었습니다. 유순은 화를 내며 진흙탕을 빠져나와 멸망의 도시로 도망쳐 버립니다. 혼자 남은 크리스천은 등에 진 무거운 죄의 짐 때문에 점점 더 깊이 수렁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그때, '도움(Help)'이라는 이름의 사람이 나타나 그의 손을 붙잡아 늪에서 끌어내 줍니다.
Ⅱ. 진리의 우물: 원어로 캐내는 말씀의 보화
구원을 향한 첫 발걸음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그 길은 세상과 철저히 단절되는 고독한 길이며, 자신의 죄악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치열한 길입니다.
1. 빛나는 빛 (시편 119:105)
전도자가 가리킨 빛은 히브리어로 **오르(אוֹר)**입니다. 이 단어는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흑암 가운데 가장 먼저 창조하신 절대적인 생명의 빛이며, 곧 '하나님의 말씀' 자체를 상징합니다. 세상의 철학이나 내면의 감정이 이정표가 될 수 없습니다. 순례자는 오직 진리의 말씀(오르)이 비추는 그 한 점의 빛만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2. 좁고 협착한 문 (마태복음 7:13-14)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헬라어 **스테노스(στενός)**입니다. 이는 단순히 크기가 작다는 뜻을 넘어, '압박을 받다', '고통으로 신음하다'라는 어원을 가집니다. 등에 무거운 죄의 짐을 진 자가 세상의 온갖 장신구와 허영을 매달고는 도저히 통과할 수 없는 문입니다. 구원의 길은 세상의 칭찬과 넓고 편안한 길을 포기하고, 오직 십자가의 압박(스테노스)을 기꺼이 견뎌내는 자만이 찾을 수 있는 길입니다.
3.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 (시편 40:2)
절망의 늪을 시편 기자는 히브리어 **티트 햐웬(טִיט הַיָּוֵן)**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바닥이 없는 끓어오르는 진흙탕, 즉 인간의 내면에 쌓인 죄책감, 공포, 의심이 토해낸 불결한 찌꺼기들이 모인 곳입니다. 신앙의 길에 들어섰다고 해서 즉각적인 평안이 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 죄의 실체를 직면하는 '절망의 늪'을 반드시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크리스천 스스로의 힘으로 그 늪을 빠져나온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도움(Help)'이 그를 건졌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나의 발버둥이 아니라, 수렁으로 내밀어 주시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 그 강권적인 손길로만 완성됩니다.
Ⅲ. 십자가 앞에서의 성찰과 적용
아름다운교회 모든 세대의 성도 여러분!
이 단상에서 전도자(Evangelist)처럼 영원한 빛을 가리키며 여러분을 좁은 문으로 안내하고자 몸부림쳤던 40년의 목양 여정이 이제 저물어 갑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마지막으로 호소하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세속의 유혹과 조롱이 여러분을 부를 때, 세상의 소리를 향해 단호히 두 귀를 틀어막으십시오! 그리고 오직 "영원한 생명!"을 부르짖으며 말씀의 빛을 향해 질주하십시오.
신앙의 길을 걷다 보면 필연적으로 '절망의 늪'을 만납니다. 남모르는 죄악의 짐에 짓눌려, '나 같은 자가 과연 구원받을 수 있을까?' 하는 지독한 영적 침체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유순(Pliable)'처럼 쉽게 은혜를 포기하고 다시 세상의 넓은 길로 도망쳐서는 안 됩니다.
내 힘으로는 이 죄의 수렁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올 수 없음을 철저히 인정하십시오. 그리고 허우적거리는 내 손을 붙잡아 반석 위에 세우시는 십자가의 은혜, 그 하늘의 '도움(Help)'을 간절히 구하십시오. 구원은 늪에 빠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늪 한가운데서 나를 건지시는 주님의 십자가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Ⅳ. 본향을 향한 결단: 합심 기도
"주님, 세상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아니라, 전도자가 가리킨 오직 한 줄기 말씀의 빛(오르)만을 내 삶의 유일한 나침반으로 삼게 하옵소서. 세상의 넓은 길을 탐내지 않고, 기꺼이 자기를 부인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십자가의 좁은 문(스테노스)을 향해 걷게 하옵소서."
"우리 아름다운교회 공동체 안에 죄의 무게와 절망의 늪(티트 햐웬)에 빠져 허덕이는 영혼이 있다면, 오늘 주님의 강한 손길로 건져내어 주시옵소서. 내 의지가 아닌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받음을 고백하며, 끝까지 이 생명의 길을 완주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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