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기야의 교만과 하나님의 진노
대하 32:25-31(왕하 20:12-19, 사 39장)
중심내용 :
히스기야의 질병과 치유 및 이적의 소식을 듣고 멀리 바벨론 왕이 문안차 사신을 보내 히스기야를 예방했다. 히스기야는 이들을 환대하고 왕궁 내의 모든 주요 시설을 보여주며 자신의 부귀영화와 권세를 은연 중 과시했다. 이사야 선지자가 이를 책망하며 히스기야의 망령된 행동이 후에 유다에 미칠 화에 대해 경고했다. 역대기 기자는 이런 히스기야의 행동과 나중 형편을 교만에 따른 하나님의 진노로 기술했다.
명제 :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며 넘어짐의 앞잡이다(잠 16:18, 고전 10:12).
설교목적 :
당시 신흥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던 바벨론 왕이 보낸 일단의 사신들이 병문안 겸 이적기사에 관심을 가지고 멀리서부터 히스기야를 예방차 방문했다. 다분히 정치적 목적의 예방이었다. 사신들의 방문에만 고무된 히스기야는 저들의 저의를 외면한 채 왕궁의 내밀한 곳까지 보여주면서 자신의 부귀영화와 권세를 마음껏 과시하며 자랑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존재감과 영광은 실종되고 자신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저자는 바벨론 사신의 방문을 히스기야의 믿음을 점검하시려는 시험적 사건으로 기술했다(31절). 이사야가 히스기야의 교만한 행동이 불러올 미래의 화에 대해 경고했다. 모든 것이 형통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자고(自高)와 자만은 사단의 미혹을 불러오고 결국은 넘어짐과 패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성경의 경고다(잠 16:18). 우리의 우리 됨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일 뿐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며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이 성도의 마땅한 도리다.
Ⅰ. 도입 : 형통함에 동반된 교만심을 경계해야 함
1. 앗수르와의 전쟁 대치 국면에서 히스기야가 갑작스럽게 죽을 병에 걸리고 간절한 기도로 즉각 치유된 사건은 기도응답의 모범적 사건이 아니다.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강조함으로 히스기야의 믿음을 강화시켜 주시려는 의도된 계시적 사건이다.
2. 이런 사실은 하나님께서 당시 앗수르의 침략으로부터 히스기야와 유다를 초자연적인 역사로 구원해주심으로 유다 사면에 평화가 정착되었으며 주변 여러 나라가 이를 축하해 예물을 가지고 앞 다퉈 예루살렘을 예방함으로써 히스기야의 위상이 크게 존귀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대하 32:22-23) 부귀와 영화 또한 극에 달했다고 기술하는 것을 통해 확인된다(대하 32:27-30).
3. 이상의 기사는 역대기에만 기술된 내용으로 이는 과거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이스라엘의 번성과 영광이 히스기야 시대를 통해 재현되고 있음을 시사하려는 저자의 의도로 볼 수 있다.
4. 이런 맥락에서 바벨론의 사신 예방은 표면적으로 선린우호 차원의 예방(禮訪)적 성격을 띠고 있으나, 이면적으로는 다분히 정치적 목적(왕하 20:16-18)과 더불어 히스기야의 믿음을 점검하시려는 하나님의 시험적 사건으로 기술한다(대하 32:31).
5. 히스기야는 결과적으로 이 시험에 실패했다. 바벨론의 사신들이 원방에서 자기 소문을 듣고 위로와 예방 차 방문한 사실에 크게 감동해 하나님의 도움과 은혜로 말미암아 회복된 유다의 부귀영화와 영광을 외면한 채, 자기 영광의 과시를 앞세워 왕궁 내밀한 곳 여기저기를 다 사신들에게 보여주었다. 역대기 기자는 히스기야의 이런 행동을 가리켜 “마음이 교만하여 그 받은 은혜를 보답지 아니하므로 진노가 저와 유다와 예루살렘에 임하게 되었다”고 기술한다(대하 32:25).
6. 선지자 이사야는 히스기야의 교만의 대가로 훗날 유다의 모든 금은보화가 탈취당할 것이며 왕족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갈 것을 경고한다(왕하 20:17-18). 실로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며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로 작용한다(잠 16:18). 사람이 형통할 때 자신을 성찰하지 못하면 사단의 미혹으로 멸망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해야 한다(고전 10:12).
Ⅱ. 전개 : 바벨론 사신들의 예방과 히스기야의 교만심 발동 및 이사야의 경고
A. 히스기야의 존귀와 유다의 번영과 영광(대하 32:22-23, 27-30절)
1. 하나님의 은혜로 히스기야의 죽을 병 회복과 앗수르와의 전쟁 승리(22절)
2. 유다 사방에 평화와 안녕 도래, 주변국 사신들이 예물을 가지고 예방함(22상)
3. 히스기야의 존귀와 부귀와 영화가 극에 달함(22절하, 27-30절):역대기만 수록
* 역대기 저자는 히스기야의 존귀와 부귀와 영화 및 권세가 극에 달함을 과거 다윗과 솔로몬 통치 하의 이스라엘의 영광이 재현되는 것으로 암시한다.
# 신약시대의 교회공동체는 다윗의 왕국언약(삼하 7:11-16)에 약속된 미래지향적인 신(新)다윗왕국의 회복과 재건의 성격을 띤 메시아 왕국의 실체로 기능한다.
# 그런 의미에서 성도가 말씀의 통치를 받는 일은 보상과 대가의 개념이 아닌 본분과 도리의 차원에서다(무익한 종의 고백/눅 17:10).
B. 바벨론 사신들의 방문과 히스기야의 환대(31절, 왕하 20:12-14, 사 39:1-2)
1. 바벨론 사신들의 방문은 첫째, 표면상 반앗수르 정책에 따른 선린 우호적 차원의 예방(왕하 20:12, 사 39:1, 대하 32:31/이적) 둘째, 본질상 정치적 목적(왕하 20:17-18)과 더불어 셋째, 히스기야의 믿음을 점검하시려는 하나님의 시험적 사건의 성격이 아울러 내포돼 있다(대하 32:31절하).
2. 히스기야는 당시 앗수르에 필적할 신흥세력으로 부상하는 바벨론의 사신들이 멀리서부터 자신을 문안차 예방한 사실에 감동해 왕궁의 내밀한 곳을 아낌없이 다 보여주었다(왕하 20:12-13). 역대기 기자는 히스기야의 이런 행동을 가리켜 “마음이 교만하여 그 받은 은혜를 보답지 아니하므로 진노가 저와 유다와 예루살렘이 임하게 되었다”고 기술한다(대하 32:25). 결과적으로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시험에 실패했다.
* 히스기야의 실책(성도의 실책) : ①교만(과시/자기 자랑), ②배은망덕(하나님의 은혜 외면/영광 갈취), ③바벨론(세상) 신뢰(동맹관계), ④전도자의 사명 외면
C. 선지자 이사야의 질문과 경고 메시지(왕하 20:14-18, 사 39:3-7)
1. 이사야의 질문과 히스기야의 답변 : ①사신들이 무슨 말을 했으며 어디서 왔는가/편지와 예물을 가지고 왔으며 문병과 문안차 멀리 바벨론에서 왔나이다(14절) ②사신들이 왕궁에서 무엇을 보았는가/왕궁과 국고에 있는 것을 다 보았나이다(15절).
* 이사야의 방문은 바벨론과 동맹관계를 맺으려는 히스기야를 경계시키기 위함
* 히스기야는 멀리 바벨론의 사신들이 자신의 명성을 듣고 방문한 것에 고무됨
* 히스기야는 자기 과시를 위해 왕궁의 모든 내밀한 곳을 다 보여줌(실책)
* 이사야의 예고 없던 방문과 질문에 히스기야는 즉각 회개했어야 했다
2. 이사야가 전한 하나님의 경고 메시지(16-18절)
(1) 후에 왕궁과 성전과 국고의 모든 것을 탈취당할 것(17절/멸망 예언)
(2) 왕의 혈육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갈 것임(18절) : 여호야긴과 시드기야
* 실제로 히스기야의 직계 후손들인 여호야긴과 시드기야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으며(왕하 24:15, 25:7), BC586년에 유다가 멸망함(왕하 25:8-12, 13-17).
* 교만은 패망의 선봉/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로 작용(잠16:18)
D. 히스기야의 회개와 하나님의 긍휼(대하 32:26, 왕하 20:19, 사 39:8)
1. 히스기야가 교만심을 뉘우침으로 생전에는 진노가 임하지 않음(대하 32:26).
2. 히스기야가 이사야의 경고를 회개하는 심정을 가지고 하나님의 선하신 경고의 메시지로 수납했을 뿐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화와 안녕을 보장해 주신다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돌림(왕하 20:19, 사 39:8):이기적 발상X
3. 히스기야의 통치(BC715-686) 이후 100여년 후인 BC586년에 이사야의 경고대로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함(왕하 25:8-12).
Ⅲ. 결론 : 선 줄로 아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해야 한다(고전 10:12)
1. 하나님의 섭리역사로 죽을 병에서 치유된 히스기야는 앗수르와의 전쟁을 승리로 장식한 후 주변국들의 예방과 조공을 통해 부귀영화와 권세를 누리며 존귀케 되었다.
2. 역대기 기자는 히스기야의 번영을 과거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재현으로 암시함.
3. 바벨론 사신들이 반앗수르 정책에 근거한 동맹관계를 맺기 위해 예방했다.
4. 히스기야는 바벨론 사신들의 방문에 감동돼 왕궁의 모든 내밀한 곳의 금은보화와 병기와 기물들을 다 보여줌으로 자신의 부귀영화와 권세를 은연중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존재감은 실종되고 상대적으로 히스기야의 위상이 높아졌다.
5. 역대기 기자는 히스기야의 행동을 교만심의 발동으로 인한 범죄로 단정했다. 이사야는 히스기야의 실책이 원인이 돼 훗날 바벨론에 의해 유다가 멸망할 것을 경고함
6. 모든 것이 형통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자만심은 사단의 미혹을 불러오고 결국은 넘어짐과 패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성경의 지적이다(잠 16:18, 고전 10:12). 우리의 우리 됨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일 뿐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며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이 성도의 마땅한 도리다.
히스기야는 고난과 시련 중에 있을 때는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며 간구했으나 정작 하나님의 은혜로 존귀와 영광 중에 처하게 되었을 때는 하나님의 존재감을 잃고 자만과 자고함에 빠져 자기 과시와 교만심을 발동시켰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됨으로 형통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자만심은 사단의 미혹을 불어오고 결국은 넘어짐과 패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성경의 경고다(잠 16:8, 고전 10:12).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먹고 사는 천상적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며 영광 돌리는 삶이 성도의 마땅한 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