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경地藏經, 제第7 이익존망품利益存亡品 - 2
지난 시간에 이어서
임종을 앞둔 사람에게 지장보살의 명호,
불보살의 명호를 들려주면 좋다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의식이 또렷하지 않더라도
불보살의 명호를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의식이 또렷하지 않더라도 불러 주셔야 합니다.
그러면 근본식,
즉 아뢰야식에 저장이 되어
다음 생으로 전이 되어 공덕이 효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흔히 우리는 임종을 앞두고 울기 일쑤입니다.
물론 이생에서 영원히 헤어지는 것이니
그 심정이야 이해 못 할 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임종을 맞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지 않습니다.
슬픈 감정을 자제하고
차분하게 부처님의 말씀을 들려주고 염불을 해서
좋은 곳으로 천도가 되도록 하는 것이
불자님들이 임종을 맞이하는 자세여야 합니다.
그러면 천도가 제일 좋은 기간은 언제인가?
죽은 뒤 49일 이전입니다.
지장보살님은 “만약 육신이 죽은 뒤 49일 이내에
여러 가지 선한 일을 하게 되면
능히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영원히 악취를 여의고
인간이나 하늘에 태어남을 얻어
수승한 즐거움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죽은 지 49일 안에 천도하는 것이 좋은가?
사람은 죽으면 염라대왕은
그가 생전에 행한 과果 악惡을 모두 조사하여 판결하는데,
7일마다 판결하여 49일째 되는 날에는
거의 모든 판결이 끝나게 됩니다.
그래서 7일마다 49재를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종교가 다르다고 무시하지 말고
천도를 성심껏 천도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9재를 지내는 동안
살아있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지장보살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임종하는 날 산목숨을 죽이지 말고,
나쁜 인연을 짓지 말며,
귀신에게 절하여 제사하지 말고
염부제 중생들이 임종하는 날 삼가 살생하지 말고,
연을 짓지 말며,
귀신이나 도깨비들에게
제사 지내고 절하여 구하지 말도록 합니다.
왜냐하면,
저 산목숨을 죽이거나 귀신에게 제사 지내는 것으로는
작은 먼지만큼도 돌아가신 분에게 이익이 없으며,
다만 죄악의 인연만 더욱 깊어집니다.
가령, 내생이나 현재 생에 성스러운 연분을 얻게 되어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더라도,
임종할 때에 그 권속들이 악을 지으면
그 원인으로 이 죽는 사람에게 몹쓸 누가 되어서
좋은 곳에 태어남이 늦어집니다.]
지장보살이 이 말씀을 설하실 때
법회 중에 대변代辨이라는 장자가 지장보살에게 묻습니다.
“남염부제의 중생들이 목숨 마친 뒤에
그의 권속들이 그를 위하여 공덕을 닦고
재를 베풀어서 많은 선한 일을 하면
이 목숨을 마친 사람이
큰 이익과 해탈을 얻게 됩니까?”라고 말입니다.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서 지장보살을 비롯한
불보살의 위신력에 관한 말씀이 있었는데도
다시 이렇게 또 묻습니다.
그것은 아마 중생의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지장보살, 불보살의 위신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중생의 입장에서는
과연 정말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에 지장보살은 다시 친절하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은 죄업의 중생들은 목숨을 마치는 날에는
한 부처님의 명호나 한 보살의 명호나
한 벽지불의 명호를 듣게 되면 죄가 있고, 없고를 불문하고
모두 해탈을 얻게 됩니다.
만약 어떤 남자가 여인이 살아있을 때
좋은 일을 하지 않고 여러 가지 죄를 많이 지으면
목숨을 마친 뒤에 그의 권속들이 그를 위하여
여러 가지 성스러운 일을 지어서
복되게 하면 7분 가운데 그 1분을 얻게 되고
나머지 6분의 공덕은 살아 있는 사람이 이익이 됩니다.”]
오늘 공부하는 품이
바로 ‘죽은 이와 산 사람이 모두 함께 이익 되는 품’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죽은 이를 위해 49일 동안
선한 일을 하고 재齋를 지내면
죽은 자에게만 복덕이 가는 것이 아니라
산 사람에게도 공덕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 양을 보면
오히려 산 사람이 더 많은 공덕을 받습니다.
49재를 지내는 것은
바로 우리 스스로를 위해 공덕을 쌓는 것이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49재를 지내는 것은
그 망자는 바로 우리 가족, 육친입니다.
그분들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이
바로 49재를 모시는 것입니다.
더구나 죽은 지 49일 동안
영가는 미력하기 그지없다고 합니다.
지장보살님은 말씀하십니다.
[무상의 큰 귀신이 기약 없이 닥쳐오면
어둠 속을 헤매는 혼령들은 자신의 죄와 복을 알지 못하여
49일 동안 바보와 같고 귀머거리와 같이 있다가
염라대왕 앞에서 업의 과보를 변론하여 판정한 뒤에는
업에 따라 태어나게 됩니다.
자신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천만가지 근심과 고통이 따릅니다.
하물며 다른 여러 곳의 악도에 떨어진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목숨을 마친 사람이 아직 태어나기 전 49일 안에
순간순간마다 모든 골육과 권속이 복을 지어
구제하여 줄 것을 바라다가 이 날이 지난 뒤에는
오직 자신이 지은 업에 따라 과보를 받을 뿐입니다.
만약에 이러한 죄인이라면
천세를 지내더라도 해탈할 날이 없을 것이며,
만약 5무간 죄를 지어서 큰 지욕에 떨어지게 되면
천겁이나 만 겁 동안
여러 가지 고통을 영원히 받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망자를 위해
왜 49재를 지내줘야 하는가를 아시겠습니까?
그러면 재를 지낼 때
유의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는 다음 시간에
더 깊이 들어가 알려 드리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서 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2024년 03월 19일 오전 06:36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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