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 우즈카페 - 백자산 - 기필봉 - 현성산 - 대구한의대.
8km. 1만 7 천보. 6시간
도보행복님. 두리봉님. 은재님. 보림님.
야월님. 푸른강님. 산사랑님이 참석하셨다.
오늘 도보가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 된 것은
전부 이분들 덕이다.
소나기 온다는 예보에 잔뜩 긴장했는데 말짱했다.
여사건(complementary event) 40% 확률이 대단했다.
대체로 흐린 날씨.
오전에는 상쾌하고 선선했다.
오후에는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불지 않아 후덥지근하고 불쾌하였다.
산모기 독성이 매우 강했다.
오른쪽 팔 근육에 3 방 꼬집혔는데
물린 곳마다
퉁퉁 부어올랐고 무척 가렵다.
1) 점심 전
2) 점심 후
우즈카페 수국이 좋아서
사진 찍느라 출발도 안 하고
한참을 놀았다.
경산시 삼성현로 548.
바로 옆은
나물밥으로 유명한 '연지곤지'
큰까치수염
달성서씨 문중 선산.
양지바른 언덕이다. 후손들이 공을 들였다.
멀리 보이는 건물이 대구한의대.
앞쪽은 샤갈의 마을 아파트.
숲 아래쪽은 1950년 7월
3,500여 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경산 코발트광산 학살사건' 현장.
명단이 확인된 사람만 해도 2500여 명.
시체를 수직 갱도 폐광에 처넣기만 하면 끝이었다.
총살 후 따로 매장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 유골이 그대로 남아있다.
후손들은 60여 년을 연좌제
빨갱이로 몰려
숨죽이고 살았다.
1960년 4.19 혁명 이후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족들이 들고나 섰다.
5.16 군사쿠데타로 이 움직임은
된서리를 맞고 사라졌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분명하다.
이 문중 선산 아래가 6.25 직후 학살된
민간인 유골 3천여 구가
70여 년간 폐광 갱도 물속에 방치되어 있는 곳이다.
아직 수습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
예산이 부족하단다.
위령비는 세웠다.
고장 난 레코드판 돌아가는 것 같은
이젠 듣기도 지긋지긋한 예산타령이다.
죽어서 시체가 묻히는 자리에도
귀천이 있다.
100% 흙길. 100% 숲 그늘길.
이런 길을 걸어가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개모시풀
백자산 정상 앞두고 나무계단이 제법 된다.
인터불고 골프장
백자산~현성산 구간도 말끔하게 정비되었으면 좋겠다.
기필봉 정상석. 매직펜만 준비하면 되겠다.
버찌. 몇 개만 먹어도 입 안이 까맣게 변힌다.
산딸기만 보면
가창 정대숲이 생각난다.
생강나무.
잎 모양이 제각각이다.
큰 이파리에는 뫼 산 글자가 보인다.
작은 이파리는 하트 모양이다.
식물선생님 산사랑님이 알려주셨다.
도보행복님은
사진 촬영하실 때마다
좋은 각도를 구하려고
등산 스틱을 땅바닥에 내려놓는다.
적어도 하루에 20번 이상된다.
스틱 주우려 허리 구부리는
수고를 피하려고
나는 스틱을 두 손에 움켜쥔 채로
카메라 셔트 누른다.
사진의 품질은 이런 데서
이미 결정되었다.
보나 마나 뻔하다.
눈으로 안 봐도 다 안다.
앵두.
버찌와 산딸기 앵두로
하루 비타민 필요 치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