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광주 D여고 성추행·성희롱 파문에 연루돼 직위 해제된 16명의 교사 중 2/3에 해당되는 10여명이 전교조 출신 교사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가운데는 이 학교 전교조 간부가 포함돼 참교육을 부르짖는 전교조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의 여고는 지난해 혁신학교 지정과정에서 논란을 일으켜 광주시의회에서 교장에 대한 교체를 요구했으나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자신의 핵심측근이라는 이유로 유야무야 넘어가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공교롭게도 사건에 연루된 일부 직위해제교사의 경우 피해자인 학생의 일방적인 의견만을 듣고 사실과 다른 교사를 처벌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광주시교육청과 학교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여 앞으로 D여고 사건은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광주시교육청은 문제의 D여고가 재단비리로 얼룩지면서 2015년 관선이사를 파견한데 이어 지난해 3월 교장으로 장 교육감 측근인 Y 모 교장을 특별 임명했다.
Y 모 교장은 부임 이후 D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하려다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이를 계기로 광주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11월 장휘국 교육감을 출석시켜 교장 교체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장 교육감은 “신중하고 면빌한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뒤 그대로 유임시킴으로써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Y 교장은 올 들어 7월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한 학생들이 ‘우리를 도와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학부모들이 나서자 뒤늦게 전수조사에 나섰다.
전체학생 860명 가운데 180명이 교사들로부터 ‘몸매가 이쁘다’는 등의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자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 알고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11명을 분리조치 했다가 숫자를 16명으로 늘려 직위해제에 나섰다.
앞서 D학교는 이미 2015년 성희롱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 해당교사 2명을 같은 학교법인으로 전보 조치한 바 있다.
사건에 연루된 교사 가운데는 D여고 전교조 모임을 주선하고 있는 간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Y 모 교장은 “이번 사건에 전교조 출신 교사가 10여명이 포함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사안이 민감한 만큼 명단을 공개할 수 없으며,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밝혔다.
교사 A씨는 이와 관련, “문제의 학교가 광주시교육청 관리 감독 하에 있고, 교장 또한 교육청에서 파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같은 사건이 일어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며 ”참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건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사건에 연루된 것도 아이러니한 일이다. 일부 직위해제 교사들도 자신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한 것 역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장 교육감의 3선 연임을 암묵적으로 지지했던 일부 전교조 출신 모임이 이번 성희롱 · 성추행 사건에 대거 연루됨으로써 광주교육의 불명예와 함께 관선이사 파견 학교에 대한 장 교육감의 관리감독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