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 주님을 깨우자 / 누가복음 8:23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호수를 배를 타고 건너가고 계셨습니다. 갑자기 강한 폭풍이 일어나 거친 파도가 배 안으로 들이치면서 배가 물에 잠길 위험에 처했고, 제자들은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배 뒤쪽에서 깊이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말했습니다. "주님,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자 모든 것이 잠잠해졌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강한 폭풍이 몰아치고 거친 파도가 온 나라를 뒤덮어 나라가 위험에 처하고 백성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주님께서는 보고도 못 보신 척 주무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주님을 깨워 드려야 합니다. 주님을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진심으로 슬퍼하며 회개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애통의 기도만이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울부짖을 때 하나님께서 귀 기울이셨고, 에스더 시대에 백성들이 기도하며 슬퍼할 때 하나님께서 돌아보셨으며, 니느웨 사람들이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고 통곡할 때 하나님께서 재앙을 거두어 주셨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애통의 기도가 주님을 깨우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실 것을 믿고 밤낮으로 간절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자녀가 빵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주는 아버지가 어디 있으며,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뱀을 주는 아버지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언제나 좋은 것을 주시고, 더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아버지이십니다.
구하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죽음의 위기에 처한 사람이 자신을 의지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거나, 능력을 뽐내거나, 높은 체할 수 없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믿음으로 간구하는 사람이 주님을 깨우게 됩니다. 단순히 슬퍼하기만 하고 믿음이 없는 기도는 응답받기 어렵습니다. 유대인들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주님을 부르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사랑의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가 주님을 깨웁니다. 단순히 "주님"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아버지"라고 부르며, "제가 비록 죄인이지만 예수님의 공로로 저를 용서하시고, 돌보아 주시며,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소서"라고 하는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마치 자녀를 잃은 부모가 밤중에 "엄마"라고 부르며 우는 아이의 소리를 찾아다니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민족도 하나님의 자녀이니 버리지 마시고, 이 거친 바람과 파도를 잠잠케 하셔서 불쌍한 자녀들을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합시다. 지금 우리는 가장 가난하고, 굶주리고, 헐벗은 처지에 있으며, 북쪽에서 오는 침략자들이 계속해서 빼앗아 가고 총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칼날 아래서 우리를 사라지게 하시려는 것입니까? 북에서 불어오는 이 거친 바람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곡과 마곡은 야벳의 둘째 아들의 후손으로 흑해 지역에 살면서 교회를 박해했는데, 이는 주님의 능력이 아니면 막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늘에서 유황불이 내리기 전에라도 이 위험을 막아주시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