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탄절 이래 인사 올립니다. 해피설, 메리설 되시고 계십니까?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맞이해서 저희도 외지에 나갔었던 성년 아이들이 인사를 드리러 오고
(벽에 걸린 사진으로만 보던 아이들 이었는데 팔뚝마다 그림을 얼마나 진하게 그리고 있든지 깜짝 놀랬더랬슴다)
2월7일 밤은 온동네가 폭죽 소리와 화려한 불빛으로 정말 대단했습니다.
화약을 발명한 나라 아닐랠까봐 매년 화재로 말썽인데도 아무리 자제를 부탁해도 전통을 거스를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잠을 제대로 설쳤지요
한국도 그렇지만 이런 명절 앞에는 후원 물품도 풍성해서 오늘 점심에는 1식10찬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대부분 야채가 많이 들어왔는데 오래 두면 상하고 진물러지다 보니까 빨리 손질해서 먹다 보니 거의 뷔페를 방불케하는
그런 날을 맞이하였지요
그럼, 본격적으로 1-2월 소개를 해볼까요!!!
1/9-13일 : 아이들 20명 한국여행 (여자10: 제주도, 남자10: 부산)
지금 소학교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고 이번에 못 가본 아이들을 중심으로 3-4년 뒤쯤에는
제가 직접 아이들을 인솔해서 한국여행을 다녀 오고 싶습니다.
하나투어와 에어부산이 협찬해서 이루어진 여행이었는데 부산-거제-통영 구간에 계신 분들
월드컵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3-4년 뒤에 뵈어요
1/16일 : 아내 생일 & 남자아이 3명의 생일
작년 결혼10주년 기념일에 처음 꽃선물을 하고서 기뻐하던 모습이 선해서
저는 꽃다발을 가은이 가죽장갑을 아진이는 엄마를 위해 향수 선물을 편지와 함께 전했습니다.
작은 카드 였지만 정말 오랜만에 손수 쓴 글을 함께 건넸는데 안해 버릇하면 영 안하게 되고
해 버릇하면 자꾸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손편지도 작은 선물도 더 자주 할까 봅니다. (과연.....?)
비록 과자군것질에 불과하지만 아이들 생일이면 한국과자랑 쵸콜릿을 선물합니다.
방학 들어 아이들과 다른 건물에서 서로 생활하다 보니까 밥을 먹는 시간 외에는 서로 소통할 시간이 별로 없는데
그래도 마주칠 때마다 주머니에 사탕 하나 찔러 넣어주는 기쁨이 솔솔합니다.
1/18일 : 함박눈 (17-19일 3일내리 폭설)
1월에 내린 눈이 아직도 길 가장자리에는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거리의 길가에도 빙판길이구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려서 포대자루에 줄을 연결하고 삽자루에 아이들을 태우기도 하고 버려진 미끄럼틀에 줄을 묶어서
그럴싸한 눈썰매를 만들어 가지고 지금까지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덕분에 눈썰매장을 따로 갈 필요가 없지요
팀 방문 : 호주팀, 청주팀, 서울팀, 한동대팀
보통 여름방학에 봉사팀들의 방문이 집중되는데 겨울방학을 맞이해서 ywam여행팀들과 한동대에서는 학과 프로젝트로
사회복지학과 여학생 5명이 와서 오전에는 학습을 돕고 오후에는 나의 진로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간까지 3주 동안 진행이 되는데 설명절도 반납한 채 와서 수고하는 아이들이 기특하고 무엇보다 집안에만 가만히
박혀서 지내기에 갑갑할 텐데도 아이들이 훌륭하게 잘 따라주고 있습니다.
2/15일 주간 : 휴가 예정 (2박3일 정도)
사실 별 하는 것도 없지만 가족이 시간?을 좀 가질려고 합니다.
마침 한국에서 중국을 방문하시는 선생님이 계시는데 그 분도 좀 만나 뵙고 아이들에게 기차도 한번 태워주고
집에만 있어서 녹슬어 버린 쭝국어도 좀 구사해 보고 오려 합니다.
달려가는 어리버리 주의사람
올해 시작과 동시에 일기쓰는 것과, 통독, 새벽기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 12월31일에는 중국 C1운전면허도 취득했지요.
일기는 어플을 하나 구입해서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고 통독은 신약으로 시작해서 로마서까지 읽었습니다.
새벽은 월-토요일까지 하는데 한주간에 꼭 하루 정도는 빼먹게 되지만 새벽에 일어나 묵상하고 체조도 하고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은 아이들과 30분 거리에 있는 호스피스병원(남녀 30여분의 어르신)과 저희 바로 옆집 해성복지관(조선족 할머니 15분)에
각각 일주일에 한번꼴로 같이 갑니다.
청소도 하고 목욕도 돕고 제가 주로 하는 임무는 노래부르기 인데 모든 노래들을 토로트로 소화해내면 참으로 좋아라 하십니다.
아 내
와이프는 작년 이사장님 부부께서 해외출장을 가셨던 시기 즈음부터 주방일을 돕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전10시에 가서 점심식사후 뒷정리까지 두세 시간을 섬기는데 산후조리를 온전하게 못해서
어깨와 손목이 여전히 많이 쑤시지만 내색 하지 않고 잘 합니다.
매일 주방일을 돕는 여자 아이 두명이 있는데 그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은 아진
월요일 오전은 아빠와 함께 학교 도서관을 가는 날입니다. (월요일은 엄마가 후인이를 업고서 주방에 갑니다)
두시간 가량 책을 읽고 책 몇 권을 빌려서는 시내에 있는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 들어옵니다.
다른 날은 오전에는 큐티, 말씀 적기, 중국어&영어 숙제 점심먹고 와서 오후에는 산책, 피아노수업, 게임 등을 합니다.
후인
2월7일에 후인이가 혼자서 일어서서 제자리에 버티고 서 있기에 성공했답니다.
약10초간 정도???
다들 환호하면서 박수를 치니까 깜짝 놀래서 금세 울음을 터뜨렸는데 그 모습보고 귀여워서 또 다들 웃고 ......
후인이는 혼자서 짚고 일어서고 물건 만지고 한창 호기심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누나들이 자기네 레고를 망쳐 버릴까봐 후인이가 출현했다 싶으면 문을 쾅쾅 닫아서 상처 받으면서
요즘 제가 많이 묵상하는 단어들 소개하고 편지를 마치려 합니다.
죄책감 (네가 무엇인가 벌 받을만한 행동을 한 게 있어서 혼나는 거야)
좌절감 (너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야)
엄마아빠가 30년 가까이 유치원생부터 고교생까지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까
그 반복되는 생활로 인해 지치시기도 하고 여전히 옛날 방식을 고수하시기도 하고.....
하루도 고성이 없이는 지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위의 두 단어를 아이들에게 심어주면 안되는데 하는 안타까움이 쌓여갑니다.
저희 가정을 이곳에 인도하시고 나름 역할을 담당케 하시는 그분의 뜻을 잘 받들어
이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3월편지 부터는 고아원의 아이들의 상황들을 나눌 수 있는 선 안에서 소개하고
함께 마음 모아 주시기를 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강건하세요
첫댓글 올 만에 달부장님 소식 이네여 건강하시고 항상 주안에서 슬리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