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따라 금강,영산강,섬진강, 요천,한강을 달려보았다.
작년에 3개월동안 자전거 매니아처럼 젊은이들 틈에 끼여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비를 맞기도 하고, 탈진하여 드러눕기도 하고, 바지에는 땀이 절여 소금기가 진듯
하였고, 뱀을 한없이 구경하고, 제방에서 넘어지기도 하였다.
산이 좋아 전국 숲속을 방황하며 350개의 산을 정복한 나는 자연의 섬리를 터득하기
위해 나무잎에 가린 으슥한 숲속길이 아닌 구름이 보이고 태양이 보이고
강물이 흐르고, 사람이 사는 공간을 헤집고 다녀 보았다.
산행에 식상을 느낀 나는
작년 이맘때 접이식자전거를 구입하여 금강을 거닐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작렬하는 태양. 얼굴과 팔뚝은 금새 검둥이로 만들어 버렸고, 비오듯 흐르는 땀은
나의 수명을 연장해 주었다.
자전거는 발이 두개인 우리들에게 잘 어울린다.
오른발,왼발,
우리가 걸을시 한발 ,한발 디디고 전진하듯, 자전거 페달도 오른발,왼발로 페달을
밟으면서 전진한다.
다만 자전거는 후진을 모른다(?)
오직 전진만 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자전거가 마음에 든다.
네발로 기는 유아시절처럼 ,짐승들은 네발로 거니는 것이 다반사거니
아이러니하게 우리는 네발 달린 것을 좋아한다.
자동차의 출현은 인간들의 다리를 퇴화시킨다.
다리 자체가 필요없게 되니 말이다.
나는 지껄인다.
다리의 진화가 아닌 퇴화를 막기 위해 부리나케 페달을 밟으며 요지람 세상을
방황하며 길거리 풍경을 한없이 채취한다.
우린 다리를 퇴화시키고 있다.
수만년후 인류는 다리가 없는 지렁이로 변할지 모른다.
전북 익산의 완주군에 위치한 "봉담교"에서 "고산휴양림"까지 왕복 라이딩을
하였다.
자전거길을 제방을 따라 그런대로 잘 만들어지였다.
2시간여 라이딩을 즐기는 동안 한사람의 라이딩족을 만나지 못하였으니
만경강을 만끽하기에는 호적한 라이딩 이었다.
철렵을 즐기는 자연인들
만경강을 거니는 동네 어르신들.
모든것이 정지된 것처럼 고요하기만 하였다.
하품하는 도둑 고양이
만경강.
그 시작은 그러하였다.
봉담교 ~ 고산휴양림(2016.8.28.) 24.7km
익산시는 32만의 인구가 사는 조그마한 도시이다.
서울의 한동과 견주는 인구가 광범위하게 분포하여 살고 있다.
익산시내에는 32만의 절반도 않되는 인구가 거주하고 나머지는 시외부로
광범위하게 분포하여 살고 있다.
생활수준은 농업에 치중하다 보니 전반적인 생활수준은 낙후되여 있었다.
익산시가 긍지로 삼는 "미륵사지"
종종 자동차로 몰고 다녀오곤 하였다.
시내에서 10km 내외.
무심코 나는 영등동(익산시내)에서 칩거하며 자전거를 타고 탑천의 제방을 어울려
미륵사지를 다녀왔다.
무더운 한여름 더위가 가시고 사늘한 바람이 그럴듯하게 불어온다.
백제의 절대 사찰 "미륵사지"
그곳으로 향하는 나는 자동차를 타고 갈때보다 더한 흥분을 가시지 못했다.
라이딩중 젊은 청년과 마실가는 어르신을 본것 이왼 무수한 잠자리들의 환영을
받은 것뿐.
" 미륵사지"
그곳은 고요하였다.
백제의 흥망를 기록한 그곳은 한적하기만 하였다
영등동~ 미륵사지 (2016.8.30.) 21km
논산의 황산벌.
논산훈련소가 존재하는 곳.
어찌 황산벌 인근에 " 논산훈련소"를 만들었을꼬,,,
무슨 깊은 뜻이 있는 것은 아닐런지..
백제는 패망국으로 역사에 기록되였다.
같은 동족끼리 땅따먹기 게임에서 아웃된 것이다.
탐욕스러운 인간들은
밀림의 짐승처럼, 아니 창공을 가르는 새들의 우두머리를 지명하듯.
인간들도 우두머니를 찾기 위해 처절한 역사를 이여 왔을지 모른다.
탑정호의 바람이 불어온다.'
거센 태풍의 영향으로 말도 않되는 바람과 싸운 라이딩 이었다.
자전거가 바람에 휘청거리고, 역풍을 맞을시에는 전진은 고사하고 버티기 조차 힘들었다.
계백 장군묘소에서 먹은 점심은 봄소풍 온 초등학생처럼 들떴으나 포졸지기 노송의 노고
에 겸허하며 초가을 계백장군의 초상을 상기하여 본다.
언덕넘어 황산벌의 아비규환이 들려오는 것 같다.
처절한 역사의 흔적이 지금도 피바다를 이룬것 같다.
탑정호.
가히 역사를 담은 인공댐이려니
초가집에서 저녁밥을 지으며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회상을
하며 보았다.
그리고 논산의 황산벌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논산 탑정호 일주 ( 2016,8.31.) 20.9km
굴비로 유명한 "영광"
그곳에는 "백수해안도로"가 있었다.
서해안의 조석간만의 진행이 사멸돤 곳.
마치 동해안의 해변가를 거니는 것 같은 광활한 느낌을 받곤 한다.'그래서인지
한국의 100선 명소에 지정되고, 라이딩및 드라이브족이면 필히 가봐야 할 곳이다.
라이딩.
어느순간 나는 자전거 안전헬멧을 쓰고 자동차와 견주기를 하기 시작한다.
고분고분 강가의 제방을 다니던 그 순수함은 사라지고, 자동차의 경적소리를 들으며
페달을 밟아본다.
무척 스릴이 있었다.
강가의 제방길은 평지가 다반수 이나, 자동차 아스팔트길은 차량위주로 설계하여
오르락 내리막이 심하였다.
물론 내리막길에서는 시속 40km까지 활강하나 오르막시는 심한 체력이 소진된다.
그래서인지 자동차 아스팔트길은 충분한 검토와 사전지식 없이는 자제하여야 한다.
다행히 나에게는 "램불러" 앱이 있어 무척 다향한 길(농로길,군로길,외곽길)을 파악
하며 우회하니 그런대로 다닐만 하였다.
우리모두 다녀보세
영광의 백수해안도로
평생에 한번은 가봐야 할 서해안의 절대명소였다
영광 "백수해안도로" 일주(2016.9.1.) 23.6km
충남 장항 항구에서 시작된 라이딩.
무심코 인테넷에서 검색하여 찾아낸 코스.
30분여 길 코스를 체크하고 페달을 밟아본다.
인테넷의 경유지는 애매보호 하였으나 그런데로 가을의 향취를 느껴보았다.
편도 35km 왕복 70km 의 대장정이거니 춘장대해수욕장에서 장항으로 돌아
오던 중 다사항을 지나 주행거리 51km 지점에서 펑크가 나 19km 를 버스를 타고
횡재한 추억의 라이딩 이었다.
자전거를 동네 나무에 자물쇠로 채우고 인테넷을 검색하여 군내버스를 타고
서천버스터미널에서 다시 장항가는 군내버스를 타고 장항항구에서 차량을 타고
자전거를 회수한 것이다.
"춘장대 해수욕장"
푸른 물결은 하늘과의 경계가 없었다.
무한한 갈매기들이 철지난 해변가를 노닐고 있었다.
한적한 4~5세 사내아기가 엄마랑 뛰어놀고 있었다.
수많은 피서객들은 사라지고 한적한 해변가를 거닐거니 시원한 바닷바람에 땀을 씻겨본다.
누구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를 타건, 도보로 거닐건, 자동차를 타건, 오토바이를 타건, 버스를 타건, 기차를 타건.
비행기를 타건,,,
다만 여행의 즐거움은 내가 못본 세상을 보는 즐거움 일것이다.
장항항 ~ 춘장대 해수욕장 (2016.9.2.) 51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