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지대별 찾아가는 교육
지난 2023년 7월 2023 – 2024회기가 시작되면서 우리 지구 연수원은 대폭 증원된 교수진으로 라이온 교육을 기획하면서 도전골든벨을 포함 지대별 찾아가는 교육 등 새로운 시도들을 포함시켰다. 급격히 바뀌는 사회환경과 라이온들의 변화에 발맞추어 라이온스에서도 맞춤교육이 필요하다고 여겨서였다. 특히 지대별 찾아가는 교육은 상대적으로 역할이 적었던 지대위원장의 지대별 활동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지대별 찾아가는 교육은 준비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해야 했다. 먼저 각 지역의 지역부총재의 협력과 지원 그리고 지대위원장들의 독립적 교육계획을 요청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각 지대위원장을 면담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추진이 진행되었다. 나에게 할당된 지역은 부천 12지역이었는데 3개 지대의 지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지구본부에서의 각종 행사와 4역 연수 등에서 면담할 기회를 만들고 별도로 대면 미팅을 통해 각 지대가 가진 특징과 어려운 점을 청취하였다. 또한 지역의 라이온스 역사는 물론 3개 지대 16개 클럽의 지난 5개년의 공적심사 자료를 엑셀자료로 만들어 분석해 보았다.
공적심사를 엑셀자료로 만들어서 한 눈에 보이게 했더니 과연 최고의 전통과 모범을 보였던 부천12지역도 나름 어려운 문제들을 안고 있었으며 성공적인 클럽에서 보이는 요소들을 뚜렷하게 구별해 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LCIF기금 기탁, 지구임원 배출 그리고 지구행사참가였다. 이 세가지 문제는 표준헌장을 강독하는 문제와 함께 3개지대 강의에서 지속적으로 강조되었다.
3개지대의 교육일정이 모두 확정되고 지대별로 교육이 시작되었다.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참여율을 기록하는 것을 보니 지대위원장이 각 클럽회장과 소통하는 양이 어느정도로 많았을까 하는 짐작이 갔다. 역시 지대위원장의 최고 덕목은 클럽회장과의 소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육은 국민의례와 개회선언으로 시작되었으며 매 교육때마다 3개 지대위원장과 지역부총재 및 연수원 원장, 교수가 함께 참여하여 지대별 찾아가는 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클럽 임원을 포함한 일반 라이온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덕분인지 매번 강의는 진지하게 진행되었고, 새로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라이온들의 모습에 용기가 생기기도 하였다.
교육을 진행하면서 두드러지게 알게 된 사항은, 첫째 라이온들이 라이온스표준헌장을 잘 읽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최근 5년 이내에 헌장을 본 일이 대부분 없다는 점에서 모든 조직과 행사와 운영에서 표준헌장을 기초로 해야 한다는 것을 전통과 도제적 교육으로 대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웠다. 이사회를 구성한다든지 클럽의 목적에 맞는 여러 가지 계좌를 운용하는 문제까지 헌장에서 지침으로 되어 있는 내용은 대부분의 임원들도 모르고 있었다. 두 번째는 내가 이제껏 알고 있었던 큰 위상의 부천12지역에서도 국제대회에 참여하는 비율이 상당히 저조하다는 점이다. 국제라이온스협회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교류와 통일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를 외면할 경우 가슴속에 웅장한 자긍심을 느낄 겨를도 없고, LCIF기금을 통한 활동의 결과물에 대한 관심도 없이 우물안 개구리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내용만을 활동으로 품고 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 알게 된 사항은 카톡을 제외하고는 SNS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는 클럽 내에서 마케팅위원장의 활동이 전무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과도 연결되며 사회적 영향력의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부정적일 것이다. 이 밖에도 시력, 당뇨병, 소아암, 청소년, 기아, 환경 등 국제협회가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는 사업에 대한 접근이 거의 전무한 것도 문제로 보였다.
반면에 아주 긍정적인 요소들도 많았는데, 지구임원배출이 많은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약 7~80%의 클럽 회장이 이임 즉시 지구위원장 또는 부총장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이는 클럽의 활동력을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또 매사에 조직력과 책임감이 돋보이는 면이 많은데 이는 역사가 오래된 지역의 특성일 것이다.
한편 상대적으로 조금 저조한 활동성과를 보이는 여성클럽에게는 여성 나름대로의 순발력과 섬세함 그리고 감성적 측면을 적극 활용하여 여성특유의 활동모델을 세우길 요청했다. 특히 소아암이나 당뇨 및 시력에 관련된 활동은 남성클럽보다 여성클럽이 시작단계에서 훨씬 큰 강점을 보이며 고도화 되었을 때 스폰서클럽같은 남성 클럽과 페어링하게 된다면 사업의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대별 찾아가는 교육은 각 클럽으로 하여금 장단점을 새롭게 자각하게 하고 즉시 적용 가능한 클럽 활성화 대책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실무적인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지속적인 강의 기회를 통해 연수원 교수진의 강의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도 되는 만큼 한 회기를 지나면서 분명 주요한 역할로서 자리매김될 것을 기대해 본다.
2023년 11월 17일
354-B지구 연수원교수 안세희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