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암의 밤이 낮만큼 밝은 이유
7.16일 기록
오늘 저녁은 푸짐한 삼계탕입니다. 박미애 선생님과 재인이 부모님께서 준비해 주셨습니다. 내일이 복날이라고 철암팀 힘내서 활동 잘 하라고 준비해 주셨습니다. 쿡쿡방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맛있게 저녁을 먹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 김동찬 선생님, 재인이 어머님, 재인이, 하은이, 지현이, 나 이렇게 6명이 피냇골 산책을 나섰습니다. 하늘을 봤습니다. 별이 쏟아 집니다. 땅을 내려 봤습니다. 별같은 아이들이 내 손을 잡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앞장서기 놀이, 노란선만 밟기 놀이하며 피냇골을 오릅니다. 철암날씨가 점점 더워 진다고 합니다. 그런 탓인지 마을 어른들도 밖에 나와 수박 한조각, 맥주 한잔 하시며 두런 두런 이야기 나누고 계십니다.
“ 안녕하세요! ” 인사드리면 재인이와 하은이도 “안녕하세요!‘ 배꼽인사 합니다. 인사 드리면 그냥 보내시는 법이 없습니다.
“ 이리와 수박 먹고가. 수박을 칼이 아니고 주먹으로 깨서 못생겼어. 그래도 맛은 좋아.”
“ 와 어머니, 진짜 맛있어요. 꿀 수박이에요”
“ 그래 맛있지?”
오늘도 예원이네 집에서 수박을 얻어 먹었습니다.
“ 어이구 이쁘다, 배꼽인사 해야지”
“ 김선생 소주 한잔 하고가”
벌레 쫒아내는 계피약을 만들어주신 권순복 할아버님을 만났습니다.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내일 꼭 집에 방문하라고 당부 하십니다.
피냇골 골목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며 동요를 불렀습니다. 재인이 어머니의 어릴 적을 닮은노래 섬집아기, 나의 어머니가 밭일 하실 때 곧 잘 부르시던 오빠생각.
별들이 쏟아지는 철암 하늘 아래, 아이들과 선생님과 손잡고 동요 부르며 내려갑니다. 그때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남녀노소 그리울 때, 힘이 들 때 부를 수 있는 노래, 힘이 되는 노래, 어머니의 감정을 아들이 느껴 볼 수 있는 노래가 동요입니다.
그렇게 꿈같은, 동화 같은 저녁 산책을 마쳤습니다. 철암의 밤은 낮만큼이나 밝습니다. 달과 별이 밝게 빛나는 탓도 있겠으나, 사랑으로 광활팀 맞아 주시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달과 별보다 더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산책에서 있었던 일들의 모든 구실이 인사입니다. 인사 잘 한 덕분입니다. 산책하며 선생님과 재인이 어머님이 먼저 인사드리고 광활팀 소개해 주십니다. 광활팀이 인사하니 아이들이 따라서 인사합니다.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는다’ 합니다. 복지요결에는 구체적으로 인사에 대해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인사 받으면 마음이 움직입니다. 자존심 염치 체면 예의 품위 차리게 됩니다. 어떻게든 도와주려 합니다. 사람 구실, 주인 노릇 어른 노릇 하게 됩니다. 이해 옹호 협력 늘어나고 오해 비난 견제 멀어집니다. 오래된 사람일수록, 지역 유지나 어른일수록 그러합니다.’ 인사 잘 해서 어른들, 아이들 마음이 움직였나 봅니다. 겸손과 경청으로 내일도 잘 인사하고 오겠습니다.
첫댓글 "김선생 소주 한잔 하고가"
병창이 많이 흔들렸겠다.
삼계탕보다 마을 이웃 인정에 더욱 힘을 얻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