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마을기자단 정지숙
중랑마을人이란,
중랑구에서 다년간 활동해 온 마을활동가 분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마을활동기를 기록하는 마을기록활동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소개될 다양한 활동들을 기대해주세요 :)
“처음 이음지기로 활동하던 날,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 왔어요. 그런데 일부러 제 우산을 펼치지 않았어요. 다른 선생님들의 우산 속으로 쏘옥~ 들어갔지요.”
장난꾸러기처럼 해맑게 경험담을 전하는 김새롬 선생님이 사랑스러워 눈을 뗄수가 없었다.
아이 같이 순수하고 맑은 얼굴을 하고서는 이음지기 활동들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가 가득하게 풀어졌다.
우산속으로 그녀가 들어왔다
“저는 낯선 공간, 처음 뵙는 분을 만나는 시간이 항상 설레고 즐거워요~”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경계심이라고는 1도 느껴지지 않는 ‘방어막 제로’ 상태의 김새롬 선생님이 막 입을 열였다. 아이들에게 좀 더 건강한 먹거리를 선물하고자 시작했던 한살림생협 조합원 활동을 통해, 동네N마을지기 활동까지 이어서 하게 되었다는 김새롬 선생님은 동네N 이음지기 활동이 시작되던 날 다소 긴장되기 했지만 설렘이 더 컸다고 한다.
이음지기로서 다양한 연령층의 마을 주민분들을 어떻게 아우르면 좋을까 떨렸던 마음을 뒤로하고 그녀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고 한다.
“저는 잘하는게 없어요. 하지만 여기 계신 분들이 하고 싶으신 걸 하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자~ 지금까지 좋았던 것들, 안 좋았던것들 모두 말씀해 보세요!”
도발적이고 시원한 그녀의 제안에 그간 동네N모임을 함께 했던 동네 주민분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쏟아지며 상봉1동 주민들의 모임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녀는 각자의 우산이 아닌 함께 우산을 쓰면 비오는 굳을 날도 더 즐거울 수 있다며, 주민분들의 우산속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한끼 편하게 먹자며 툭-하고 다가왔다
“밥 한끼 편히 먹는 모임이고 싶어요!”
1년 동안 상봉1동을, 중랑구를 ‘도장깨기’ 하듯이 촘촘하게 알아가며, 편하게 밥한끼 먹을 수 있는 사이, 그런 마음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고 그녀는 전했다. 체험을 원할 때는 체험을, 공간 방문을 원할때는 마을 곳곳을 함께 누벼보며 호흡을 이어나갔다고 전하는 그녀의 얼굴이 신남이 묻어난다.
“우리가 자랄 때는 이웃집에서 밥한끼 얻어먹는 일들이 자연스러웠는데, 요즘은 그게 어렵잖아요. 얼마 전에 저희 아이가 아픈 적이 있었어요.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아이는 연락이 안되니 마음이 타들어 갔지요. 이웃분께 저희 아이 좀 들여다 봐주십사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저희 집을 방문해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해 주셨어요.
저는 그런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서로 허물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시간을 함께 나누는 그런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을은 누구 하나로 이루어지는 공동체가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인 만큼 이음지기의 작은 ‘연결고리’로 서로 이어져 서로의 달란트로 도움을 주고 채워가는 공간이길 바란다고 그녀는 소망을 전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하시는 분들이 ‘마음이 편해야 한다’며 “저는 어르신분들이 편해요. 삶의 지혜를 담고 계신 그 분들이랑 얘기를 하면 배우는 것도 많고, 그 시간이 즐거워요~”라면 전하는데, 특유의 친화적인 무기로 얼마나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로 모임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짐작케했다.
밝은 에너지가 채워지고 이어졌다!
“마을이 작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굉장히 크고 깊어요!” 그녀는 얘기하지만 경계심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쾌활한 그녀에게 마을은 결코 크지 않을 듯하다. 그녀가 이어내는 마음들, 관계들, 마을들은 한계가 없을 듯 하다.
스스로 본인이 ‘깊고’. ‘숙성된’ 사람이 아니라, 동네N 이음지기 활동을 통해 배워나갈 수 있는 일이 많아서 매일이 즐겁다고 전하는 김새롬 선생님. 사랑스러운 기운에 동네N 모임의 시간이 얼마나 따뜻할지, 마을이 얼마나 밝은 기운으로 이어지고, 엮어지고, 채워져갈지 충분하게 느껴진다.
비 오는 어느 날, 사랑스러운 얼굴로 내 우산에 쏙 들어올때도, 화창한 밝은 날 거친 햇볕을 피할 때도, 옆을 내어주며 씌워줄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나누고 마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듯하다. 그녀와 함께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