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펌] 존프랭클 글에 대한 미키최의 입장표명

[ever]

인터넷 루머와 악플이 개인의 삶에 끼치는 영향은 치명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한국 주짓수계의 원로이시자, 명문대학 연세대학교의 교수님이신 존 프랭클님이 개인의 감정을 인터넷으로 표출하여 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신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기분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저에게만 얘기하시면 될 것을 굳이 전세계인들이 보는 인터넷에 올리신 것에 대해 저에 대한 큰 악의를 품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할 수 없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터넷에 저의 입장을 표합니다. 존 프랭클님이 최근에 올리신 글에 대한 저의 입장입니다.

흰 띠 사건)

2008년 여름 한국에 잠시 방문하였습니다. 몇 주간 체류하였기에 운동이 하고 싶어 도장을 찾던 중 검은띠가 지도한다는 압구정동의 존 프랭클 아카데미를 갔습니다. 2주동안 주 3회정도 운동하였습니다. 그러나 검은띠는 없었고 보라띠 사범이 지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도복 없이 갔으나, 최명훈 사범님이 노기는 없다고 하셔서, 도복을 가져갔습니다.
제 도복이 낡은 것을 보고 최명훈사범님이 무슨 띠냐 물어보셔서 띠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미국 시합에서 보라 띠하고도 싸워보고 검은 띠하고도 싸워봤다고도 했습니다.
검은 띠라고 하면 주목받을 것 같아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도장깨기로 오인할까봐 조심스러웠습니다. 순수하게 롤링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띠를 안가져 왔다고하니, 최명훈 사범님이 ‘무술사’라고 적힌 흰띠를 빌려줘서 그것을 매고 하였습니다. 빌려준 흰 띠를 맨 것일 뿐, 알려진 것처럼 제가 처음부터 고의적으로 흰띠를 가져가서 맨 것은 아닙니다.

존 프랭클님과의 롤링)

2주 동안 한 번 오셨습니다. 저와 롤링하던 중, 본인 뜻대로 롤링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자 존 프랭클님은 저에게 두 번 이나 성질을 내셨습니다. 한번은 롤링도중 제가 일어나니까 같이 일어나셔서 배로 저를 밀면서 싸우자는 미국식의 포즈를 취하셨고, 다른 한번은 존 프랭클 교수님이 제 도복 깃을 잡고 오른손 주먹으로 얼굴을 3대 가격하였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플레이라 생각하고 팔을 내어주고 롤링을 끝냈습니다. 집에 가려 하니 존 프랭클님이 불렀습니다. 저에게 플레이를 너무 거칠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안하지만 난 당신 주먹에 3대 맞았다 했습니다.
그러니 존 플랭클님이 I did it on purpose. (고의적으로 친것이다.) 라고해서
제가 What? Anyway I am sorry. (뭐라고요? 하여튼 미안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이에 존 프랭클은 너의 발에 많이 맞아서 나도 친 것이며, 흰띠는 다리기술 쓰는 거 아니니까 다음부터는 다리기술 쓰지말고 움직임을 느리게 하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집에오니 화가 나서 잠이 안왔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클래스에서 보라띠 2명 (한명은 한국인, 다른 한명은 미국인)과 롤링하고 탭을 받아냈습니다. 최명훈 사범님이 30분 늦게 오셔서 구경하셨습니다. 최명훈 사범님은 제가 다닌 2주 동안 단 한번도 저와 스파링을 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후 존 프랭클 아카데미는 내키지 않아 가지 않았습니다.
동대문에서 쇼핑하던 중 최명훈 사범님에게 왜 요즘 체육관 안 나오냐며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를 잘 보낼 줄 몰라서 싸이 쪽지로 존 프랭클님이 주먹질해서 마음상해서 못 가겠다고 쪽지를 보냈습니다. 최명훈 사범님의 답장은 ‘존 사범님 한 달에 한번 밖에 안 오시는데 나중에 마음 풀리시면 나오세요.’ 였습니다. 저는 ‘네 감사합니다.’라고 답하였습니다.

도장 오픈)

몇 달이 지나고 한국인 여성과 결혼 계획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오랫동안 체류하기로 계획을 수정하고,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동호회를 조직하여 대치동과 목동에 체육관을 대관하여 주짓수를 가르치며 수련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동호회분들의 권유로 역삼동에 주짓수 도장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친근한 분위기로 즐겁게 운동할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제 목적이었으며, 10년간 깊이 뿌리내리고 많은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존 프랭클 아카데미를 심각하게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블랙밸트)

제 블랙벨트는 데이브 헤건에게 한번, 전미 주짓수 대회에서 한번, 한국 경찰서에서 한번 이렇게 총 세 번 증명했습니다.
데이브 헤간의 블랙밸트 수여에 대한 동영상링크입니다.
http://minihp.cyworld.com/41091568/393553098

블랙밸트 의혹에대한 정정기사 링크입니다.
http://minihp.cyworld.com/41091568/225936034

경찰에서 제가 블랙밸트인 것이 증명 된 후 사과문과 정정기사가 나갔습니다.
해당 기자는 자신이 썼던 잘못된 기사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존 프랭클의 주짓수 네트워크 까페에 올린 글은 지울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모든 글을 지워야 고소취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기자는 존 프랭클과 통화를 하였다며 금일 내로 다 지우겠다고 저에게 문자연락을 하였습니다. 다음날 존 플랭클의 블로그에는 경찰 말대로 미키최가 블랙밸트가 맞다면 한국의 콘데코마인 본인이 검증해보겠다는 식의 글이 올라왔다는 학생의 말을 들었습니다. 객관적인 증거자료 제출로 경찰도 인정한 블랙밸트를 존 프랭클님이 어떤자격으로 검증을 한다는 건지, 한국의 블랙밸트는 존 프랭클을 꼭 거쳐야 된다는 법이라도 있는 건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존 프랭클님과의 스페셜 매치)

무카스 신문기자님께 처음 스페셜 매치에 대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존 프랭클님이 저를 지목하여 자신의 주짓수 대회에 나와 스패셜 매치로 붙기로 원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측 사람들과 상의하여, 중립적인 장소에서 하면 주짓수나 MMA 나 상관없다고 응했습니다. 이 때까지는 주짓수 실력을 겨루어보는 순수한 경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후 존 프랭클님과 날짜와 경기 방식에 대한 이야기로 몇 건의 통화를 했습니다.
이전에 계획되어 있는 태국 방문을 두고 스케쥴 조정으로 날짜에 대한 수정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존 프랭클님이 저와의 통화를 녹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자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무언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다음날, 학생이며 친구인 기옥이 전화하여 인터넷 기사를 보았다며 왜 싸우는지 이유를 아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대답했습니다. 그걸 정확히 모르겠다. 순수한 주짓수 시합인지, 악의성이 있는 싸움인지. 친구는 자신이 알아보겠다며 존 프랭클의 전화번호를 물었습니다.
10분 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존 프랭클님이 도전을 한 이유는 2가지라고 하였습니다. 첫째는 개인적인 감정, 즉 미키가 흰 띠를 매고 자신의 도장을 어지럽히며 거짓말을 한 것이 화가 나고,
둘째는, 한국에서 주짓수를 전파한 사람으로서 블랙밸트 의혹에 대한 사건은 자신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미국과 한국이 조용해질 것 같다는 이유였습니다.

일개 체육관 관장인 제가 미국과 한국을 얼마나 시끄럽게 하였고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는지 모르겠지만, 존 프랭클님은 저에게 개인적인 감정을 굉장히 악하게 가지고 계신 듯했습니다.

어제 아침에 존 프랭클님이 올리신 글을 보고, 이제 확실하게 그 분이 저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을 알았으며, 이 매치의 이유를 알았습니다. 저는 건전한 실력대결을 하는 순수한 시합이 아닌, 악의를 가진 싸움에는 대응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브라질과 미국을 오가며 많은 블랙벨트 챔피언들 그리고 항상 대회에 입상하는 실력 좋은 보라띠들과 작년까지 주짓수를 수련하고 교육해왔습니다. 저는 존 프랭클님의 실력을 압니다. 저는 건전한 정신을 가진 자와 스포츠맨쉽을 을 바탕으로 한 시합을 합니다. 따라서 그가 제의한 싸움에 저는 응하지 않습니다.

저는 프로 파이터가 아닙니다. 누군가는 이 매치를 두고 밥그릇 싸움이다, 자존심 싸움이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글을 올리십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은 쇼 비지니스가 아닙니다. 순수히 주짓수를 하나의 체육종목으로서 일반인들 또는 선수들에게 제가 가진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 즉 교육이 저의 일입니다. 주짓수는 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 되어있습니다. 생활 체육으로서 뿐 아니라 음악, 패션, 타투등의 다양한 형태로 번져서 힙합문화에 이은 새로운 젊은이들의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주짓수 교육의 스타일은, 즐거움입니다. 제 체육관에서는 어떤 학생도 저에게 관장님이나,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미키’라고 제 이름을 부릅니다. 즐겁게 웃고 즐겁게 땀흘리며 운동하는 것이 저의 스타일입니다. 차근차근 디테일하게 가르쳐주는 것, 그리고 제 학생들이 멋진 기술을 완성해 보일 때에 보람을 느낍니다. 언젠가는 미국처럼 한국도 주짓수가 많이 보급되어서 멋진 젊은 문화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저의 블랙밸트나 존 프랭클님과의 롤링에 대한 이야기가 일파만파 퍼져서 이렇게 이슈가 된 것은 아무래도 현재 대한민국에 블랙밸트가 너무 희소하여 벌어진 해프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니면 오픈한지 2개월이 조금 넘은 체육관의 일개 관장이 이렇게 조명 받겠습니까.

존 프랭클님의 말씀대로 올 여름이면 주짓수가 한국에 뿌리 내린 지 10년이 됩니다.
국내에서 주짓수를 하면서 느낀 의문점은 블랙밸트의 희소성입니다.
제 의견으로는 격투기강국 대한민국에서 10년이면 적어도 20명은 블랙밸트가 배출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미국과 브라질에서 기본적으로 격투기 수련이 되어있는 사람은 실력의 차이에 따라 4년~ 7년 수련 후 블랙밸트를 따는 것이 추세입니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에서 미국인 존 프랭클님 수하의 블랙밸트 수혜자는 서강대학교 교수이신 미국인 스티브 교수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레슬링과 유도의 최강국입니다. 실력이 되지만 블랙밸트를 아직 못 받은 한국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블랙밸트 한 명의 독주체제는 대한민국 주짓수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진정한 교육자라면 제자의 발전을 인정하고 동격으로 존중해주며 발전을 북돋아야 할 것입니다. 블랙밸트를 쉽게 남발하여 주자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블랙밸트인 것을 이권으로 삼아, 다른 블랙밸트를 필요이상으로 적대시하고 제자들의 승급에 지나치게 경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존프랭클 글에 대한 미키최의 입장표명|작성자 wonchoitkd 2009.02.21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