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교당 02)566-8463 cafe.daum.net/wondaechi
삼성역과 학여울역 사이, 아파트, 음식점들과 학원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대치동 골목골목 쌓인 눈에 오가는 행인들 모습이 넘어질세라 조심스럽다. 퍽이나 도시적인 대치동에서도 주차장 겸 마당 너른 대치교당에 들어서서야 찬찬히 눈 구경을 한다. 다도 교실 팸플릿이 붙은 교당 입구에서 보도블럭까지 얌전하니 비질이 되어있다. 들르는 분들이 혹여 불편할까봐 아침 일찍 서광덕 교무가 쓸어놓은 까닭이다.

“원기 93년 부임와서는 제일 먼저 한 일이 사무실을 확보하는 거였어요. 교도들과 주민들이 편하게 들를 곳이 필요했지요. 겨울철 논일밭일이 없던 시절에 모여서 얘기도 하고, 주전부리도 먹던 동네 큰 집 사랑방 있잖아요. 그렇게 준비된 열린 공간이 지역 교화의 장(場)이 되는 것이지요.”
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사무실 테이블에는 과일이며 약과 등 간식거리가 떨어질 날 없다. 매주 북적이는 다도실과 온갖 살림으로 가득한 봉공실, 시청각 기기가 완비된 청소년실까지, 교당을 내 집처럼 드나드는 교도들을 위한 것이다. 손수 내온 뜨끈한 유자차 한 모금에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추운 겨울날의 차 한잔 같은 느낌일까. 돌아오는 2월 일곱 번째로 열리는 ‘사랑방 음악회’는 크고 거창하기 보다는 작고 친근한 컨셉의 발표회다. 눈높이를 맞춘 무대와 객석이 서로 소통하며, 한번에 한 팀만 초대하는 연주자는 음악 뿐 아니라 인생 얘기도 함께 풀어낸다.
“중요한 점은, 지향하는 장르가 우리 음악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고유한 정신이 있는데, 이것은 장르를 초월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한국적인 정신입니다. 그것을 계속 건드리고 소통하다보면 ‘우리는 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죠. 이것이 대치교당이 추구하는 교화의 시작점입니다. 우리 동네 문화 공간으로 이용하다보면, 원불교 교도들에 대한 호감과 소속감부터 들게 되는 것이지요.”
문화와 함께 하는 지역교화에 대한 노력은, 매월 첫째 목요일의 ‘조찬모임’을 시작하게 한 원동력이다. 근처 식당에서 소박한 아침을 나누며 시를 함께 읽거나 지역의 유명 인사를 만날 계획. 또, 사무실에 마련된 ‘북 카페’의 600여권의 책을 교도 및 주민들에게 무료 대여해주는 등 ‘지역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대치교당 부임 전, 평송청소년수련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서 교무는 그 누구보다 청소년 교육의 중요함을 잘 알고 있어, 이 같은 사업을 1년 동안 구상해온 것이다. 이 장학회 만큼은 종교의 색채를 최소화하면서, 지역 사회가 해야 할 사업의 방법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청소년과 함께 숨쉬고 직접 부대껴온 그는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을 위한 노력이란 타이틀을 떠나, 누구라도 먼저 시작해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는 굳은 믿음을 지니고 있다.
한 겨울 차 한잔이 향기로운 대치교당. 마지막으로 대각전이며 생활관 등 건물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아쉬운 시간을 마치려는데, 교당 앞 눈길을 서로 자기가 쓸겠다고 아옹다옹하던 교도들이 다시 사무실에 들어온다. 어찌 됐냐는 말에 ‘그냥 돌아가면서 쓸었어요’하며 웃는 그들의 붉어진 얼굴이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 그런 주인 정신이라면,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대치교당, 마음을 모아 청소년을 후원하는 대치교당, 먼저 한 마음으로 교화를 이끄는 대치교당의 미래가, 이 겨울 뒤 다가올 봄날만큼 화창할 것이다. 한울안신문 민소연기자
사랑방 음악회
매월 말 개최해 온 사랑방 음악회 열한 번째 무대가 1월 22일 저녁 ‘음악이 어우러진 그리움’ 을 주제로 대치교당 대법당에서 열려 새해를 음악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느낌이 있는 음악해설가로 잘 알려진 장석근 음악해설가의 안내로 진행된 이번 사랑방음악회에는 소프라노 조성숙, 테너 김영온, 바리톤 김인주, 색소폰 김천기 씨 등이 출연해 김동진의 신아리랑, 김동환의 그리운 마음을 비롯 오페라 포기와 베스 중 여름날, 오페라 리골레토 중 베르디 등을 불러 즐거운 한때를 선사했다. 한울안신문 2010.2
대치교당 이웃사랑
대치장학회가 지역 내 중·고등학생 8명에게 총 1,04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 타자녀교육을 실천했다.
8일 대치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장학금수여식에서 박철연 회장은 최영미 학생 등 고등학생 5명과 중학생 3명에게 각각 장학금(고등학생 160만원, 중학생 80만원)과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대치장학회는 대치교당 서광덕 교무의 제안에 따라 2008년 설립, 대치교당과 지역주민 회원이 기금을 모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한편 대치 장학회는 '사랑방 음악회'등을 통해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원불교신문 [1510호] 2010년 02월 12일 채일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