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6.(수).복지영문(38쪽) 장인환
사회복지사를 전문가로 보는 것의 딜레마
사회복지사를 전문가로 떠받드는 태도(reverence: 경외심, 지나친 존중)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위계질서(hierarchy: 서열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유능한 사회복지 전문가는 지식과 통찰(insight: 깊이 있는 이해력),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서 그것이 부족한 무능한 클라이언트에게 나눠주는 존재가 됩니다. 능동적인 전문가가 수동적인 클라이언트를 이끌어가는 것이죠. 유능한 사회복지사는 행동을 '시작'하고, 무기력한 클라이언트 체계는 그 행동을 그저 '받는' 대상이 됩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전문가인 사회복지사는 승자(champs)이고 클라이언트는 패자(chumps: 어리숙하게 당하는 사람)가 되는 셈입니다!
사회복지사들이여, 조심하세요! 사회복지사를 전문가로, 클라이언트를 수동적인 수혜자(passive recipients)로 규정하는 이런 정의에는 함정이 숨어 있어서, 거기서 빠져나올 성공적인 길이 없습니다. 클라이언트가 나아지지 않으면, 당연히 사회복지사 책임이 됩니다. 반대로 클라이언트가 좋아지면, 사회복지사는 그 공(credit)을 얻는 동시에 클라이언트의 삶을 계속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책임(responsibility)까지 떠안게 됩니다. 결국 전문가인 사회복지사가 '이길수록', 수동적인 클라이언트는 자기 역량(competence: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자립성(independence)을 잃어버립니다. 이런 의존(dependency) 관계의 교활한(insidious: 서서히 은밀하게 해를 끼치는) 속성은 클라이언트가 자기 삶의 현실을 스스로 규정할 수 있는 힘(power to define their own realities)을 약화시킵니다.
이런 구도는 권력과 권위(power and authority)의 위계를 보여줍니다. 사회복지사는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전문가 권위자(expert authority)가 되고, 클라이언트는 사회복지사의 권력과 자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거나, 혹은 그 권력의 일부라도 나눠 가지려고 사회복지사와 씨름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사회복지사의 전문성만을 중심에 둔 이런 일방적인 관점(one-sided perspective)은 '임파워먼트(empowerment: 클라이언트가 스스로 힘을 갖도록 돕는 것)'와는 정반대(antithesis)에 있는 것입니다!
일반주의 사회복지실천, 2021년 작
첫댓글 당사자의 일로, 당사자의 일이게 지원한다면, 당사자가 그저 받는 대상이 되지 않겠다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와 당사자의 관계에 위계가 생기는 일을 경계해야겠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이 오히려 당사자의 힘과 주도성을 약화시킬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사자가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사업가의 일이 나는 그동안 과업들을 진행하면서 당사자에게 충분히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해서 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듣기 전에 내가 먼저 판단하거나 결정한 적은 없었는지 돌이켜보고 또한 당사자가 일의 주인으로서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도록 내가 상황과 선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충분히 설명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늘 주의하고 경계해야겠습니다.
당사자가 임파워먼트를 가질 수 있도록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태도를 실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