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셋째 날(2월 6일 : 금요일)
가. 퀸스타운 으로
아침 일찍 일어 났다.
호텔 정원에서 아침 운동으로 움추린 몸을 풀고 벤치에 앉아 오늘 일정에 대하여
잠시 생각 해봤다.
오늘은 이곳에서 약 720여 Km 북서쪽으로 떨어져 있는 제2의 도시이며 관광지인
퀸스타운 으로 이동 하게 된다.
7시 30분 양고기와 소고기 그리고 빵과 약간의 야체와 커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08시 버스에 탑승 했다.
오늘이 마침 뉴질렌드의 축제중 하나인 와이탕이 데이로 황금 연휴 기간이다
( * 뉴질랜드는 주5일 근무).
와이탕이 데이란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추장과 영국 정부간의 평화 협정으로
마오리족 들은 영국 시민권을 가지게 되고 뉴질랜드가 영국 연방으로 편입되는
협정을 맺은 날이라고 한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1번 국도(이곳은 고속도로가 없슴)를 이용하여 달리고 있는
데 연휴를 즐기려고 평소 보다 많은 차량들이 거리로 나왔다.
그런데도 신호를 위반 하거나 과속을 하거나 끼어 들기를 하는 차량을 거의
발견 하지 못했다.
얼마쯤을 달리고 있는데 “한국 타이어” 와 “금호 타이어” 의 커다란 광고판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어제 숙박한 호텔방에도 LG 제품 TV가 있었다.
과연 우리의 국력이 남태평양의 이곳까지 뻣쳐 나가고 있다니.
도로 양편으로 컨터베리의 대평원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 켄터베리 대평원 ~
보이는 것이라곤 유유히 노닐고 있는 수많은 양때와 사슴 그리고 소때들.
그넘어 멀리 보이는 수많은 높고 낮은 산,
그러나 그 산에 나무가 거의 없이 사막화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곳의 원주민은 마우리족으로 착하고 온순한것 같다.
320년전 하와이의 원주민 켐버리 추장이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이섬을 발견한후
하와이로 돌아가 원주민들에게 이후 유사시 남쪽으로 내려가면 살기 좋은 땅
(아우티 아루와)이 있으니 가서 살라고 명하여 그후 이곳으로 옮겨 살아 왔다고 한다.
10시 20분 한국인이 경영 하는 카페에서 우리 일행은 아이스 크림으로 목을
적시고 만년설이 덮혀있는 높은 산들을 바라 보면서 어느덧 데카포 호수에 이르렀다.
나. 데카포 호수
퀸스타운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데카포 호수에 도착했다.
호수의 물은 빙하가 녹으면서 옥을 닦아 내려서 이루어진 청옥색 짙은 물이다.
데카포 호수에서 이나라에서 제일 높은 마운틴 쿡을 바라 본다.
여성의 유방처럼 생긴 이 산에는 만년설이 가득히 덮여 있다.
저 만년설이 1년에 1 mm 씩 녹아 흘러내려 산의 높이가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남극의 오존층이 깨어져 자외선이 내려 비치고 있는 뉴질렌드와 호주,
녹아 내리는 만년설을 보면서 인간이 삶의 터전인 지구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운틴 쿡에서 비행기로 30분이면 우리 나라 연구진들이 생활하고 있는 남극의
세종 기지에 도착 된다고 한다.
12시 20분 선한 양치기의 작은 교회에서 데카포 호수의 맑은물을 바라 보면서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소망하는 기도를 했다.
데카포 호수를 떠나 13시 10분 한국인이 경영 하는 푸카키 가든에서 오랜만에
구수한 된장 찌개에 잘익은 쌀밥등 진수 성찬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주변에 둘러 앉은 30여명이나 되는 사람 모두가 한국인들이다.
한국땅 어느 가든의 점심 시간 같았다.
가이드의 설명이 년간 30만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이곳을 다녀 간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간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수 없다.
다. 서던 알프스 산과 번지 점프
점심 식사후 잠시 대화를 나눈 후 우리는 서던 알프스.
(스위스의 알프스 산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의 장엄한 빙하 계곡을 볼수 있었다.
빙하가 녹아 흘러 내리는 물이 산 정상에서 수백 미터 아래 지면을 향하여 힘차게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17:00 시 우리 일행은 카와라우강의 번지 점프장에 도착 하였다.
번지 점프를 최초로 고안한 사람은 퀸스타운의 헤게트(A.J. Hackett)로
1986년 파리의 에펠탑에서 뛰어 내린 것을 비롯하여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카와라우강 브릿지 중앙에 만들어진 높이 43m의 번지 점프장에는 뉴질랜드인들이
연휴를 즐기려고 나왔다가 점프를 하고 있는데.
마침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우리나라 어린이가 번지점프를
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망설이더니 우리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 하자 용감하게 뛰어 내린다.
그것을 보던 우리 일행중 여직원 한분이 나비와 같이 멋진 폼으로 뛰어 내린다.
역시 한국인은 멋과 기개가 있는 민족임을 자부 할수 있다.
그림같은 소토버 강.
고속 보트를 타고 만년설이 녹아 흘러 만든 강을 달린다.
출렁이는 보트밑엔 하얀 물결이 굽이치고 웅크린 몸위로 가느다란 물줄기가
휘날리며 어느세 소토버강을 한바퀴 돌아 보고 버스에 탑승하여 퀸스타운으로
향한다.
라. 꿈의 도시 퀸스타운
보석같이 아름다운 와카티프 호수를 품에 안고 있고 양쪽으로 쭉 뻗은 능선에
그림 같은 집들이 조화를 이루는 마을,
물위에 떠있는 요트와 보트들 그리고 출렁이는 호수가에 작은 조약돌.
인구 1만의 작은 꿈의 도시 퀸스타운.
젯트스키와 번지점프. 그리고 래프팅과 카약 젯트보트와 파라 플라잉등 스릴
넘치는 각종 스포츠를 즐길수 있고.
깍아지른듯한 피오르의 절경과 바다의 풍경을 흠뻑 느낄수 있는 밀퍼드 사운드로
가는 길목에 위치 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퀸스타운에 드디어 도착 하였다.
퀸스 타운은 본래 원주민인 마우리족들이 살던곳인데 1850년대에 이곳으로 이주한
유럽인들에 의해 개척 되었다고 한다.
그당시는 금맥이 발견되어 금광으로 유명했으나 그후 오늘날과 같은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었다고 한다.
Novotel Gardens, 호텔에 여장을 풀고 한국인이 경영 하는 서울 가든에서 불고기와
소주로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풀고 퀸스타운 시내를 둘러 보았다.
퀸스타운의 저녁. 황혼이 내려 비치는 호수의 모습은 정말 한폭의 잘그린 그림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호수위에 어느덧 조용히 어둠이 내리고...
출렁이는 호수가를 아내와 단둘이 거닐면서 오랜만에 지나온 삶의 날들을 뒤돌아
볼수 있었다.
~ 제 2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