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의 극장문을 두드리며
일곱살에 국민학교에 들어가 아마도 메리메의 단편 콜롱바를 번안하여 만든 영화
를 처음 보았던 것같습니다. 일본순사가 주인공이 숨어있는 덤불속으로 긴 칼을
찔러댈때 나는 간이 콩알만해져서 어쩔줄 몰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허구(fiction)와 사실(fact)의 구분을 몰랐던 시절입다. 이렇게 시작한 나의 관극기
에는 " 산, 셰인, 역마차, 하이눈, 십계, 쿼 바 디스, 벤허, 부활, 안나카레니나,
닥터 지바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황태자의 첫사랑, 미완성교향곡, 사운드 오브
뮤직,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 등이 머리속에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나의 관극과는 관계없이 영화사에는 공인된 명화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나의 관심을 끄는 "카사블랑카, 자이언트, 크리스트 최후의 유혹, 빠삐용
길, 25시" 등 열가지 명영화의 나머지를 한번 살펴보려 합니다.
* 시민 케인
제작국 : 1941년 미국 / 러닝타임 : 컬러 119분
제작, 시나리오, 감독 : 오손 웰스 / 음악 : 버나드 허만
캐스트 : 조셉 코튼, 오손 웰스, 아그네스 무어헤드
수상 : 아카데미영화제(각본상)
감상 포인트 : 거부 케인은 뭐든 돈으로 해결하는 배금주의자 였습니다. 나이가
들자 젊을때 돈으로 산 모든것이 공허한 것을 알고 어릴때의 순수와 추억을
그리워 하면서 마지막 생애를 정리합니다. 어릴때에 선물로 받은 로즈베리
썰매가 불에 따는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쓸쓸히 죽어갑니다. 제작당시 언론
재벌인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삶을 빗댄 드라마라는 소문이 돌아 소문의
주인공 허스트는 영화제작을 막으려고 소송까지 제기하였는데 이 영화의
키워드 "로즈버드"가 그의 사적인 성생활의 한면을 폭로하는 말이어서 그가
발끈하였다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 아라비아의 로렌스
제작국 : 1962년 영국 / 러닝타임 : 컬러 216분
감독 : 데이비드 린 / 음악 : 모리스 재프리
캐스트 : 피터 오툴, 알렉 기네스, 안소니 퀸, 오마 샤리프
수상 : 아카데미영화제(작품 감독 음악 미술 촬영 편집 음향상)
감상 포인트 : 세계1차대전 당시 영국 정보국 대령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는 아랍
국가의 중흥을 위하여 역사를 바꾸는 세계사적 전쟁에서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내면적으로는 자국의 이익을 위한 제국주의적 사기행각과 자주독립을 희구하
는 아랍국간의 이해의 상충으로 당초의 숭고한 영웅적 이념은 퇴색해 버리고
무와 비극에 시달리다 쓸쓸히 퇴장합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로렌스는 터키군
에 잡혔을때 고문을 당하며 신분을 숨기기 위하여 비명까지 아랍어로 지르는
아랍족에로의 지극한 헌신과 사랑을 보여는 장면은 거룩하게까지 보였습니다.
* 제3의 사나이
제작국 : 1949년 영국 / 러닝타임 : 흑백 104분
감 - 독 : 캐롤 리드 / 촬영 : 로버트 크래스커
캐스트 : 조셉 코튼, 알리다 밸리, 오손 웰스
수 - 상 : 아카데미영화제(촬영상)
감상 포인트 : 2차 세계 대전 직후, 4개 승전국에 의해 공동으로 치안이 유지되던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 올리 마틴스라는 한 미국인이 도착합니다.
3류 소설가이자 빈털터리 신세인 마틴스는 비엔나에 사는 친구 '해리 라임'의
일자리 제안을 받아들여 방문하게 된것이지만 도착한 날, 해리가 차 사고로
죽게된 것을 알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려 생각하지만, 곧 해리의 차 사고가
의문투성이임을 알게 됩니다. 해리와 친분이 있었던 친구들을 만나고 대화하
면서, 사고현장엔 해리의 친구가 두 명이 아닌, 세 명이 있었음을 건물 관리인
으로부터 듣습니다.
* 양철북
제작국 : 1979년 독일 프랑스 폴랜드 유고스라비아
러닝타임 : 컬러와 흑백 142분
감 - 독 : 폴커 슐렌도르프 / 음악 : 모리스 자르
캐스트 : 마리오 아도르프, 안젤라 빈클러, 데이비드 베네트
수 - 상 : 아카데미영화제(외국어영화상)
감상 포인트 : 1924년 단찌히에서 오스카가 태어납니다. 놀랍도록 조숙한 아기는
독일인과 폴란드인이 섞여 살고 있는 단찌히에서, 독일인인 알프레도와 폴란드
인 얀, 두 아버지 사이에서 자라 세번째 생일을 맞던 날 사다리에서 고의적으로
추락, 성장이 정지됩니다. 오스카는 생일날 선물로 받은 양철북을 두드리면서
나치의 행동을 분열시키는등 끊임없는 소동을 일으킵니다. 서커스단 친구들과
함께 연주 여행을 떠난 오스카는 매혹적인 소녀와 사랑에 빠집니다. 어떤 의무
로부터도 자유로운 오스카에게도 성과 죽음은 두려운 난제로 다가옵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해 여자의 치마밑으로 긴급하게 피난한 자가 나올때는 바지의
지퍼가 끌러져 있는 오스카의 출생의 비밀과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나 발작적
으로 소리를 질러 창문유리를 모조리 파쇄해 버리는 괴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