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일 오전 7시 31분 26초...
호랑이해인 경인년 첫날,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울산 서생면 간절곶의 일출시간입니다.
그리고 보니 다사다난했던 2009년도 20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직 새해맞이 해돋이를 준비하기엔 조금 이른 감도 있지만 해돋이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서둘러 준비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또는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부산인근의 해돋이 명소는 상당히 많습니다.
보통 부산의 '새해맞이 해돋이 명소'라고 하면 해운대를 가장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이곳이야 워낙 유명하니 따로 소개하진 않겠습니다.
해운대, 간절곶, 호미곶 등은 일출명소로 워낙 알려진 곳이기 때문에 아주 이른 새벽에 도착하지 않으면 주차할 곳도 제대로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차량이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정체가 몸살을 앓는 곳입니다. 해돋이를 보시려면 무조건 새벽 일찍 서두시는 게 좋습니다.
제가 이제부터 소개해 드릴 곳도 물론, 교통정체에서는 완전하게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해돋이로 알려진 곳은 어디나, 아무리 새벽시간이라도 해도 교통정체 현상은 조금씩이라도 다 겪을 겁니다.
차량정체 현상을 피할 수 없다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새벽 일찍부터 서둘러 출발하는 게 가장 상책입니다.
이제부터 제가 소개해드리는 일출명소는 해운대나 간절곶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한 마디로 명소입니다.
해운대나 간절곶...따지고 보면 상징적인 장소의 의미가 강한 곳이지 해돋이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바다에서 뜨는 해를 그냥 바라볼 수 있는 곳은 굳이 해운대나 간절곶이 아니라도 천지에 늘렸습니다.
하다못해 우리집 베란다에서도 해돋이를 감상할 정도니 아름다운 곳이 아니면 굳이 금쪽같은 시간내서 소개하는 의미가 없겠죠.
그렇지만 제가 소개해드리는 곳은 운만 좋으면 아름다운 일출뿐만 아니라 환상적인 물안개와 파도 등 장관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일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반드시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당연히 추위에 대한 준비는 철저하게 하고 가셔야 합니다.
살을 에이는 새벽 바닷바람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모자와 귀마개, 목도리, 장갑, 내의, 두꺼운 외투 등으로 추위에 대한 완벽 무장을 하시는 게 신상에 좋습니다. 보온병에 따뜻한 커피나 차를 준비해 가시는 것도 추위를 녹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니 참고 하십시오. 요즘은 휴대용 손난로가 잘 나오니까 미리 마트에서 구매해놓으시는 것도 추위를 쫓는 좋은 방편입니다.(특히 발이 많이 시려우니 양말에 붙이는 손(발인가?^^)난로 패드가 상당히 유용했습니다.)
자, 이제부터 아름다운 일출장소로의 여행을 떠나보시렵니까.
가족들, 연인,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
지난 날의 해묵은 액운과 감정들은 과거 저편으로 훌훌 날려버리고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면서 소망하는 모든 꿈들과 행복한 희망들만을 기원하시며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늘 건강하길 간절히 빌어보시기 바랍니다.
1. 진하해수욕장
진하해수욕장과 그 맞은 편에 있는 강양항은 전국의 사진인들로부터 가장 각광받는 일출의 명소입니다.
수시로 끼는 자욱한 물안개가 색깔이 풍부한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날 때는 마치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입니다.
물안개가 피었을 때, 작업하는 어부와 바다 위에서 떠오르는 태양(오메가)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느껴보지 않은 분은 잘 모르실 겁니다.
이곳은 간절곶과 불과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간절곶만큼 다양한 행사는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해변에 서서 가족들 또는 연인과 오붓하게 해돋이를 즐기기에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진하해수욕장은 비교적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데, 해돋이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바로 명선도 앞 해안입니다.(지도에 표시)제가 지도에 표시된 곳에서 해돋이를 보게 되시면 아래의 사진과 같은 풍경을 보실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모든 것은 그 날의 날씨에 좌우된다는 것...잊지 마세요.
이곳은 부산 해운대를 기준으로 40~50분가량(부산-울산 고속도로 이용시), 울산에서도 30~40분 가량 걸립니다.
여기서의 소요시간은 하나도 막히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사실 막힐 경우는 대책없습니다.ㅠㅠ
2. 오랑대
제가 새해 첫날마다 장소를 바꿔서 촬영을 다니곤 했었지만 이곳만큼 한적한 곳도 드물었습니다.
이곳은 특히 파도칠 때 아주 인상적인 곳입니다. 비록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물안개 가끔 피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해운대나 송정은 너무 복잡하고, 그렇다고 간절곶이나 진하해수욕장까지는 너무 멀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이곳을 찾아보시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용궁사에서 기장방면으로 가다보면 길 오른쪽으로 바로 보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정말 한적한 새해맞이 해돋이 장소를 가족들, 또는 연인과 보내길 원하신다면 이곳이 최적의 장소입니다.
거기다 주차하기도 다른 곳에 비해 아주 용이합니다.
차 안에서 바라봐도 큰 문제는 없으니...추위 걱정 때문에 해돋이 보기가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에게도 권해드립니다.
오랑대와 관련된 사항은 예전에 제가 포스팅한 내용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는 방법, 해를 볼 수 있는 방향 등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단, 이곳은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바람부는 날이면 오랑대로 간다(클릭)
3. 송정해수욕장
송정 해수욕장은 두 말 할 필요없이 부산 최고의 해돋이 장소입니다.
긴 해안선을 끼고 있기 때문에 왠만한 각도에서는 해돋이를 볼 수 있지만 지도의 상단오른쪽은 송정공원 때문에 해돋이를 볼 수 없습니다.
이곳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가용으로도 바로 바닷가까지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풍광도 뛰어나기 때문에 해운대보다는 한층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지이기도 합니다.
잘 찾아보세요.^^
굳이 해변 뿐만 아니라, 송정공원의 송일정, 송정포구, 또는 송정포구의 등대 위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으니 사람이 많을 경우 이런 곳을 찾아 낭만적인 해돋이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참고로 이곳은 부산의 대학생들이 MT를 많이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만약 새벽 일찍 뜨는 일출을 좀 더 편안하게 보고 싶으시다면 송정에서 하룻밤 주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지도에 보면 송일정을 배경으로 일출을 담을 수 있는 곳이라고 표시해놨습니다.
자리만 잘 잡으시면 사진처럼 바위와 바위 사이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실 수 있습니다.
송정 포구의 두 등대 사이에 떠오른 태양
(운이 좋으면 저 등대 위에 올라가 해돋이를 볼 수 있습니다. 서두르세요.)
4. 다대포
다대포가 약간 남해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보통때는 해돋이를 볼 수 없지만, 겨울에는 다대포에서도 해돋이를 보는 게 가능합니다.
몇 군데의 장소가 더 있긴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가기에는 험하기 때문에 접근하기 쉬운 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다대포는 올 해의 마지막 해넘이 행사를 하는 장소로도 유명한만큼 해넘이와 해돋이를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아시죠? 원래 부산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다대포라는 사실.
다대포에는 멋진 음악분수대까지 있기 때문에 만일 한 해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제대로 즐기시려면 다대포가 아주 의미있는 장소입니다.
5. 광안리 해변에서...
매년 새해 첫날 새벽 5시가 되면 광안대교는 해돋이 보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교통을 통제해왔습니다.
2010년 새해 행사는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그런 행사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올해도 어김없이 실시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일년에 딱 두 번(새해 첫 날과 마라톤 행사때) 교통이 통제되는 이곳은 그야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모여듭니다.사실 해돋이도 멋지지만, 바다 위로 난 다리 난간 사이로 수많은 사람의 실루엣을 보는 것도 만만찮은 장관입니다.
거기다, 다리 밑에서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본다는 것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닙니다.
다리 위로 올라가서 찬 바람 맞으며 고생할 필요없이 광안리 해변에서 멋진 해돋이를 감상하시면 또다른 느낌일 겁니다.
이왕이면 다리의 정중앙에서 뜨는 태양을 바라보는 게 가장 아름답습니다.
제가 인근 황령산에서도 몇 번 해돋이를 맞이했었지만, 바다에서 보는만큼의 감동은 덜했습니다.
번외 : 경주 감포 문무대왕릉(봉길 해변)
자신은 죽어서 신라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고 했던 신라 문무왕.
그의 유해가 묻힌 곳으로 추정되는 바다 위의 바윗섬을 일컬어 우리는 문무대왕릉, 또는 대왕암이라고 일컫습니다.
이곳은 그만큼 신비로운 곳이기에 옛부터 영험함을 찾으려는 전국의 무속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도 합니다.
겨울철만 되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물안개와 아름다운 일출로 인해 그야말로 환상적인 해돋이를 맞이하시려면 이곳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부산(해운대)에서 출발해도 한 시간 남짓 소요될 만큼 길이 좋아졌기 때문에 무난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유명한 해돋이 명소인만큼 근처의 호미곶이 부담스러우시면 경주여행도 즐길 겸 이곳을 방문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겨울볕에 잘 말라가는 오징어 덕장도 함께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