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금에 절인 고등어 - |
옛날에 소금에 절인 고등어가 살고 있었어요. 고등어는 자신이 소금에 절인 고등어라는 것이 너무 창피했어요. “엄마, 나는 왜 소금에 절여서 태어났어요. 친구들이 날 보면 ‘넌 고등어가 아니야’ 라고 놀려요.” “아가야, 사실은 너도 싱싱한 고등어였단다.” “예? 저도 싱싱했었다고요? 그런데 왜 이렇게 소금에 절인 고등어가 되었나요?” 엄마는 아기고등어에게 숨겼던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어느 날 이곳에 고등어 풍년이 들었단다. 그래서 어린 고등어들은 팔려 나가지도 못하고 버려지고 말았지. 그런데 주인님이 너도 버리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네 몸에 소금을 뿌리고 소금에 절여놓았어. 그러자 주인님은 너를 버리지 않았단다.” 그러면서 엄마는 아기 고등어를 살리기 위해 애쓰다가 다친 비늘껍질을 보여주었어요. “엄마, 전 그런 줄도 모르고 엄마를 원망했어요. 저를 용서해 주세요.” 그 후 소금에 절인 고등어는 자신을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자 싱싱했던 친구들이 점점 썩어가고 있었어요. “살려줘~ 살려줘~” 주인은 고등어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말했어요. “뭐야? 고등어가 썩어가고 있잖아. 에이~다 버려 버릴까!” 그때 아기 고등어는 엄마가 자신에게 한 일이 기억났답니다. “그래~ 소금이야, 엄마가 나를 살렸던 것은 소금이야~” 소금에 절인 고등어는 엄마가 했던 대로 고등어들에게 소금을 뿌려 주었어요. 그러나 고등어들은 소금이 몸에 닫자 소리를 질렀어요. “아니? 몸이 썩어가고 있는데 왜 소금을 뿌리는 거야?” 그런데 조금 후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야~ 소금을 뿌린 후 냄새가 사라졌어! 그리고 썩지 않아, 썩지 않는다고~” 그들은 서로 껴앉으면서 기뻐했어요. “이제 우리는 살았어~ 살았다구!” 그 후 소금에 절인 고등어와 친구들은 썩지 않으며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글 정형권 일러스트 전혜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