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상반기에도 꾸준하게 한시 공부는 진행되었다.
칠언절구 습작시가 늘어나면서 학우들의 한시 작법 기량도 점점 수준이
향상되어 갔다. 감사한 일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학우들도 참여하였다.
나의 족제(族弟)인 農隱 정회(定會) 군이 나의 권유를 받아, 올해 2월부터
학원에서 한시공부를 시작하였고, 5월부터는 閑東 김수용 학우께서 친구
청우당 선생의 권유를 받고 합류하였다.
두 분 모두 성품이 진중하고 앞으로 한시 작시 수준이 기대되는 귀한 분들
이다. 그런가하면 그동안 다른 분야 학습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한시 공부를
중단했던 양원(陽園) 박승회 선생께서 다시 합류하셔서 기쁨은 배가되었다.
이 해 6월까지 그동안 꾸준히 학습교재로 활용된 한문강좌 국내편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모두 114과인데 매주 1과씩 강독하고 등장 인물을 공부하면서
한시 학습에도 도움을 많이 받은 과정이었다.
이 해 6월 19일에는 聽雨堂 양인집 학우의 초청으로, 학우가 회장으로 재임
하는 회사를 방문하게 되었다. 지난 2021년도에 이어 두번 째 방문 이었다.
이 회사 회의실에서 한시 율시에 대한 현암선생의 특강이 있었고, 2부 순서로
회사 옥상에서는 푸짐한 바베큐 파티를 갖게 되었다. 참으로 뜻있고도 즐거운
자리였다.
그러다가, 내가 7월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어 서당에서의 한시 공부를
계속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3년간 한시 공부를 시작하고,
코로나 기간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며 달려 온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한 분 두 분 모인 학우들의 면면도 모두가 자랑스럽고 훌륭한 분들이다.
비록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하셔서 훌륭한 한시인들이
되어 여생을 시향(詩香) 속에 의미있게 보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