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우 김택수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월세와 금리의 흐름이 유사 패턴으로 상승 중이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모두 4만2256건으로 상반기 기준 4만 건을 넘어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4302건으로 가장 많았고,송파구 3997건, 노원구 3241건 순으로 상반기 월세 거래가 활발했다.
임대차3법의 2+2년 계약갱신 청구권이 만료되는 오는 8월을 앞두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신규 전세 가격은 급등했고 전세대출 이자는 올라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최고 금리가 5% 중후반을 나타낸 상황을 감안하면 전세대출 이자보다 월세이율이 더 낮은 경우가 발생한다"며 "임대인의 보증금 증액요구를 전세자금 대출로 해결하기보다 자발적 월세로 선택하는 임차인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지역의 전월세전환율은 4.8% 수준이다. 임대인이 5억원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면 전환율 4.8%를 적용해 이를 12달로 나눠 매달 200만원이 월세로 들어온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저금리에는 집주인이 보유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세화가 진행되는 반면, 고금리엔 전세대출 금리가 높아 세입자도 월세를 택하게 되는 현상을 보인다.
때문에 통상 전월세 전환율은 금리 추이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 2011년 12월 이후 전국 전월세전환율은 금리 등락과 유사한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 13일 기준금리가 0.5%p 오르면서 오는 8월 코픽스(COFIX·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에 금리가 반영되면 전세대출 7% 돌파가 예상돼 월세와 금리는 동일한 패턴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지속된다면 월세와 전세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요자가 더 늘어날 것"이며 "매매 거래가 끊기면서 대출 금리와 전체 차액을 감안한 월세 거래는 당분간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