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해설』을 읽으며 정확한 교리를 알고 그것과 함께 성경을 찾아 읽으며 크게 은혜를 받고 있는데요. 성도의 교제라는 내용은 조금 어렵고 심오한 것 같습니다. 성도 각자가 그리스도의 지체이므로 성도들이 연합하고 교제할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에 가시적 교회보다는 불가시적 교회 회원들간의 연합인 것 같습니다. 아래 글을 읽고 잘 분별하시면 좋겠습니다.
성도의 교제
55문) "성도의 교제"를 그대는 어떻게 이해합니까?
답) 첫째로, 모든 신자들 개개인이 그리스도의 지체들로서 그리스도와 그의 모든 보화와 은사들에 참여하는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로, 각 신자는 다른 지체들의 유익과 구원을 위하여 자신의 은사들을 기꺼이 기쁨으로 사용할 의무가 있습니다. |
[해설]
여기서 살펴보아야 할 조목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교회에 베풀어졌고 또한 앞으로도 베풀어질 그리스도의 은덕을 다룬다. "교제"라는 용어는 어떤 동일한 것이나 소유를 공통으로 지닌 둘 이상의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교제의 기초 혹은 근거는 바로 그 공통이 되는 그것이다. 이 용어 자체가 한 가지나 혹은 여러 가지를 공통으로 지닌 여러 사람들을 상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의 교제란 복음의 모든 약속들에 동등하게 참여하는 것, 혹은 그리스도와 그의 모든 은덕들과 또한 교회의 구원을 위하여 각 지체들에게 주어지는 은사들을 공통으로 소유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의 교제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1.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연합됨. 몸의 지체들이 머리와 연합하듯이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한 연합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데, 머릿속에 거하시는 성령께서 지체들 속에도 거하셔서 그들을 그 영광된 머리와 일치하도록 하시며, 그러면서도 그 머리와 지체들 사이의 적절한 차이를 보존하시는 것이다. 아니면, 이는 교회가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이며, 교회원들끼리 연합하는 것인데, 이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그의 신성과 인성 모두에게로 확대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위격과의 교제는 그의 은덕들 가운데서 누리는 교제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우리가 …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고전 12:13),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 8:9),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고전 6:17), "그의 성령을 우리에게 주시므로 우리가 그 안에 거하고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아느니라"(요일 4:13).
2. 그리스도의 모든 은덕들에 참여함. 동일한 화목, 구속, 칭의, 성화, 생명과 구원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성도들에게 속한다. 성도들은 그들의 구원에 필요한 그 모든 은덕들을 공통으로 누리는 것이다.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엡 4:4).
3. 특별한 은사들의 분배. 온 몸의 구원을 위하여, 성도들을 모으기 위하여, 사역의 일을 위하여, 또한 교회를 강건케 하기 위하여, 교회의 몇몇 지체들에게 주어지는 특정한 은사들은 또한 온 교회에게 공통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 은사들은 어떤 지체들은 특정한 은사들에 뛰어나고 다른 지체들은 다른 면에서 뛰어나도록 그런 식으로 모든 지체들에게 베풀어진다. 성령의 은사들이 다르며, 또한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엡 4:7)기 때문이다.
4. 모든 지체들의 의무. 모든 교회원들은 각자 자기들에게 베풀어진 모든 은사들을 그들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온 몸의 구원을 위하여, 또한 각 지체들의 유익을 위하여 사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을 볼 때에, 성도의 교제가 그리스도의 몸이 우리 몸 속에와 우리 몸과 더불어 존재한다는 데 있다고 보는 자들의 설명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곧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견해는 자주 제기되는 바 머리와 지체의 비교를 통해서도 바로 반박된다. 머리와 지체는 가장 밀접한 방식으로 연합되어 있으면서도 서로 뒤섞이거나 혼동이 없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성례에서 누리는 교제에 대해서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성례가 인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오직 말씀이 약속하는 것뿐이다. 이 교제가 영원토록 계속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통해서도 동일한 오류를 반박할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자기 자신을 우리에게 전해 주셔서 그가 우리 속에 거하시고 남아 계시는 것이 바로 이 목적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교제는 그의 우리 속에 거하심과 같은데. 그의 우리 속에 거하심은 영적인 성격을 띠며 영원토록 지속된다. 그러므로 그의 교제도 영속적이다. 이 논지는 결정적이며, 어떤 이들은 이를 뒤집어엎기 위하여 편재성(偏在性: ubiquity)라는 개념을 갖게 되었다. [그리스도와의] 다른 육체적인 교제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께서 성도들 속에 계속해서 육체로 거하신다는 것을 주장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자들을 가리켜 다음 세 가지 점에서 성도라 부른다:
1. 그리스도의 의가 전가되었다는 점에서. 2. 그들 속에서 율법에의 순종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3. 인류의 나머지와 구별되며, 하나님을 진정으로알고 그를 경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아, 나머지 사람들로부터 분리된다는 점에서. |
이리하여 이제는 성도의 교제를 믿사오며 라고 말할 때에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곧, 모든 성도들이(내가 이 부류에 속해 있다고 확신하는데)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들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연합하였고, 그 머리로부터 그들에게 은사들이 베풀어지는데, 그 은사들에는 구원을 얻는 데 필요한 모든 필수적인 동일한 은사들은 물론, 각 사람에게 다양하게 베풀어지며 또한 교회를 강건케 하는 데에 필수적인 은사들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자카리아스 우르시누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해설』, pp.249∼251.
첫댓글 성도라 불리는 지표 3가지 중 2번째 율법의 순종이 시작된다는 것은
율법을 지켜서 의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1번째 의를 전가받고 칭의되었기 때문에, 칭의의 결과로서 성화한다는 의미입니다.
맞아요. 좋은 분별이십니다.
성도의 교제
성도의 교제란 서로 교통하고, 나누며, 돕고, 의지하며, 각기 받은 바 은사대로 맡은 바 직분을 따라 섬기며, 같은 신앙고백하에 주님의 성찬에 함께 참여하여 주님의 살과 피를 영적으로 먹는 생활로서, 성도의 신앙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성도의 교제는 건전한 정신으로 이뤄지는 신령한 교제이며, 순수한 감정으로 이뤄지는 교제요, 아름다운 나눔과 헌신으로 이뤄지는 교제며, 같은 신앙(믿음)으로 이뤄지는 교제이다. 또한 남녀노소의 구별이 없는 폭넓은 교제요, 빈부귀천의 차별이 없는 평등한 교제이다(빌2:1-4). → [교리 및 신앙 용어] '코이노니아'를 보라.
[네이버 지식백과] 성도의 교제 (교회용어사전)
지식백과로 개념을 쉽게 정리한 것도 유익하네요. 감사합니다.
@코람데오 공감합니다.
코이노니아[ koinonia ]
헬라어로 '코이노니아'는 '공유하다', '남과 함께 나누다', '공통'(共通), '다같이'라는 뜻을 지닌다. 성경에서 이 말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쓰이는데, ① 삼위일체 하나님과 인간과의 교제(요일1:3) ② 인간 서로간의(성도 사이의) 친교(요일1:7) 등이다.
하지만 이 둘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교제(출19:5-6)나 어떤 특별한 개인과의 교제(출33:9-11)가 나타난다. 이때 희생제사는 그 교제의 매개가 되기도 한다. 신약 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의미의 교제로 승화된다. 특히, 사도 바울이 관용어처럼 언급한 '그리스도 안에'(엡1:4)라는 구절은 그리스도인들이 갖는 교제의 경험의 핵심과 본질을 가장 잘 나타내 준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와 교제케 하기 위하여 부르셨는데(고전1:9), 이 교제는 단순히 개인적 경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이루는 기초가 된다(엡4:16). 결국, 그리스도와의 교제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각 지체들(형제)과의 교제를 가능하게 한다(고전12장; 요일4:20-21)
[네이버 지식백과] 코이노니아 (교회용어사전)
@천이다 좋습니다. 이런 기본을 먼저 잘 알아야 합니다.
성도의 교제, 이 주제가 은혜로운 내용을 담고 있네요.
결론적으로 성도의 교제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신을 나타내셨고, 주셨고, 내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고 하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교제가 이뤄지게 되었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해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지체들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고 그리스도의 몸이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서로 운명공동체가 된 것인데요.
포도나무 가지가 나무에 잘 붙어 있어야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음 같이, 주님과의 연합, 교통, 나눔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합니다.
주님과의 교제가 잘 이뤄지고 있어야 성도 간의 교제도 원할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그러니까 수직적인 관계가 먼저이고, 수평적인 관계가 그 뒤를 따르는 구조네요.
교회 안에서 진정한 성도의 교제가 이뤄질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아멘 🙏
아멘! 매우 풍성하고 좋은 댓글입니다.
아멘22
성도라 불리우는 이유 3가지 중 3번째가 와 닿습니다.
"인류의 나머지와 구별되며, 하나님을 진정으로알고 그를 경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아, 나머지 사람들로부터 분리된다는 점"... 이것을 보면 참 성도만을 의미하며 이런 분들의 교제가 참 성도의 교제이고요.
지역의 유형교회에서 함께 기도하고 대화하며 친분을 쌓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네. 그렇게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