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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나마스테 산악회 제13차 산행 ㅡ 완주 천등산
일시 : 2015년 12월 29일 (화)
전주 나마스테 산악회 제13차 산행 - 송년산행 - 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 있는 천등산(天燈山)으로 정했습니다. 천등산은 이웃해 있는 운주 대둔산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하늘이 빛을 밝혀주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강암 바위들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운주 계곡을 끼고 있으며, 조망이 아름다운 산입니다.
천등산은 금남정맥과 대동금남정맥(금남기맥, 금만정맥, 금강기맥 등으로 다양하게 불립니다) 사이에 끼어 있는 산입니다. 따라서 천등산에 오르면 동, 북쪽으로 금남정맥(錦南正脈)이 연석산(925m) - 운장산(1,126m) - 왱이봉(676m) - 장군봉(735m) - 금만봉(759m) - 두문산(714m) - 이치 - 대둔산(877.7m)으로 솟구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금남정맥은 대둔산 - 계룡산을 거쳐 부여 부소산까지 이어집니다.) 천등산에서 남,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금만봉에서 갈라져 나온 금남기맥이 왕사봉(718.3m) - 불명산 - 천호산(500.2m)으로 흐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금남기맥은 비봉 천호산 - 용화산 - 금마 미륵산 -군산 나포 축성산 - 옥산 청암산을 거쳐 장계산(월명공원)까지 이어집니다.)
천등산휴게소 옆에서 산행 전 기념촬영을 합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대둔산 방면 괴목동천을 흘러내려온 물줄기입니다.
운주계곡을 흘러내린 물이 원장선 마을을 지납니다.
원장선 마을회관
산행 출발지인 원장선 마을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천등산 정상까지 3.95km.
전주 근교 산행이라서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청청 대숲가를 걸어갑니다.
떡갈나무잎들이 소복이 내려앉은 산길을 오릅니다. 점차 가파라집니다.
535봉에 오르니 조망이 좋습니다. 17번 지방도가 운주 소재지를 지나 대둔산을 향하고, 운주계곡 물줄기가 선녀봉 자락을 적시며 운주면을 감돌아 흐르고 있습니다.
545봉에 올라
545봉과 감투봉 사에에 로프 구간이 있습니다. 산행에 약간의 긴장감을 불어 넣어줍니다.
회장님의 여유
천등산의 조망. 금남정맥과 금강기맥이 좌우, 앞뒤로 흘러 산첩첩 골첩첩 심산유곡의 조망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감투봉(620m)에서 - 왼쪽 1번 (중앙산악회 김무형 대장님)
감투봉(620m)의 조망 - 대둔산 개척탑이 보입니다. - 왼쪽 1번 (중앙산악회 여왕벌 회장님)
감투봉(620m)에서 본 대둔산의 모습
암봉에서 돌아 본 감투봉
정상을 향해 길을 나섭니다.
로프를 타고, 암벽구간을 내려갑니다.
숨을 고르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천등산 정남으로 금당리, 서래봉(660m)이 보이고, 7시 방향으로 화암사를 품은 불명산(佛明山)이, 9시 방향으로는 운주면 장선리 면소재지가, 11시 방향으로 대둔산 낙조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동쪽으로는 오항리, 건천리 뒤로 옥배산, 저구리산, 선치봉(758.7m)이 솟아 있습니다.
천등산에서 바라본 금강기맥(금남기맥)의 산들
천등산 정상(706.9m)
천등산 정상에서 장선리 광두소입구 방면으로 하산합니다. 3.80km 산북리 전망대를 거쳐 하산하는 평촌 입구까지는 3.90km입니다.
세한(歲寒)의 삶을 살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소나무 두 그루가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암굴의 원경
암굴 내부
석굴 입구에서 535봉 - 545봉 - 감투봉 - 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봉우리들을 바라봅니다. 까치밥으로 남아 있는 감들이 유난히 붉습니다.
암굴(기도처)에서
가파른 산길 돌계단이 이어집니다.
석굴 아래는 긴 너덜지대입니다
천등폭포 - 여름에는 장관을 연출할 듯합니다.
천등폭포 옆 돌탑
돌아보면, 산은 언제나 숭고(崇高)하고 그 산에 안겼던 인간은 잠시 순수해집니다.
괴목동천의 물이 시리게 흐릅니다.
대둔산 강변가든에서 송년산행 기념 식사를 합니다.
대둔산 강변식당에서 바라본 대둔산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은 다보여래가 대중들에게 석가여래를 소개하는 불교 설화를 형상화한 예술품입니다. (마치 <신약성서>, 세례 요한이 대중들에게 예수를 소개하면서, 나는 그의 신발 끈을 묶기에도 부족한 존재라고 말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다보탑은 화려하고 조형미가 뛰어나지만, 불교적으로 해석하면 석가탑이 더 가치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구정광다라니경과 같은 불경을 석가탑 내부에 넣어 두었는지도 모릅니다. 석가탑은 단순성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대둔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천등산. 하지만 대둔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산은 대둔산이 아니라 천등산입니다. 대둔산을 보기 위해 전주 나마스테 산악회는 천등산에 올랐습니다. 금남정맥과 금강기맥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천등산(天燈山)을 '하늘이 불밝혀 주는 산'이라 부르는 이유를 조금은 알 듯합니다.
무비평등(無比平等, 무등)의 가르침처럼, 삼라만상은 높고 낮음이 없습니다. 우리가 사물의 가치를 분별하지만, 그 분별은 어리석음(痴)에 기초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름, 차이를 그대로 존중하며 그것이 지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마스테 산악회는 굳이 100대 명산만을 골라 오르지는 않습니다. 각각의 산이 지닌 품격을 그대로 발견하고 받아들이면서 산과 교감을 나누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산친구끼리의 만남 또한 그러하길 바랍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높이며 산의 미덕을 닮아가는 산행을 나마스테 집행부는 지향해 나갈 것입니다.
"Namaste!" 당신을 사랑하고 존중합니다! 새해에, 산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의 인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새해 첫산행(1월 5일 火)은 덕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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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송년산행모습 정리하여 올리느라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용을 좀더 보완하고자 합니다.
바빠서 늦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