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한주를 보내고,
간단히 집안 대사(大事)의 시작도 마무리 했다.
공허함이 잠시 움추렸던 역마살을 부추긴다.
산우 몇몇을 흔들어 간단히 짐을 꾸려 길을 떠난다.
연분홍을 쫏아 주작,덕룡으로 갈까 하다가 산객들과 진사님들과 얽히는 것도 싫고,
숙취도 있고, 늦은시각이고 하여 멋스러운 암릉과 스릴을 느낄수 있는 대둔산으로 길을 잡는다.
대둔산의 주봉인 마천대,칠성봉,장군봉의 파노라마...
산행코스 : 대둔산주차장~케이블카정류장~금강구름다리~약수정~삼선계단~마천대(왕복)~용문골삼거리~낙조대 (왕복)~낙조산장(산박)~
태고사삼거리~용문삼거리~칠성봉전망대~신선암~용문골입구~대둔산주차장
대둔산 도립공원입구 전경...
산박에 필요한 물품을 보충하고 케이블카정거장으로...
케이블카 덕에 1.3키로 거리를 공묵고 금강구름다리를 건널수 있었다.
가쁜한 발걸음으로...
금강구름다리 조망터에서 바라본 약수정휴게소와 삼선계단,
그리고 희미하게 침을 꼿고 마천대가 상봉임을 알린다.
약수정휴게소에서 조금은 비싸지만 파전에 막걸리 한주전자를 후회없이 마시고,
내일까지 쓸 식수를 공급 받는다. ㅠㅠ
삼선계단,
65도쯤 보이는 급경사의 좁은 계단을 올려다 보니 조금 무섭단 생각이 든다.
삼선계단을 오르기전 마음을 다잡고...
계단을 올라 뒤돌아 보니 먼발치에 금강구름다리가 근엄한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구름다리 넘어로 케이블카정거장과 주차장이 자리하고 있다.
고개를 살짝 우로 돌려 미봉인 칠성봉을 바라 본다.
코빼기가 땅에 닿을듯 깍아지른 급경사의 너덜길을 헉헉거리며 기어오른다.
마천대갈림길에 등짐을 모아두고 정상인 마천대에 오르기로 한다.
마천대에서 바라본 허둥봉능선과 조망대,
미세먼지 때문인지 시정이 좋지 않다.
대둔산정상인 마천대(878m)와 개척탑,
1970년 완주군민의 정성을 모아 10m높이의 탑을 쌓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콘크리트탑이었지만 지금은 스테인레스판으로 업그레이드...)
그런데 굳이 이런한 곳에 "개척탑"이란 의미를 두고 인공구조물을 세워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물론 그 당시에는 필요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참으로 어색하다.
마천대를 내려서며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는 노송 곁에서...
솔가지의 겨드랑이 아래로 허둥봉 지능선의 암봉들이 멋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마천대 주변풍경을 만끽하고,
잠자리를 찿으러 등짐을 달래가며 무거운 발걸음을 한다.
조망좋은 박터를 찿아 암릉을 타고 오르니 어느님 인지 명당에 자리를 깔고 해떨어지기 만을 기다리고 있는듯...
아~ 부럽다!!
용문골삼거리를 지나 등짐의 무게도 솔찬하고 하여 낙조산장에 짐을 푼다.
낙조산장은 수년전까지 운영을 하였으나 인허가상 문제가 있어 지금은 문을 닫았다.
일단 짐을 풀고,조망좋은 박터를 찿아 나선다.
산장을 돌아 낙조대로 가는 뒤편에 전체 높이 270㎝의 규모의 화강암으로 조성된 마애석불이 있다.
왼손을 오른쪽 가슴에 얹고 오른손은 아래로 내렸으며 법의는 우견편단의 형태이고,
법의의 주름이 발목까지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토속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불상이다.
낙조산장에서 태고사 갈림길까지 올라 칠성봉쪽 조망터를 찿아 나선다.
박터만 아니라면 사방이 머물고 싶은 곳이다.
혼자라면 아무데나 쭈그리고 하룻밤 유할수 있으련만 식구들이 많으니 수용가능지를 찿아야 한다.
캬~~
좋다!!
온같 형상을 하고 있는 귀암들...
조망이 좋은터에 어느 부지런한 님이 벌써 둥지를 틀고 해가 저물길 기다리고 있다.
텐트 세동은 거뜬할 듯한 자리를...
아~깝~다...
아~
아직도 비워져 있는 그자리,
욕심도 내보았으나 자리가 협소하여 텐트 세동이 자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을듯...
( 몇해전 그자리에서... )
좋은 조망터에 둥지를 트는것은 영 어려울것 같다.
능선을 훑다가 몇몇 군데의 귀암들을 더 둘러보고 능선을 따라 낙조대로 방향을 잡는다.
낙조대로 가는 길목에 수즙게 꽃망울을 머금고 수명이 다해가는 볕을 쐬고 있는
진달래가 애처롭다.
연분홍 물감을 휘감고 낙조대가 우뚝 하다.
해는 오늘을 다하고 서산 넘어로 몸을 숨기려 한다.
해를 넘기고,
산객들이 하나,둘,자리를 잡아갈 즈음,
울일행들도 빛의 속도로 설영을 하고 화려한 만찬을 즐긴다.
비록 의도한 자리는 아니 었지만 좋은자리에서 좋은님들과 오붓한 시간을 즐길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 능선 서편에는 바람이 솔찬하다.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
춘4월이건만 아직도 산정의 공기는 차기만 하다.
타프를 벗어나 베스타블을 내리고 텐트안으로 옹기종기,못비운 술잔을 기울인다.
술자리를 정리하고 밖을 내려보니 뭍엔 불야성이다.
아마도 논산 인듯...
부족함이 없이 하루를 마감 한다.
( 이 튿 날 )
칠성봉의 암군들...
춥고 피곤한 아침을 침낭속에서 맞는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님이 얼굴을 내민다.
안~녕~~~
( 몇해전 사진으로 부족함을 채우고...)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장비를 쑤셔 넣고,
부지런한 산님들의 눈을 피해 박터를 비운다.
하산길에 전날 들르지 못한 님들을 위해 칠성봉으로 향하는 암릉을 들른다.
시간도 넉넉코하여 쉬엄쉬엄 주변을 둘러보고,
용문골로 하산 한다.
칠성봉전망대에서,
칠성봉과 주변 암군들의 위엄에 압도되는듯 하다.
이른시간 임에도 많은 산객들의 탄성이 들린다.
전망대 뒤편 암벽에 로프가 걸려 있다.
궁금함에 또 호기심이 발동 한다.
바위에 걸터 앉은 모습이 주변 암봉들과 잘어울린다며 백섬님이 한컷...
바위틈 노송을 가운데 두고 멀리 백두대간이 산그리메를 그리며 남,북으로 흐르고 있다.
노송과 백섬님의 뒤통수...ㅎㅎ
칠성봉에 마지막 눈마춤을 하고 전망바위를 조심히 내려 섭니다.
칠성봉전망대로 통하는 용문굴,
신선암 샘터,
수량도 풍부하고 물맛도 최고다.
용문골 하산길 등로 좌우에 진달래가 만발이다.
용문골 등산로 초입에 들어 선다.
초입에서 1키로 남짓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 가면 대둔산주차장이 나온다.
아스팔트 포장도로 이지만 내리막길이라 쉬이 걸을수 있어서 좋았다.
이른출발에 조금 빠른 점심을 먹게 생겼다
속이 니글거리는게 매콤한 음식이 땡긴다.
메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니 식당주인이 조율해 준다.
주인추천 산채정식을 거나하게 한상 받았다.
운전사 빼고 막걸리 두어순배로 하산주를 대신하고,이번산행을 마무리...
귀로에 대둔산의 여러 봉우리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내고향 순천으로 길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