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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예전에 아이들과 읽은 파리와 거미라는 책 생각이 났어요.
그 책 아들과 제가 엄청 재미있어 했는데.... 혹시 책 기록한 게 있을까 생각해서 검색해 봤더니만
옛날 2012년에 쓴 기록이 엄청 많이 있어서 한참 재미있게 봤답니다.
귀염둥이들~~~~
7살 대상으로 시연을 사는데 좀 도움도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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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9 맑음
현진이가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다.
운동 기구에 매달리고 높은 곳에 오른다. 친구들과 노는 걸 요즘 더 좋아하는 데 어제는 문선, 준선과 오늘은 민서, 범수와 놀았다.
두 직선이 만나서 이루는 90도의 각- 직각
과학에서의 반론은 불경스러운 일이 아니다.
(왠지 엄마가 수학과 과학을 배우는 데 영향을 줘야 한다는 중압감에 책을 펼치다.)
2012.06.21 금 < 맑음>
어제 잠자기 전 아이가 울고 있어 왜 우냐고 하니 카메라가 보고 싶어 울었다고 한다. 노랑무당벌레가 생각난다고도 했다. 아이와
한참동안 대화를 나누며 카메라가 우리에게 돌아오기를 기도도 했다.
현진이는 전의 그 카메라에 찰칵이 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2012.06.26 화 <맑음>
어제 11시 30분 가까이 되어 잠자리에 들었더니 아침에 일어나는 걸 힘들어 했다. 어린이집 갈 시간이 되었다고 다그쳤더니 결국
아이는 속상해하며 울려고 한다.
아. 정말 급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하천에서 곤충 찾는 걸 좋아한다. 곤충과 만나는 기회를 많이 ]
주어야겠다.
2012.06.29 금 <맑음>
좀 짜긴 한데 눈물이 맛있다고 현진이가 말했다.
무슨 맛이냐고 했더니 단맛은 안나고 식물 맛 난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생각하다니 알았다는 듯 자신있게 말했다.
" 음... 침맛이 나는데 그게 맛있어. "
2012.07.31
알아 맞추기 놀이를 했다.
소의 아기는? 송아지. 말은? 망아지, 개는 ? 강아지 그럼 사람은? 현진이의 말 " 새끼"
의외의 말에 당황스러움과 웃음이 터지는 걸 참으며 내가 말했다.
" 음. 사람은 부르는 이름이 다 달라. 뽀뽀, 귀염둥이, 똥돼지.. 등 "
2012.09.27 목 맑음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2위를 했다는 기사를 읽고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다. 정말 대단..
개인적으로는 이런 노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는 것에 매우 놀라며 또한 기쁘다. 유진이도 싸이를
보여 주면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며 아는 것을 잘 말한다. 오늘 두 아이 모두 한복입고 어린이집에 갔다. 가는 길에 수송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어린이들이 운동회 하는 것을 유진이가 치맛 자락을 걷어 올리더니만 가로 막혀 있는 쇠담 넘어로 보고 있다. 어제 유
진이와 민속 박물관 다녀왔는데 아이가 예쁘게 많이 웃어서 나도 참 기뻤다. 현진이와는 며칠 전 타지마할을 입체로 만들어 봤는
데 이런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해야겠다.
7.31
엄마 아빠 결혼 사진을 보고 말하는 아이들..
엄마: 왜 사람은 결혼을 하게?
동시에 : 아기 낳으려고..
엄마 : 왜 아기 낳으려고 하는데?
현진: (잘 알고 있다는 듯 자신 만만한 표정으로)응... 정자가 낭자를 만나야 하니까..
8.1
원재는 동생이 없어 심심하겠다. 넌 좋지 않니? 동생이 있어서..
현진 : 그런데 동생이 둘 있으면 키우기 힘들어
나 : 왜?
현진 : 왜냐면 한명은 이거하자 또 한명은 저거 하자 하면 어떻게 해?
8.20 월
현진이에게 하늘 반에서 네가 제일 잘 하는 것이 뭐냐고 물었더니.. 좀 생각하다가 말했다.
" 발표... 고범수 다음으로 내가 잘해 "
최고로 잘하는 것은 뭐야?
" 당연히 노는 것이지.. "
2012.9.21 금 <맑음>
오늘 현진이는 한옥 마을에 가서 불 지피는 부엌 아궁이를 보았다고 한다. 지금은 짱구의 위인 사전을 보고 있는데 유진이가 옆에
서 계속 말 시켜서 좀 방해가 되고 있다. 유진이는 지금 중국에 자기가 있다고 말하며 상상 놀이에 푹 빠져 있다. 책을 읽으며 혼잣
말로 크크하면서 웃기도 하는 현진이.
세계의 위인을 찾아가는 꿈의 여행 쪽을 읽고 있는 현진이를 보며 남편과 나는 아이가 공부를 잘 할 것이라는 대화를 나누었다.
' 현진아 착실하게 너의 꿈을 향해 노력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 엄마와 아빠는 늘 바란다. "
2012.09.19
민서야, 너의 일곱살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이제 서늘한 가을이 다 왔구나. 새콤 달콤 맛있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가을 나무
의 과일들처럼 우리도 알찬 하루 하루를 보내자.
문율에게 : 율아, 너의 일곱번째 생일을 축하해. 학교 들어가기 전 남은 시간들 동안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자.
최수혁에게 : 높고 파란 하늘과 알록 달록 옷을 갈아 입은 산이. 아름다운 가을에 태어난 너의 생일을 축하해. 친구야
건강하고 행복한 가을을 보내자.
(엄마와 함께 생각하고 현진이가 쓴 친구 생일 편지)
2012.09.19 <맑음>
터... 전 산맥은 말도 없이 오 천년을 살았다~~~ (중략)- 요즘 현진이가 어린이집에서 배워 자주 부르는 노래이다.
지금 현진이는 아빠가 사 준 햄버거와 함께 우유를 먹고 있다. 유진이는 돌아 다니면서 직육면체 과자를 먹고 있다. 내일은 친구들
생일이어서 편지 한 통을 다 써야한다.
2012.09.20 목 <맑음>
청명한 가을이다.
어제 현진이에게 이불 깔면서 피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서 정말 미안하다. 이제부터는 큰소리치고 화내지 않을께.
현진이가 짱구 위인 사전을 읽었다.
2012. 10. 3 수 (맑음)
내일은 휴일이 끝나고 어린이집에 등원한다. 마음은 이런 쉬는 날에 아이들에게 유익한 여행을 하고 싶은데 부지런하지 못한 몸이
따라가지 못한다. 바깥에 나가자고 달려드는 유진이를 보면 아이가 얼마나 갑갑해 할까 생각을 하면서도 밀린 집안 일들로 자꾸
미루게 된다. 오전에는 책을 읽고 현진이와 받아쓰기를 했다. 짧다. 읽는다. 앉는다. 등의 밑의 받침이 두 개인 것을 아이는 힘들어
한다. 배경 지식을 늘리고 성공의 체험을 많이 하도록 도와 주어야겠다. 지금 두 아이는 신나게 놀이를 하고 있다. 가끔씩 아이들
의 대화를 듣다 보면 재미 있다는 생각을 한다. 방금 유진이가 와서 물었다. " 엄마, 마이쮸 한개만 먹어도 돼요? "응"
이렇게 말했더니 다시 묻는다. " 그 다음에 양치질 안해도 돼요? " 응" 쌀쌀한 가을인데도 유진이는 여전히 팬티에 나시만 입고 잔
다. 아빠가 그런 유진이에게 빤스공주, 팬티공주라 불렀더니 유진이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짧은 바지를 찾아 달라고 한다.
2012.10.05 금요일 < 맑음>
혼자 있는 시간에 값진 것들을 만들어 놓도록 하자. 현진이가 자기 전에 이렇게 말한다. : 엄마, 잘자 유진아 잘자. 내 자신아 잘자
" 유진이는 요즘 이렇게 말한다.
" 오빠는 강남스타일 잘자 "
오늘 유진이가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했는데 보내 놓고는 후회가 된다. 엄마랑 함께 있고픈 마음을 받아 주지 못한 것 같아서..
2012.10.23 화 <맑음>
오늘 현진이 졸업 여행 갔다.
4000원 T셔츠 사주었다. 16세가 되면 독립해야 된다는 걸 미리 알려 주어야겠다.
2012.11.17 토 <맑음>
이불을 깔고 이것은 잠자는 차라고 했더니 그럼 차장은 누구냐고 한다. 시계라고 말해 주었다.
유진이는 거울 글자를 잘 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닮았다. 하지만 나는 왼손을 자주 사용하려는 아이에게 늘 "오른손으로 써"
라고 주의를 많이 준다.
2012.09.30 일 <맑음>
조금있다 대전 외갓집에 간다. 유진이는 어린이집 가방에 붉은 보드마카로 뭔가를 그리고 있다. 현진이는 재밌다 그러면서 글씨
연습을 큭큭거리며 하고 있다. 아빠는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점심 시간이 지났는데 다들 별로 배가 고프지 않은가 보다. 오늘은
사실 추석 다른 말로 한가위다. 먹을 것이 풍성한 명절인지라 지금 우리 집에도 먹거리가 풍성하다. 송편, 김밥, 계란국, 카레 등..
많이 있어 왠지 마음까지 느긋해지고 넉넉해 지는 것 같다. 대전에 가면 오랜만에 다른 친척들도 만나서 반가울 것이다. 좋은 시간
을 보내고 와야겠다. 지금 들려오는 소리 모기소리.. 엥... 노래소리.. 시끄러운 소리
2012.11.05 월 <비>
아빠와 함께 잠을 자고 싶은 유진이.. 아침에 일어나자 안방에 자신이 누워 있는 걸 알고는 눈물부터 흘리며 아빠 방으로 간다. 아
빠가 출근하셨다고 알려 주니 엉엉 울며 아빠에게 전화해 달라고 한다. 어린이집에 늦었는데도 막무가내로 아빠와 통화하겠다고
눈물 흘리며 호소하는 아이에게 아빠와 전화 연결해 주니 "아빠 빨리 집으로 돌아와" 했다. 5살.. 지금 이 시기 유진이는 아빠를 무
척 좋아하고 따른다. 간지럼을 많이 타는 현진이..
2012.11.18 우리나라 태극기가 좋아요. 노래 부르는 유진이가.. 계속 그 노래를 부른다. 이제 자자고 했더니 한 번 만 더 불러 주겠
다고 하며 계속 노래한다. 그럼 자장가풍으로 부르랬더니 잘 안되는 지 다시 빠른 속도의 박자로 부른다. 아우.. 졸려..
현진이가 보드마카로 화이트 보드에 담 밑에 앉아서 하늘을 보면.. 그 노래를 적어 놓았다.
유진이가 오늘 우유, 아이를 써 놓고 자기가 썼다고 강조하며 말했다. 거울 글씨가 아닌 제대로 된 글씨니다.
유진이는 보통 이렇게 쓴다.. 유우, 진유김(예를 들면 여기서 김의 ㄱ 방향이 반대로 되는..)
현진이의 숙제 삼행시
밤 : 밤이되자
나 : 나비, 나방, 딱정벌레, 풀벌레들이 밤나무 숲에 모였어요.
무 : 무르익은 가을 음악회가 열렸어요.
메 : 메뚜기가 풀 위를 기어가요.
뚜 : 뚜비라는 이름의 메뚜기죠.
기 : 기어가다 드디어 알 낳을 곳을 찾았어요.
<유진이가 지은 동화>
도깨비가 사람을 잡아 먹을려고 했습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와서 도와 주려고 했는데 그 사람도 잡아 먹었습니다.
물을 먹었고 그 다음에 사람들을 사랑했어요.
<유진이의 별명 짓기>
쭈꾸라는 말이 재미있어 유진이 별명을 쭈꾸라고 했더니 남편이 응댕탱이라고 했다. 현진이가 사람 몸에 있는 걸로 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럼 똥이라고 하자고 했더니 그것도 사람 몸에 있는 것이어서 안된다고 한다. 유진이는 쭈꾸라고 자기를 부르지 말라고
했다. 그럼 사과 같은 내 얼굴 할 때 사과는 어떻냐고 했더니 그것도 싫단다. 그래서 직접 생각하라고 했더니 좀 있다 잠이 들었다.
2012.06.19 <비 조금>
유진이가 형아들이 괴롭힌다고 말했다. 나는 힘의 강약이 안 맞는 것이지 형아들의 감정과는 무관하다고 알려 주었다. 유진이가
오늘 김 자를 썼다.
2012.06.21 목 < 땡볕>
유진이가 김자를 쓰고 ㅅ도 배웠다. 그런데 Y자처럼 썼다. 맆스틱을 얼굴에 바르고 옷을 이렇게 저렇게 입으며 즐거워한다. 귀염
둥이
2012.06.26 화
유진이가 팬티만 입고 잔다. 더위를 많이 타는 유진이..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이가 여성스럽다고 어제 말했다. 많이 많이 안아 줘
야지.. 오늘은 씩씩하게 혼자 계단을 걸어 은하수반까지 갔다.
2012.07.04 수
유진이가 양수리에서 우리가 물고기로 변신하는 이야기를 했다. 연밭의 우렁이를 잘 잡고 신기한 듯 관찰했다. 오패산에서 아침에
운동하는 것보다 어린이집에 지각하지 않기를 바랬다. 이빨 , 혀가 아프다고 해서 해열제를 먹였다. 일부러 처음엔 기침했지만 나
중엔 정말 기침해서 오빠의 약을 주었다. 안아 주기를 좋아하는 유진이..
2012.07.09 월 <맑음>
하천에 물놀이 가서 아이들과 즐겁게 놀았다. 유진이는 튜브를 언니들과 탔는데 물을 조금 무서워 하기도 했다. 현진이는 폭포, 물
분수, 물대포를 돌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아쿠아리움에 다녀 온 유진이는 뽀뽀하는 물고기를 인상적으로 본 것 같다.
나에게 : 엄마는 뽀뽀하는 물고리 " 라고 한다.
2012.07.14 토 <맑음>
엄마 잠자리 깔아쭈세요. (잠짜리가 아니라 잠자리라고 했음).. 현진이와 나는 마주보고 웃었다.
유진 : 엄마, 나도 애기가 있었으면 좋겠어.
엄마 : 그럼 어떻게 물에 떠내려 가면 구할 수 있겠니? 너도 어린데...
유진 : 하천에 안 데려가면 돼
엄마 : 그럼 불키고 요리해야 되는데?
유진 : 요리는 그냥 엄마가 해
유진이는 요즘 아빠의 손을 가져와 엄마의 손을 잡게 하는 걸 좋아한다.
2012.08.27 월
아빠를 무척 많이 챙기는 유진이.. 아빠와 함께 자고 싶어하고 아빠가 불러주는 루돌프 사슴코를 좋아하는 유진이.
많이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도록 노력해야겠다.
2012.8.28 화 <태풍>
태풍으로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지 않았다. 볼라벤이라는 이름의 이번 태풍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난 해들의 태풍과는 달
리 풍속이 줄어들지 않아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뉴스에서 계속 들려왔다.
서울에 태풍이 올라 왔을 때 긴장하면서 방송을 들었는데 다행히 우리집 주변은 비교적 안전해 보였다. 유진이는 바람에 흩날리면
서 가는 빗줄기가 계속 내리는데로 바깥에 나가고 싶어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는데 태풍 때문에 여러모로 안전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 줄 수 없었다. 이제 날씨가 신선해 지는 대로 나들이를 자주 하도록 해야겠다.
위 반대양 그렸더니 일기장이 예뻐졌다. 자주 멋진 그림들을 그려 넣어야겠다.
<얼마나 사랑해? >
엄마 : 나는 현진이를 하늘만큼 유진이를 바다만큼 사랑해
유진 : (시무룩) 그럼 나는 조금 사랑하는 거쟎아
현진 : 왜냐면.. 하늘은 우주인데 바다는 지구에만 있쟎아.
엄마 : (둘 다 아는 것을 이렇게 몰랐다는 것에 스스로 깜짝 놀라고 당황하며) 나는 현진이와 유진이를 하늘과 바다만큼 사랑해
아이들 만족함.
<무슨 별자리인가?>
별자리 책을 읽다 현진이는 궁수자리라고 알려 주었더니 유진이가 자기는 무슨 자리냐고 묻는다.
잘 모르겠다 했더니 의기 양양하게 하는 말
" 나는 공주 자리야 "
2012.09.04 화 <맑음>
아침에 어린이집 보낼 때 잠깐 비가 오더니 금새 뚝 그쳤다. 어제 아빠와 자겠다고 늦게 잠이 들었던 유진이가 아침에 일어나는 걸
힘들어 했다. 책 읽고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10시에는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해야겠다.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잘 교육시키
ㄹ수 있을까를 요즘들어 더 많이 고민하게 된다. 억지로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공부.. 그런 환상을 나도 갖고 있지
만 그에 필요한 동기 제공, 기다려 주는 마음은 턱 없이 모자란 듯하다. 부모가 되는 것도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야 되는 일인것 같
다. 가정이라는 지극히 소중한 한 장소에만 머무는 시간이 많은 나로서는 앞으로 날개를 펼치고 꿈을 향해 나아갈 아이들에게 세
상을 향한 기대와 설레임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멀리 다른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럽은 안목이 필요할 것이다.
나 또한 아이들이 어제 많이 커진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보람있는 일을 찾아 성실하고 기쁜 마음으로 열중할 수 있ㅇ면 좋겠다. 일
단 독서지도사의 꿈을 갖고 과외할 수 있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꿈이 현실화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자.
2012.9.20 목 <맑음>
나씨가 정말 화창하고 습도도 적당하게 상쾌한 가을이 옴몸으로 느껴지는 날이다. 두산 아파트에서 유진이 현진이와 놀았다. 유진
이 친구 한지민이 함께 있어서 아이가 더 즐거워했다. 나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에게 정글북과 코코몽을 읽어 주고 그림도 그리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진이는 양말과 신발을 벗고 맨발로 놀았다. 아이들과 많이 놀아줘야겠다. 유진이가 일기장을 찢어서 내가
화를 냈다. 일기는 소중한 추억이기 때문에 찢으면 안된다고 말했더니 유진이가 울었다.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슬픈 표정을 지
었다. 다시는 찢지 않겠다고 말해서 이 점을 기억해 두라고 지금 일기를 쓰고 있다. " 유진아, 네가 커서 이 일기장을 보면서 많은
기억을 할 수 있을꺼야. 우리 소주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고 행복한 기억을 오래 간직하자꾸나 사랑해 그리고 울지마 "
2012.10.13 토 <맑음>
자기 전에 아이들이 서로 자기 어렸을 때 얘기 해 달라고 조른다.
<지름길과 기름길 >
어린이집에서 오면서 골목길에 들어서서 유진이에게 지름길로 가자고 했다. 잠시 조용하다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 여기에 기름이 많이 흘려서 미끄럽지만 빨리 미끄럼틀처럼 탈 수 있는거구나 " 지름길을 기름길로 이해한 아이의 생각에 웃음이
나왔지만 참았다. 또한 지름길의 사전적 의미에 대해 말해주고 싶지 않았다.
가능한 좀 더 오래 이런 순순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 내 욕심 때문에..
2012.09.07 <맑음>
김장김치가 많이 있다. 유진이가 만두 먹고 싶다고 했는데 맛있게 만드는 법을 알아서 아이를 기쁘게 해 주고 싶다. 아이들이 자기
전에 작은 방에 있다 줄넘기로 현진이가 유진이를 치면서 장난하다 그만 유진이 눈을 치는 일이 발생했다. 눈을 깜빡거리며 유진
이가 아프다고 해서 걱정이 되면서 동시에 아이들에게 화가 났다. 아이들이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중요한 얼굴 부분에 다칠까봐
염려되어 따끔하게 혼내 주려고 큰소리로 꾸짖었는데 현진이의 눈망울에 물기가 맺히더니 소리없이 울고 있었다.
현진이는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자신도 존중하는 예의 있고 지혜로운 아이이다. 그런 현진이의 눈물은 언제나 내 마음을 아
프게 한다. 유진이도 아프다고 울고 또 나의 화내는 모습이 두려운 듯 눈물을 흘렸다. 지금도 모두 곤히 자고 있는데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눈물나게 한 것이 자꾸 미안해져서 내일은 아이들과 눈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조금은 일방적이기도 한 나의
화냄에 대해서도 사과해야겠다.
겅강하게 무럭무럭 잘 크렴.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2012.09. 20 목 <맑음>
어린이집에서 생일 잔치를 하는 날이어서 케잌을 먹는다고 유진이가 어린이집에 간단다. 서울 광장에 가려 했는데 내일 가야겠다.
날씨도 좋은 가을..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눈물이 많은 유진이에게 되도록 큰소리치거나 야단치는 일이 없도
록 해야겠다.
2012.10.23 화 <맑음>
유진이가 정리하기 힘들다도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했다. 무슨 정리인지 잘 모르겠고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알고 싶어 선생님과 아
침에 상담했다. 숫자를 알려줘야 할 것 같고 일찍 등원 시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에 대해 아이와 진지하게 이
야기를 해 보려한다. 물론 유진이는 다른 사람을 많이 생각하기는 하는데 상처도 나름대로 받는것 같아 염려된다. 엄마에게도 화
내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 점은 내가 명심해야 할 부분이ㅏㄷ. 이 가을 아이와 즐겁게 지내고 멋진 추억도 많이 만들어야겠
다.
2012.09.23 토 <맑음>
현진이 어린이집에서 문화 유산에 대해 배운다고 해서 창덕궁에 가려다가 아이들이 도서관에 가자고 해서 책장터를 여는 도서관
에 갔다. 어묵, 부침개, 닭꼬치 등을 사 먹었다. 현진이는 베토벤 책을 골랐는데 이유는 짱구의 위인 사전에서 인상깊게 읽었기 때
문이라고 한다. 현진이는 책을 좋아해서 때때로 독서 삼매경에 빠질 때가 많다. 유진이는 저녁 때 선풍기와 문고리를 연결하여 줄
을 만들고 빨래 너는 놀이를 했다. 각자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장점을 발전 시키도록 교육적으로 이끌어야겠다.
<유진이에게 쓰는 편지 >
김유진에게 유진아, 너는 왜 자꾸 우니? 울면 나도 기분이 안 좋아져.. 그리고 금방 토라지거나 슬픈 표정을 짓지 말고 활짝
웃으렴.. 2012. 10.13 토 엄마
2012.10. 16 화 <맑음>
맑은 가을 철이다. 이런 때에 아이들과 많이 놀러 다녀야 되는데.. 오후에 아이들 일찍 데리고 와서 창포원에 가봐야겠따. 곤충과
식물에 대해 많이 알려 주고 싶다. 어제 어린이집에 갖다 준 부들에 있는 곤충 알집은 사마귀의 것이라고 한다. 유진이가 엄마의
구두를 신고 다니면서 좋아라 한다. 오늘 오랜만에 구두 신고 치마 입고 어린이집 갔더니만 엄마 옷을 자기 달라고 떼를 썼다.
예쁜 것을 무척 좋아하는 유진이.. 엄마는 잘 가꾸지 않지만 유진이는 그런 엄마의 단점이 없는 자신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장
점을 갖고 있다. 어제는 내 머리를 공들여 빗어주며 머리가 좀 더 길어지면 묶어 주겠다고 했다. 유진.. 사랑해..
아빠가 화장실 불을 안 끄고 외출가서 투덜거렸더니 아빠에게 화내지 말라고 한다. 왜냐고 했더니 자신이 아빠를 좋아하기 때문이
라고..
2012.11.16 금 쌀쌀
어제 유진이가 울면서 어린이집에서 나왔다. 아침에 수상하는 일 때문에 아이를 챙기지 못했는데 저녁 때 와서 왜 울었냐고 물었
더니 이렇게 말한다. " 엄마한테 할 말이 있어서.. " " 무슨 말이 하고 싶었는데?
" 음음... 엄마가 꽃 가져오면 그거 나 달라고 말하려고... "
물론 유진이는 내가 꽃다발을 가져 온다는 것을 아침에 몰랐었다.
<친구랑 놀러갔어>저녁 때 유진이가 만들기를 하면서 이게 왜 안돼냐고 물으며 나에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좀 더 천천히 넣으면
할 수 있는 것이어서 네가 하라고 했더니 할 줄 모른다고 다시 도와 달라고 했다. 그런 아이를 보며 내가 말했다.
" 그럼 너의 뇌에게 어떻게 하면 되는 지 물어봐 "
유진이가 곧장 대답했다.
" 내 뇌가 지금 친구랑 놀러갔어. "
<현진이가 지은 시>
엄마 무릎
김현진
밥 먹을 때
엄마 무릎이 좋아요.
책 읽을 때
엄마 무릎이 좋아요.
따뜻하고
포근히 감싸주는
엄마 무릎은
최고의 의자
<엄마가 지은 시>
12시가 되면.....
이금주
신데렐라는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려
평범한 소녀로 돌아오지.
우리 엄마는 12시가 되면
마법에 걸려
괴물로 변한다네.
얼굴은 점점 무서워지고
목소리는 엄청 크지
야~~아.. 고함을 치면
창문도 깜짝 놀라
흔들린다네
12시가 되기 전에
엄마가 괴물로 변하기 전에 꿈나라로 도망쳐야 해...
2012.06.19 화 <맑음>
15분 뒤에 집에 도착한다고 전화 왔다.
내 부탁을 잘 들어주고 도와 주는 남편
2012.06.26 화 <맑음>
어제 대문이 고장나서 남편이 자물쇠를 고쳐 주었다. 더운 여름철... 열심히 일하는 남편..
맛있는 것으로 마음을 표현해 주자.
2012.07.04 수 <조금 흐림>
다림이질 잘하라고 했다. 그리고 얼룩지지 않게 세탁 잘하라고 한다. 4시 30분에 퇴근한다.
2012.07.09월 <맑음>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 어제는 아이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함께 잠도 잤다. 노력하는 남편
2012.08.06<폭염>
50만원 주면서 에어컨 켜라고 했다.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과 유진이.
2012.08. 10< 비 조금>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아침을 정성껏 일찍 준비해야겠다. 남편이 마음속에 꿈을 갖고 더 행복해지길 기대한다.
현진이가 실험해 보고 싶어하는 것.
3D안경 만들기. 물의 압력 실험, 생물은 추우면 왜 코가 빨개질까?
2012.08.31 금 <맑음>
아이들이 아빠에게 원하는 것
김유진 : 아빠가 빨리 일찍와서 하천에 가고 놀이터 가는것
현진 : 아빠.. 일찍오고 하천에서 놀아주고 시간 있으면 쪼끔 과자 같은 것 먹어요.. 얼음 과자.
9/1 토 <맑음>
유진이가 엄마가 되고 싶다고 했다.
눅구와 결혼할 꺼냐니깐.. 엄마와 결혼한단다. 듣고 있던 현진이가 그럼 아기는 누가 낳냐고 하면서 말도 안된다고 했다. 유진이가
이번엔 아빠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더니 현진이가 다시 그럼 아빠는 나이가 엄청 많이 들어서 늙었을 거라고 했다. 유진이가 자기
는 그럼 오빠와 결혼할 꺼라고 하자 현진이가 말했다. " 야, 난 너 싫거든.."
2012.09.20 <맑음>
유진이와 어린이 대공원에 가고 있다.
오빠는 남산골 한옥 마을에 갔는데 유진이는 동물원에 가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가는 중이다. 유진이는 어제도 아뻬 베게를 갖고
잤다. 아빠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유진이의 마음.. 참 사랑스럽고 귀엽다. 유진이는 요즘 한글이 야호를 보는 걸 좋아한다.
<아빠에게 보내는 유진이의 편지>
사랑하는 아빠에게 우리는 지금 잠을 자려고 해요. 오빠는 말놀이 동요집을 보고 있고 유진이는 책상 앞에 앉아서 왕거미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아빠. 빨리와서 흔든흔들 그네를 태워 주시고 같이 자요. 그 다음에 밖에 나가서 놀아요. 아빠 빨리 오면 왕거미 노
래 불러 줄께요.
2012.10.03 수 <맑음>
추석 명절에 대전 외갓집에 잘 다녀왔다.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났지만 반가움만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 각자의 생활이 달라 대화
도 그리 잘 통하지 않고 전화 연락이 많지 않아서인지 관계도 서먹하다. 조카들도 어렸을 때는 비교적 말도 잘하고 했는데 이제
청소년이 되니 수줍어하고 조심스러워 하는 걸 느낀다. 참되고 행복하고 진정한 삶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인생의
한 싯점에서 어떤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할 지 고민된다.
<12지간>
현진이와 기차 안에서 12지간 동물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앞의 동물은 다 생각이 나는데 신이 무슨 동물인지 생각이 안나서 현진이에게 너는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현진이 : 내 생각엔 너구리 같은데..
엄마 : 어? 왜 너구리? 12지간 동물에 너구리는 없을걸..
아빠 : (조용히 있다가..)너구리라면.. 신라면..
2012.05.11
유진이가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계속 말했다.
함께 마트에서 사 오던 중 유진이가 말했다.
유진 : 오빠 꺼는 같이 나눠 먹을꺼야..
엄마: 왜? 오빠꺼는 오빠가 먹어야지..
유진 : 왜냐면 내가 오빠를 제일 좋아하거든..
좀 더 먹기 위해 고심한 아이의 마음이 느껴짐과 동시에 어떤 면에서는 현진이보다 유진이가 현진이보다 섬세하고 복잡해서 더 대
화의 수준이 깊어질것 같다는 예감을 했다.
2012.05.24 목
내 인생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약적으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의 객관적인 평
가에 걸맞는 키워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인조실록을 다 읽고 봉림대군이었던 효종이 집권하는 시기의 역사를 방금 전에 읽었다.
역사는 나에게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교훈을 주기 때문에 그 효율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위의 고하를 막론한 인가의
삶이 있기 때문에 읽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나 또한 이러한 책들을 읽으며 그날 그날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
들을 잊지 않도록 유념해야겠다.
2012.05.31 목< 맑음>
유진이가 빨래를 매일 정리해 주어서 고맙다. 다 컷구나 우리 유진이..
어제는 먼지도 닦아 주고 화장실 거울도 유진이가 닦았다. 빨래도 어쩌면 저렇게 잘 개는지.. 기특하다.
2012.06.05 화 <맑음>
유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다 도착했을 때도 말을 해서 내심 당황했다. 못 들은척 했는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 지 모
르겠다. 아이들ㅇ느 나의 전폭적인 지지 가운데서 용기를 얻고 세상을 탐구할 힘을 얻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아이들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어떻게 긍정적인 변화들을 이끌어 낼 것인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기
도해야겠다. 어제 새벽에 공기청정기를 드디어 주문했다. 원하던 바를 산 것은 좋았으나 그 과정에서 남편에게 불편함을 끼치고
불친절 한 것 은 참으로 반성해야 할 일이다.
2012.06 07 목 <맑음>
유진이가 문 안 닫는다고 했다가 내가 큰소리치고 혼내는 바람에 울었다. 나가서 자라고 했더니 베게들고 나가길래
다시 따라가서 아이의 잘못을 일깨워 주었더니 울다가 쉬를 했다. 마음이 약하고 다른 사람의 말이 속상하게 들리면 우는 유진이..
우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이 아파진다. 이렇게 평화로운 삶을 사는 내가 그런데 진정 고달픈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심정
은 오죽할까? 마음을 넓혀서 주변을 사랑하도록 해야겠다. 어제 북서울 꿈의 숲 갔는데 현진이는 무척 재미있게 놀았다.
2012.08.8
오늘부터 더위가 한 풀 기세가 꺽일것이라고 한다. 온도가 생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실감할 수 있었던 금년 여름이었다.
지면을 달구는 태양열을 대한 다는 것이 무의식적인 두려움까지 가져와 빛을 피하여 다니기 일쑤이다. 하루 하루 소중한 시간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많은데 좀 더 그 에너지를 집약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목표를 갖고 열심히 하자.
유진이가 자주 운다. 그만 울라고 윽박지르면 아이는 잘못했습니다. 라고 말하며 두려워하는 표정을 짓기도 한다. 유진이의 마음
을 위해 기도해야겠다. 현진이는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는 데 다른 집 부모들에 비해 난 지나치리만치 방치하고 있는것 같다.
2012.11.9 금 맑음
포근한 날이다. 대각선 방향 할머니 집에서 김장을 했는데 조금 도와 드렸더니 맛있는 점심 한 끼와 고구마 , 김치를 주셨다. 누군
가의 관심을 받고 함께 한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인것 같다. 유진이가 등에 두드러기가 많이 나 가려워 하는데 엄마로써 걱정이 된
다. 어떻게 도와줘야 할 지 모르겠다. 현진이는 오늘 졸업 사진을 원내에서 찍는다고 양복을 입고 갔다. 요즘 특히 오늘 날씨가 참
좋아 유진이와 일찍 산에라도 다녀와야겠다.
왼손을 더 편하게 생각해서 글자 방향이 많이 바뀐답니다.
일기장은 반 이상이 그림으로 차 있어요.. 예전엔 낙서만 가득...
여름.. 더위를 많이 타고 울기를 자주 했던 유진이가 팬티만 입고 상위에 올라가 저렇게 우는 모습을 그려놨어요..
나중에 그린 그림보고 좋아하더라구요.. 자기랑 닮았다고..^^
더위를 많이 타는 아이...
나름대로 노력해서 그렸건만... 자기를 못 그렸다고 다시 그리라고 하더라구요.
곤충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현진..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책.. 파리와 거미 책의 안타까우면서도 경종을 울리게 했던 파리 아가씨..
아이가 이 책 몇 번 읽어도 다시 빌려 오라고 해서.. 제가 그렸답니다.
정말 재미있어한 놀이...
오늘로 두 아이의 일기장이 그림반 글씨 반.. 낙서 반으로 마감되었네요.
누구냐면.. 영어 동화 주인공.. 방귀 며느리...
단순해도 아이들의 그림은 참 재미있네요..
위에 자세히 보면..유진이라는 글자를 왼손으로 쓰다보니.. 독특하게도 자꾸만 거울 글씨가 되어 버려요..
사실 저도 어렸을 때 왼손잡이 여서 많이 야단 맞고.. 오른손으로 고친 기억이 있는데...
역시 곤충 그림을 많이 그리는 현진..메뚜기랍니다.
못 그리지만.. 그리는 걸 좋아하는 엄마.. 좀 더 잘 그렸으면 좋겠는데... 하고 늘 생각은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그림을 더 그리게 되네요. 혼자 그리기 싫어하거든요.
와글와글 친구들을 재미있어해서 그려 봄
왼쪽에 제가 아이에게 편지를 써 주었더니 글쎄 어린이집 다녀온 아이가 이것을 보고는 정말 기뻐하며
저에게 편지를 써 주었답니다. 두 장이나.. 한 장은 저의 성인 '이' 자만 잔뜩 써져 있는 것이고 다른 한 장은 하트에
이라는 말을 까맣게 써 넣어서 주길래 저도 정말 감동 받았어요. 생각지도 못한 그런 선물을 받아서..
사실 그날 아침.. 아이에게 야단쳐서 아이가 울길래 미안한 마음으로 제가 편지를 쓰고 기다렸는데...
아이의 감정도 어른의 감정과 다르지 않다는 걸 크게 느꼈던 날입니다.
우리 아이가 제일 무서워 하는 호랑이... 호랑이 얘기만 해도 긴장하고 호랑이 그리면 엄청 무서워해요..
저를 많이 닮은 듯하답니다. 저도 무슨 말을 들으면 눈 앞에 그 일이 나타나는 것 같아 감정이 예민해 지거든요.
큰아이가 아빠가 그린걸 보고 따라 그린 선풍기..잘 그려서 놀랐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도 되는데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는 꼭 소장하고 싶다고 해서 10권 가량 사주다가...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 다시 대출받아 읽고 있는데 감이 좀 다르네요. 아이의 열정도 다르고...
그런데 내 생각이 맞을 것 같아... 현진아..
유진이의 그림은 본인이 설명을 해 줘야 이해되는 것도 있어요. 그래서 아이가 부르는 대로 이름을 써 놓았음.
유진이에게 (아이가 뭔가 잘못을 해서..)저 쪽방에 가서 있으라고 하고 큰 아이에게 편지써서 보냈답니다.
집배원이 된 큰아이가 이 놀이를 무척 재미있어 하네요. 작은 아이도 오빠가 읽어주는 편지를 받는게 재미있어 나중엔 더 놀자고
졸랐어요.
저 통안에 든 것은 모두... 사탕... 사탕을 좋아하는 아이의 마음이 그림속에.. 왼쪽은 태극 문양
고맙게도 엄마의 이름을 써 주려고.. 편지 써 주려고 열심히 이 자를 연습하더라구요... 고마워...유진..
<아이들 모두 재우고... 한 번 펼쳐보다가 재미있고 감동도 받아서 컴에 남겨 두면 좋을 것 같아 작업을 했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이 기록하려고 노력해야겠네요. 아이들이 물어봐요.. 자기 어떻게 컸냐고... 정말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와 짧게 쓰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해 놓고 보니... 그래도 추억으로 남고 기억을 되새길 수도 있을 것 같아
뿌듯한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