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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정보/등산지도 스크랩 평창 잠두산(蠶頭山;1,243.2m)-백석산(白石山;1,364.6m) 산행기
앵두(영란) 추천 0 조회 71 09.10.30 16:4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평창 잠두산(蠶頭山;1,243.2m)-백석산(白石山;1,364.6m) 산행기  

 

  잠두산과 백석산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읍과 대화면 경계를 이루며 2km의 거리를 두고 같은 능선 상에 이어져 있다. 능선 서쪽에는 평창강, 동쪽에는 오대천이 흐르고 있는 그 사이 능선 상에 있는 이들 두 산은 지명도가 높지 않아서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도 끼이지 못하는 비교적 덜 알려진 산들이다.

                                         던지골에서 바라본 백석산

 

  그러다가 보니까 이 두 산에는 변변한 이정표도 하나 없을 만큼 사람의 손때가 덜 묻은, 야생 멧돼지들이 제멋대로 헤집고 다니는 오지의 촌스런 산이다. 따라서 사람이 많이 찾지 않은 호젓한 능선의 순수함을 즐기기엔 오히려 안성맞춤이다.

 

  산줄기는 한강기맥의 가지에 해당한다. 즉 오대산 두로봉(1,421.9m)에서 백두대간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한강기맥이 남서진하다가 계방산(1,577m) 직전 동쪽 2km 지점의 1462.3m봉에서 남쪽으로 지능선인 계방지맥을 분기시키는데, 이 산줄기가 남으로 뻗어 내려가면서 백적산(白積山 1,141.2m)을 일구어 놓고, 노릿재를 지나 다시 잠두산과 백석산을 솟구쳐놓은 후 정선의 좌장 가리왕산(1,560.6m)으로 뻗어간다.

                                           잠두산

 

  해발 고도 1000m 이상의 능선이 이어지는 이 장대한 산줄기는 이웃을 지나는 백두대간 능선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장쾌하다. 봄이면 야생화와 산나물이 지천이고, 여름에는 원시림으로 뒤덮여 있으며, 가을은 가을대로 암릉과 어우러진 단풍이 아름답다.

                                        겨울, 눈 덮인 잠두산

 

  그리고 겨울에는 적설량이 많아서 능선에 올라서면 시원하게 시야가 열려 주변의 산들이 모두 뚜렷하게 다가와 그야말로 하늘에 오른 느낌을 주는데, 이런 조망과 설경을 즐기며  장대한 능선을 따라 멋진 심설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계방지맥 중에서도 잠두산과 백석산 능선이 가장 빼어난 구간으로 꼽힌다.

                                        대화시가지

 

  이처럼 덩치 큰 산이고 능선이지만, 백적산과 잠두산 사이의 안부, 즉 대화면 신리와 진부면 마평리를 잇는 지방도로(6번군도) 상의 고갯마루인 모릿재에서 시작하면 힘들이지 않게 산행을 할 수 있다. 모릿재 정상이 해발 850m 정도 되므로 그만큼 산행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산행기점인 모릿재 정상으로 가려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기가 어려우므로 승용차나 택시로 접근해야 하는데, 차량회수 등을 고려할 때 하산지점인 던지골과 가까운 대화면소재지 마을(중대화)에 주차를 해 두고 택시를 이용해서 모릿재로 가는 것이 여러 가지로 편리하다.

 

  영도고속도로 장평 나들목을 빠져나와 우회전하여 31번 국도를 따라 11km 정도 남진하면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대화장으로 유명한 대화면소재지 마을(중대화)에 닿는다. 대화면소재지 시내엔 무료주차장이 여러 곳에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해두기도 편하다. 대화에서 모릿재 정상까지 택시 요금은 1,2000원 정도 된다(대화개인택시사무실 033-333-2000).

 

  산행은 모릿재 정상 터널 50m 전방 우측에서 시작되는 시멘트포장의 임도에 들어서면서 시작이 된다. 그리하여 외딴 집 앞으로 해서 5분 정도 올라가면 길이 갈라진다.

 

  그런데 흔히 이곳에서 길을 잘못 든다. 아무 표시가 없고, 표지기를 매달 나무도 없으니 짐작이 될 만한 것이 없어 막막하다. 표지석이 길가에 보이지마는 그것은 임도에 관한 것일 뿐 산행로 방향을 가리키지 않으므로 눈짐작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흔히 오른편 길로 잘못 짚어서 헤매는 수가 있다. 평창군에서 이곳엔 이정표를 설치해 주었으면 한다. 도대체 잠두산, 백석산 통틀어서 이정표가 전혀 없다.

 

  산행로는 그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편 길로 올라가야 한다. 그리하여 5분 정도 올라가면 시멘트포장이 끝나는 지점이 임도 정상, 즉 옛 노릿재 정상이다.

 

  왼편엔 백적산 들머리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고, 반대편인 오른편 둔덕 위엔 통신시설이 있다.

 

 

  임도의 고갯마루에서 잠두산으로 가려면 우측의 통신시설 방향으로 올라서야 한다. 통신시설 철망 울타리를 휘돌아 가면 선명한 계단 길이 드러나고, 한동안 가파른 등산로가 이어진다. 이렇게 하여 일단 산행로를 찾으면 이후엔 길 잃을 염려가 없다. 능선을 따라 외길이 길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모릿재에서 35분, 임도 정상에서 25분 정도 가파르게 올라가서 첫 번째 봉우리(985m봉)에 올라서면 표지 팻말들이 나무에 붙어 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우람한 잠두산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후 잠두산 가는 길은 큰 고도차가 없는 비교적 유순한 능선 길이 이어진다. 울창한 수림 아래 발목을 덮는 낙엽 길을 걸으면 푹신푹신한 양탄자 위를 걷는 듯, 심신이 두루 평안하다. 그리고 봄철엔 산나물이 지천이고, 나뭇가지 사이로 진부 시가지 너머 대관령 일대와 오대산(1,563.4m) 쪽이 가끔 보이기도 하여 지루한 줄 모르고 진행할 수 있다.

 

  그런 길을 30여분 진행하여 잠두산 정상 턱밑에 이르면 그곳에서부터 다시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가파른 바위지대가 정상까지 계속 이어져서 40여분 숨차게 올라가야 정상에 설 수 있다. 모릿재에서 1시간 50분 정도 걸린다.

                                          잠두산 정상

 

  암릉으로 이루어진 잠두산 정상은 공간이 넓지 않아 옹색한데, 정상 표지석도 없어서 무척 초라하게 보인다. 한쪽엔 오래되어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삼각점(446 재설, 77, 8 ?)이 있고, 북-서 방향으로는 시야가 시원히 열려 있다.

 

  북쪽 오른편의 대관령에서 시작하여, 왼편으로 노인봉(1,388m)과 동대산(1,433.5m)이 선명한가 하면, 오대산에서 계방산, 보래봉(1,324.3m)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한강기맥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아래로는 대화면 일대의 산곡평야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잠두산이란 이름은 정상부분이 멀리서 보면 누에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에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잠두산을 출발하여 백석산을 향하면 산죽 군락지가 잠시 이어지다가 큰 고도차가 없는 아주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특히 중간 안부까지는 펑퍼짐한 육산형태인데다가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길이 이어진다. 이 능선 곳곳이 봄철이면 산나물의 보고이고, 고산지대 특유의 식생이 잘 살아 있다. 그리하여 잠두산에서 1시간 10여분, 모릿재에서 3시간 정도면 백석산 정상에 닿는다.

 

  백석산은 넓은 헬기장인데, 한쪽에 정상 표지판과 오래되어 글씨가 희미한 삼각점(315 재설, 77, 8 ?)이 있으며, 사방으로 막힘이 없이 시야가 시원히 열려 있다.

 

  북쪽으로는 계방산과 오대산 사이 잘록한 부분으로 설악산 대청봉(1,708m)이 멀리 보이고, 계방산에서 서쪽으로 흘러가는 한강기맥 능선이 하늘금을 긋고 있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잠두산 뒤쪽으로 계방산을 비롯한 한강기맥 줄기가 보인다

 

  그런데 표고 120m 격차가 이렇게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것인가, 잠두산이 발아래 낮게 갈아 앉아 있는데, 그 뒤쪽 멀리 계방산이 겹쳐 보인다.

  그리고 오대산 오른편으로는 황병산(1,407.1m)과 노인봉, 그리고 대관령 일대의 풍력발전기들도 시야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노추산(1,322m)이 보이며, 남쪽으로는 가리왕산이 가까이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남서쪽으로는 백덕산(1,350m)과 치악산(1,288m)이 멀리 보이는데, 서쪽으로는 금당산(1,173.2m)과 거문산(1,173m) 뒤로 휘닉스 파크 스키장과 그 너머 태기산(1,261.4m)이 선명하다.    

  백석산 서편은 험준한 암벽을 이룬 기암절벽이며 동쪽은 밋밋한 사면의 육산으로 펑퍼짐한 산 사면에 봄철이면 야생화와 산나물이 많다고 한다.

 

                                              백석

 

  백석산이란 ‘하얀 바위가 있는 산’이란 뜻인데, 백석산 정상에는 흰 바위가 없다. 그러나 던지골에 내려서서 백석산을 올려다보면 정상의 서쪽 바위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약간 희게 보이고, 백석산 산자락 곳곳에 흰 암석들이 산재해 있어서 백석산이라 하는 것 같다.


  백석산 정상에서 하산을 하려면 남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리하여 가볍게 한 차례 내려갔다가 다시 작은 구릉을 넘어가면 거기가 마랑치이다. 정상에서 이곳까지 1Km 정도의 거리로서, 정상과의 고도차이가 60m정도밖에 되지 않아 길이 평탄하고, 백석산 정상에서 15분 거리이다. 아무 표시가 없고, 다만 ‘대화 방면’이라는 표시 팻말이 있을 뿐이다.

                                              가리왕산

 

  거기서 표시 팻말의 지시대로 서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면 남쪽으로 시야가 열리는 곳에서 가리왕산이 온몸을 통째로 들어낸다. 그리고 마랑치에서 7~8분 내려가면 다시 오른편(서쪽)으로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된다.

 

  해발고도가 1,200여m 정도 되는 곳에서 던지골까지 도상거리 1km 정도의 구간에 약 600미터의 고도차를 보이므로 그야말로 뚝 떨어지는 급경사 내리막이어서 겨울철엔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곳까지 진행하는 동안 여러 차례 영암사를 알리는 팻말이 있었으나 금방 나타나야 할 영암사가 보이지 않다가 내리막을 6~7분 내려가면 영암사 입구를 알리는 엉성한 돌탑이 있다. 영암사는 길가에선 보이지 않고 거기서 다시 오르막을 올라가서 능선을 넘어가야 있다.

 

  정상 남쪽 암봉 밑에 100여 년 전에 산삼을 캐던 심마니들이 지은 엉성한 산막이 6·25전쟁 이후 사찰이 되었다고 한다. 가건물 같은 허름한 함석집으로 그마저 지금은 폐사가 된 상태라서 굳이 가 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영암사로 갈 것은 그만두고 계속해서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면 곳곳에 밧줄이 매여 있는데, 이곳 길바닥 주변의 돌들은 엷은 연두색을 띤 석회암 계통의 돌들로 판석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가리왕산의 석질과 같다.

 

  그런 돌들이 깔려 있는데다가 워낙 경사가 급한 길이어서 속도를 낼 수 없어 천천히 40여분 내려가면 계곡에 내려서고, 이어서 다소 경사가 순해진 계곡 길로 10여분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며, 그리고 임도를 따라 2~3분 내려가면 시멘트포장의 임도를 만난다.

 

  시멘트포장의 임도를 따라 15분 정도 내려가서 나타나는 민가 몇 집을 지나면 던지골 송어양식장에 이른다. 이 양식장에서 대화4리 버스정류장까지는 20여분 더 내려가야 한다. 버스정류소라고 하지만 버스가 자주 다니는 게 아니라서 기다릴 수도 없다.

                                             송어양식장

 

  버스정류소에서 12~3분 내려가면 대화4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고, 거기서 다시 30여분 걸어가야 대화시가지에 닿는다. 모릿재를 출발하여 대화시가지까지 산행거리 약 17km, 산행시간 5시간 30분~6시간 정도 걸린다.

  헌데 백석산에서 내려와서 임도를 만난 후 1시간 20여분 포장길을 걸어가야 대화시가지에 닿는 이 부분이 아주 지루하고 부담스럽다. 처음 가는 사람은 멋모르고 걸어가지만 한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은 차편을 준비하든지 버스정류소나 마을회관 부근에서 택시를 부르게 된다.  


2009, 10, 4(일요일) 단독

글쓴이 - 둘 산악회  아미산(이덕호)

*스크? 해 가시는 분은 출처를 분명히 밝히며 이용해 주세요.

  아니면 저적권법에 저촉됩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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