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0월 6일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연휴 기간에 우리는 운정 호수공원으로 육체를 옮겼다.
화려한 진화가 또다시 시작되었다.

우리 부자의 파주 방문은 오늘도 노상 그랬듯이 뉴스에 보도되지 않았다.

아버지는 저 아치형 구조물을 우리의 시작 위치이자 주차 위치로 기억하고 계셨다.

우리는 복합구조로 형성된 이곳을 탐사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다.
(이곳은 드론을 띄울 수 없는 지역이라 전체적인 공원의 개요를 못 본다.)

약간 삐거덕 거리긴 하지만 아직도 잘 걷고 계셨다.
(평소에 건강 검진과 운동 그리고 문학 활동을 충실히 해 오신 결과다.)

그와는 대조적인 결과물들도 서성거린다.
(이들은 건강 검진과 특별한 운동 없이도 건강하다.)



이곳은 라스베가스나 하와이 연변이 아니다.
(눈을 감고 찍어도 작품이 되는 그런 곳이 아니다.)
그래서 눈을 부릅뜨고 찍어야 했다.


우리는 어느덧 높은 곳에 올라와 있었다.

이처럼 눈을 부릅뜨고 찍으면 높은 곳에 오른다.

아직도 피어 있는 이 꽃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이제 호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호수공원은 호수들이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었다.

이것은 연못에 가까운 호수다.


호수가 나오면 우리는 더 바빠진다.

이건 큰 호수다.

걷다 보니 난데없는 꽃이 나타났다.


호수 공원 전체에서 유일하게 이곳에만 꽃이 피어있다.

아버지는 그날 셀카를 열심히 찍으셨다.
(남만 찍어주다 보니까 자신의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셀카봉을 준비해 오셨다.




야외 공연장에선 침묵을 공연한다.

하늘은 흐렸지만 우리는 항상 늘 푸른 태양 안에 있었다.

이곳이 가장 높은 곳이다.
(아쉽지만 반쪽짜리 드론 영상을 본다.)

걷다 보니... 또 다른 호수가 나타났다.
(저기 뭔가가 있어서 다가가 본다.)

그러나 문이 잠겨있었다.
이것은 이곳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연휴를 뜻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많은 셀카를 찍었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또 찍었다.



셀카를 찍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아버지 자신은 못 찍는다.

그러나 나는 아주 쉽게 찍을 수 있다.

아버지는 그 당시엔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가 나중에 이 글을 보고 알게 된다.

그런 다음 잘 찍었다고 칭찬도 해주고 지적도 해 주신다.

나는 이처럼 전문가의 트레이닝을 받으며 살아왔다.

다시 걷다보니 물 먹는 다람쥐를 만났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분명히 다람쥐가 있었다.

이때 우리는 길을 잃었다.

출발 지점을 확인해줄 아치형 구조물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올 때 사용했던 티 맵을 켰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6% 미만이었다.
티 맵은 우리의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길이 옳다고 확신을 갖고 걸었던 그 길이 잘못된 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배터리 잔량이 거의 끝나갈 무렵 아치형 구조물을 목격하게 된다.

우리는 이제 주차장이 어디인지 알았기 때문에 마지막 여유를 즐기기로 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먹었다.

별거 아닌 이 음식도 훌륭한 한 끼가 되었다.

긴 연휴가 고역이 되지는 않았는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