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 1915
소설의 주인공 그레고르는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자 자신이 흉측한 벌레로 변신해 있었다. 벌레로의 변신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에 대한 설명은 없다.
그레고르의 주변 사람들인 가족들은 벌레로 변신한 주인공에게 동정심을 보여주기는커녕 매우 불편해 하고, 역겹다는 태도를 보였다. 주인공은 그들에게 자신의 인간성을 주장하지도 않았고, 품위를 내세우지도 않았지만 가족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여동생의 연주를 듣고, 잠시 인간적인 모습으로 돌아왔으나, 가족들은 욕하고, 타박만 주었다. 그레고르는 더욱 더 수치심과 열등감에 빠져 버렸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벌레로 변해버린 것에 어떤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주인공에 무관심하고, 학대하는 주변 인물에 초점을 맞춘다.
카프카 소설의 주인공들은(‘소송’에서도, ‘성’에서도) 해결책을 자신에게서 찾지도 못할뿐더러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해결하려는 욕망의 포기는 바로 실존주의와 연결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실존주의 소설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카프카는 실존주의자인 키르케고르나, 도스트엡스키의 영향을 말하였으나, 자신이 실존주의자라고는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첫댓글 러시아 농민혁명의 시작이요...
마르크스 혁명의 불을 지폈으니 카프카의 작품은...
그대로 의미를 가졌다할 것입니다. 부르조아와 하층 농민계급...
즉 노동자 계급의 투쟁은 그 시대의 실존이었는지 모르지요. 카프카 다시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ㅎ... ^^*...
학생들에게 카프카의 "변신"을 읽힌 후 주인공이 벌레로 변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중환자로 변해버린 것을 대입하여 토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가족이 정성을 들여 보살피더니 차츰 귀찮아하고 욕하고
가족의 학대가 있게 된다. 이럴 때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더니
베트남 학생은 '자존심 상해서 집에서 나간다'고 말하고
중국 학생은 '자존심 상해도 집에서 버틴다'고 대답하던 것을 생각합니다.
카프카의 변신은 '실존주의 소설'이지만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사람이 남의 손을 빌려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 올 때,
환자가 느끼는 수치심 열등감을 자극하는 것이
그레고리 가족들 뿐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울컥 했습니다.
선생님 카프카의 <변신>에 대한 자료를 읽게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야웅 선생님과 백송 선생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저도 많이 배웁니다. 젊은 날에 카프카의 소설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유명하다니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무엇을 느꼈느냐고요? 억수로 재미 없다 였고 , 그래도 끝까지 읽은 이유라면, 명색이 대학생인데 ------, 하는 자존심이었습니다. 이제 소개하면서 보니, 새로운 가치가 느껴집니다.. 나이 탓을 하지 않고, 이렇게나마 명작에 다가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문학작품 만이 아니고, 지난날에 유명하다고 소문이 난 사람과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동참을 바랍니다
(제가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 글을 그냥 소개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