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은 골절이 생긴 후에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일상생활에 불편함도, 통증도 없어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8명은 자신이 골다공증인지조차 모를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젊은 나이일수록 자신과 상관없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골다공증은 젊은 나이 때 관리·예방해야 하는 질환이다.
부모가 골다공증이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부모 중 한명이 골다공증인 경우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3배 높다. 부모 모두가 골다공증이면 유전될 확률은 약 10배나 높아진다. 골다공증을 판단하는 골밀도는 30대에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한다. 30대까지는 골밀도 향상에 힘쓰고, 그 이후는 골밀도 감소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골밀도를 향상시키려면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적당한 일조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학창시절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느라 신체활동이 줄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하면서 자란 요즘 젊은이들의 뼈는 약할 수밖에 없다.
비타민D는 음식으로도 섭취할 수 있지만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저절로 합성되기 때문에 낮에 20~30분 정도는 햇볕을 쬐면서 산책을 하면 도움이 된다. 운동은 가벼운 근력운동과 뼈 강도를 높여줄 수 있는 것으로 일주일에 3회 이상 30분씩 할 것을 권한다.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은 골다공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몸에서 염분이 빠져나갈 때 칼슘과 함께 나가는데, 혈중에 칼슘이 부족하면 칼슘이 가장 많이 저장된 뼈에서 칼슘을 꺼내 쓰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골량이 줄어드는 폐경기 여성에게 발병률이 더 높지만, 남성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잦은 음주와 흡연이 골다공증 위험을 높여준다. 음주는 비타민D 합성을 방해해 몸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도록 하며,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뼈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방해해 골다공증 발생을 촉진한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골다공증 질환에 무관심해 치료율이 낮고 여성보다 고령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척추나 고관절 골절은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평소 식습관, 생활습관,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관심을 갖는 만큼 치료할 수 있고, 골절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남창현<목동힘찬병원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