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가 필요한 경우와 주사 부작용
주사가 필요한 조건은 크게 두 가지로서 다음과 같다. 먼저 약물 쪽에서 보면 당뇨병 치료약인 인슐린처럼 하복에 의해 위장에서 파괴되어 효과가 없어지는 약물, 또는 결핵약인 스트렙토마이신처럼 내복으로는 흡수되지 않거나 흡수가 아주 나쁜 약물을 사용할 때는 주사가 아니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주사를 이용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환자 쪽에서 보면 약물을 내복할 수 없는 경우나 병의 상태로 보아 신속한 효과가 요구될 때에는 주사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주사는 속효성이라고 하는 이점이 있는 반면 지속성이 없는 결점이 있다. 즉 내복약보다 신속하게 혈액 중의 약물농도가 상승하지만 그 반면 신장에서 신속하게 배설되어 금방 효과가 소실된다. 특히 정맥 주사에서는 이 현상이 현저하고 피하 주사에서는 비교적 느리며 근육 주사는 그 중간이다.
더욱이 내복하는 것으로도 유효한 약물을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으면 집에 도착할 때에는 이미 효과가 많이 없어져 버린다. 그러므로 특히 지속성이 없는 항생제 주사 등을 하루에 한 번씩만 맞으면 거의 효과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중증인 입원 환자에게는 점적 주사(소위 링게르라고 통하는 수액제 주사)를 사용한다. 이것은 지속적 효과를 나타내는 외에 대량의 액체를 보급할 수 있다. 이는 탈수증, 쇼크 증상의 회복에 매우 유용하다. 또 영양 보급도 어느 정도 가능하고 혈액 전해질의 균형조 절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음식물 섭취가 가능한 사람에게는 점적 정맥 주사로.영양을 보급할 필요는 없다.
약물의 종류에 따라 피하, 근육, 정맥의 어느 것으로도 주사할 수 있는 것과 특정한 주사 방법만을 이용해야 하는 것도 있다. 또 일주일 또는 그 이상의 간격으로 근육 주사를 하면 되는 효력이 늦게 나타나는 것도 있다. 이것은 아주 서서히 흡수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내복약으로 소화관 장애가 일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사에 의해서도 예기치 않은 장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피하 주사, 근육 주사로는 주사 부위의 출혈, 근육의 위축, 신경 장애 등을 일으키는 일이 있다. 정맥 주사로서는 혈관염이 일어나는 일도 있고 또 급속한 주사로는 순환계, 호흡계의 장애가 일어나는 일도 있다(정맥 주사를 맞으면서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경험을 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또 각종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에 내복하는 것보다는 정맥 주사가 증상이 급격하고 강한 경향이 있다. 그 외 각종 주사액의 혼합은 효과에 변화를 미치는 일이 적지 않다.
주사에 대한 결론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내복으로 잘 흡수되는 약물은 원칙적으로 주사를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신속한 효과를 바랄 때에는 주사한다. 위장에 직접적인 작용을 기대하는 약물은 주사하지 않는다. 또 동일한 작용을 나타내는 약물의 내복과 주사의 병용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지금 제약업계에서는 주사와 동일하게 '효과가 감소하지 않으면서 효율이 좋은 제형'의 개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언젠가는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는 날을 기대해도 좋다.
도서명: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저자명: 이미영
출판사명: 새길
출판년도: 1993
출판사 전화: 02-706-7132
첫댓글 잘 배우고 갑니다~~
배우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