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邊山의 山寺 그리고 落照
<2010년 변산 楞伽山산행>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변산 來蘇寺, 쌍선봉(460m) 관음봉(425m)
♣ 소 재 지 : 부안군 변산면, 진서면
♣ 산행주관 : 중앙산악회
♣ 참석인원 : 46명
♣ 산행코스 : 남녀치 → 쌍선봉 → 월명암 → 직소폭포 → 관음봉 → 내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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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거리 : 12 km
♣ 산행시간 : 4시간 10분(10 : 50 ~ 15 : 00)
♣ 뒤 풀 이 : 곰소항 젓갈집 떡국
◆ 산행후기
▶ 2006년 3월 16일 修行錄에 기록이 남아 있는 변산의 능가산 내소사 2번째 산행 길이다. 새벽잠을 설치며 마련한 따끈한 대추차 한잔으로 산우들의 언 가슴속을 데우는 동백의 마음씨가 곱기만 하다. 전날 급한 생각에 깜빡하여 차량과 박치기를 하고 불편한 몸으로 산행을 지휘하려 동승한 이 대장의 사명감에 진한 감동이 밀려온다. 타잔도 송년 정기총회에서 연임 추인을 만장일치로 받은 터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침인사를 마치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간 산행버스는 10시 58분 월명암 이라는 표지석이 육중한 바윗돌에 새겨진 남녀치에서 시작한다.
한번 다녀간 곳이지만 도무지 기억이 감감한 길을 항상 뒤 처지는 김 재열 산우와 오랜만에 참석하여 지구력이
후퇴한 안 대장, 응석받이 동백과 함께 쌍선봉을 비켜서면서 부터 후미로 처진다. 이름은 암자지만 여니 사찰보다 규모가 큰 월명암에서 털 복숭이 강아지 2마리의 반가운 인사를 받으며 내려서는 계곡 물 마른 저수지를 보니 어렴풋한 재회의 기억이 스친다. 나무계단 전망대에서 간편한 점심을 때우고 어린아이 오줌 줄기처럼 힘이 빠진 직소폭포를 곁눈질하며 밧줄을 타고 관음봉에 올라 내려다보는 산 아래 반듯한 터전에 자리 잡은 내소사 건물이 한눈에 들어오고 곰소항을 따라 열려진 바닷길이 푸근함을 안겨준다.
절간의 소음을 막기 위해 왕래를 통제한 샛길로 넘어 들어가 선두가 오르는 새봉을 포기하고 내소사 지름길로 안대장과 동백 셋이서 내려온다. 관음봉과 새봉을 배경으로 본당과 멀리 떨어져 있는 관음전을 시작으로 반듯하게 정돈되지 않고 어딘가 빈틈이 있어 보이지만 위엄을 풍기며 높이 올라앉은 보물 제 291호의 대웅보전과 층마다 한 개의 돌로 쌓아 올리고 크기의 격차가 조화를 이루어 날렵한 모습을 자랑하는 삼층석탑, 연꽃을 가운데 두고 화려한 식물의 문양으로 주조한 후기 고려 범종의 대표작인 보물 제 227호 고려동종 등 숫한 문화재를 안고 있는 내소사 마당에는 천년의 법문을 지키며 수많은 가지를 다시 세워 오늘을 맞는 할아버지 당사나무 곁에 철모르게 피어난 동백꽃이 우리들을 반기고 있었다.
관음봉과 제 3구간 마실 길을 돌아온 B팀 산우들과 처음부터 체석강을 따라 둘레길 산책에 나선 C팀이 합류 곰소젓갈판매장에서 떡국을 끓여 속을 데우고 서해안 낙조를 조망하
면서 저무는 한해를 잔잔하게 보낸다.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