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從大父回甲韻 三從 大父 回甲에 운을 띄우다
壽門出壽俗言眞 장수 집안에서 長壽가 나온다는 俗談이 맞구먼,
戊子冬繼丁亥春 戊子(1828) 겨울부터 丁亥(1887) 봄까지 이어져 왔네!
家風樹德多賢子 德을 기르는 家風이기에 현명한 자손들이 많고,
床瑟調絃共老身 부부 금슬이 좋아 잘 어울리니 함께 늙으셨네!
如何家婦歡心少 어찌 며느리(隋城崔氏)에게도 그 기쁨이 적겠는가?
且說荊園感淚新 또 말하니, 며느리가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네!
居地元無純吉理 사는 곳이란 元來 純吉이라 하는 理致는 없는데,
願歌箕福樂玆辰 오늘 生辰에는 祝福의 노래 부르길 바라노라.
※大父: 할아버지와 같은 항렬인 有服親 외의 남자 친척으로 이분은 靊公임.(一卷 序篇 壽序 참조)
※有服親: 本宗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하여, 위로 高祖부터 밑으로 高孫에 이르기까지 직계 및 방계의 친족, 즉 촌수로 따져서 8촌까지와 외가·처가·이종·고종 등 가까운 인척이 해당된다.
※賢者: 어질고 총명하여 聖人에 다음가는 사람을 일컫는다. 賢은 덕행이 뛰어난 사람이나 재능이 많은 사람을 뜻한다. 賢子는 그런 재능과 덕행이 근접하기 어려운 경지의 최고봉 실천가라 볼 수 있다.
※床瑟: 夫婦 琴瑟을 뜻함. ※床瑟相憐雙老鶴(부부가 같이 사랑하여 지내시고), 床瑟庭蘭眞好地(금슬 좋은 부부와 훌륭한 자녀들 함께하고). 荊園: 妻宮, 가시넝쿨. 荊가시나무 형, 棍杖(곤장), 매타작. 箕福: 대대로 이어받은 福
自歎 스스로를 탓하며
差晩吾生覺主臣 좀 늦었으되, 내 생각이 잘못이라는 걸 알았네,
光陰不待屬玆辰 세월은 한 瞬間도, 기다려 주지 않도다!
流水無窮靑山古 흐르는 물은 끊어지질 않고, 청산은 옛적과 같은 데,
名花已盡綠樹新 이름난 꽃은 이미 졌으되, 나무는 새롭게 푸르도다!
處世須如履虎尾 세상살이가 모름지기 호랑이 꼬리를 밟은 듯하고,
盡忠難得攀龍鱗 충성을 다해 임금 性情을 맞춰나가기 어렵도다!
三十徒如土木樣 삼십 년을 헛되이, 흙이나 나무처럼 흘려보냈으니,
撫心自愛養天眞 마음을 달래고 아끼며, 진실한 天道를 길러야겠다!
※主臣: 죄송하다는 뜻. ※平謝曰 主臣! 陛下不知其駑下, 使待罪宰相(진평이 말하길, 황공하옵니다! 폐하께서 신이 재능이 모자란 사람이란 것을 모르시고 재상이라는 직책에 앉히셨습니다.)-史記世家 陳丞相世家篇. 履(밟을 리)는 印刷本에 (尸+愎)로 되어 있음. ※愎괴팍할 퍅. 龍鱗: 천자나 영웅 등의 위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