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기행 – 산신령의 선물, 그리고 금연의 다짐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도 한다. 내게 있어 그런 여행지는 바로 중국의 ‘황산(黃山)’이었다. 금강산도, 장가계도, 만리장성도, 자금성도 눈부신 풍광과 역사 속에 서 있었지만, 황산은 그 중에서도 특별했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그 산은 내게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황산을 향한 여정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미 세계적인 명산으로 이름난 그곳은 내 마음속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길도 경이로웠지만, 진짜 황산은 그 이후부터였다. 수없이 이어진 잔도(棧道), 바위 벼랑 사이에 난 좁은 길을 따라 걸으며 만난 풍경은 말 그대로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 수백 년을 이겨낸 절경 속 노송들, 그리고 발 아래 펼쳐진 흰 구름 바다. 그 순간만큼은 이 세상과 단절된, 마치 천상 세계에 발을 디딘 듯한 기분이었다. 이슬비가 살짝 내리다가도 이내 자욱한 안개가 산길을 덮곤 했는데, 그 속을 걷고 있자니 나 자신이 산신령이 된 듯, 세속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졌다.
그런 감동의 와중에도 나는 오래된 습관 하나를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담배’. 그런데 황산에서는 공공장소 외 흡연이 철저히 금지되어 있었다. 흡연 장소는 거의 찾을 수 없었고, 덕분에 금단현상이 불쑥불쑥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순간마다 황산의 경치가 나를 붙잡았다. “이런 절경 앞에서 담배 연기를 피우는 건 신성모독이야”라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호텔에 도착한 저녁, 나는 동료들 앞에서 엄숙히 선서를 했다.
"지금 이 순간 이후부터, 나의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본 사람에게 10만 원의 상금을 주겠습니다."
그리고 내 가방과 주머니 속 담배, 라이터를 모두 꺼내 쓰레기통에 던졌다.
그 순간, 동료들의 박수가 쏟아졌고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번엔 정말 끝이다.
다음 날, 우리는 다시 명소 탐방에 나섰다. ‘광명정’, ‘연화봉’, ‘서해대협곡’… 어느 곳을 가든 감탄이 절로 나왔다. 가끔씩 담배 생각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하늘을 우러르며 깊은 심호흡을 했다. “신선은 담배 따위 피우지 않아”라고 스스로를 타이르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견뎠다.
그 후로 나는 정말 담배를 끊었다. 그 황산의 여정이 내 금연의 시작이자,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다. 나중에 친구들이 웃으며 말했다.
“야, 너는 황산에서 산신령한테 금연 기운 받고 왔다!”
“여행도 잘 다녀오고 담배도 끊고, 완전 일석이조네!”
지금도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때론 유혹이 있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황산의 흰 구름 바다와 바위 위에 핀 노송의 실루엣이 떠오른다. 그곳에서의 다짐이 지금의 나를 지켜주고 있다.
황산은 내게 자연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준 귀한 선물이었다.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도 한다. 내게 있어 그런 여행지는 바로 중국의 ‘황산(黃山)’이었다. 금강산도, 장가계도, 만리장성도, 자금성도 눈부신 풍광과 역사 속에 서 있었지만, 황산은 그 중에서도 특별했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그 산은 내게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황산을 향한 여정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미 세계적인 명산으로 이름난 그곳은 내 마음속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길도 경이로웠지만, 진짜 황산은 그 이후부터였다. 수없이 이어진 잔도(棧道), 바위 벼랑 사이에 난 좁은 길을 따라 걸으며 만난 풍경은 말 그대로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 수백 년을 이겨낸 절경 속 노송들, 그리고 발 아래 펼쳐진 흰 구름 바다. 그 순간만큼은 이 세상과 단절된, 마치 천상 세계에 발을 디딘 듯한 기분이었다. 이슬비가 살짝 내리다가도 이내 자욱한 안개가 산길을 덮곤 했는데, 그 속을 걷고 있자니 나 자신이 산신령이 된 듯, 세속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졌다.
그런 감동의 와중에도 나는 오래된 습관 하나를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담배’. 그런데 황산에서는 공공장소 외 흡연이 철저히 금지되어 있었다. 흡연 장소는 거의 찾을 수 없었고, 덕분에 금단현상이 불쑥불쑥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순간마다 황산의 경치가 나를 붙잡았다. “이런 절경 앞에서 담배 연기를 피우는 건 신성모독이야”라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호텔에 도착한 저녁, 나는 동료들 앞에서 엄숙히 선서를 했다.
"지금 이 순간 이후부터, 나의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본 사람에게 10만 원의 상금을 주겠습니다."
그리고 내 가방과 주머니 속 담배, 라이터를 모두 꺼내 쓰레기통에 던졌다.
그 순간, 동료들의 박수가 쏟아졌고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번엔 정말 끝이다.
다음 날, 우리는 다시 명소 탐방에 나섰다. ‘광명정’, ‘연화봉’, ‘서해대협곡’… 어느 곳을 가든 감탄이 절로 나왔다. 가끔씩 담배 생각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하늘을 우러르며 깊은 심호흡을 했다. “신선은 담배 따위 피우지 않아”라고 스스로를 타이르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견뎠다.
그 후로 나는 정말 담배를 끊었다. 그 황산의 여정이 내 금연의 시작이자,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다. 나중에 친구들이 웃으며 말했다.
“야, 너는 황산에서 산신령한테 금연 기운 받고 왔다!”
“여행도 잘 다녀오고 담배도 끊고, 완전 일석이조네!”
지금도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때론 유혹이 있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황산의 흰 구름 바다와 바위 위에 핀 노송의 실루엣이 떠오른다. 그곳에서의 다짐이 지금의 나를 지켜주고 있다.
황산은 내게 자연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준 귀한 선물이었다.
첫댓글 금연 참 잘했습니다.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