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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어휘 연구] 신학이란 무엇인가 | 남대극 교수
안녕하십니까, 성도 여러분? 또 성경 어휘 연구를 할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성경에 직접적으로 그 단어는 나오지 않지만, "신학(Theology)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성경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가장 기본적인 어휘이자 가장 중요한 단어입니다. 이 단어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신학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말 한자로 된 '신학(神學)'이라는 단어의 구조를 보면 신(神)은 하나님을, 학(學)은 배울 학 자를 씁니다. 즉, 하나님에 관하여 배우는 것이면 그 형태가 어떻든, 내용이 어떻든 상관없이 모두 신학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신학'이라는 단어는 서양의 언어를 번역한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영어로는 '시올로지(Theology)'라고 하며, 성경 언어인 헬라어의 두 개 단어가 결합한 것입니다. 앞부분은 하나님을 뜻하는 '테오스(Theos)'에서 온 것이고, 뒷부분의 '로지(-logy)'는 말씀이나 학문을 뜻하는 헬라어 '로기아(Logia, 로고스와 연결됨)'에서 온 것입니다. 그래서 헬라어로는 '테올로기아(Theologia)'라고 부르며, 이것이 라틴어로 철자만 그대로 옮겨져 '테올로기아(Theologia)'가 되었습니다. 에스파냐어(스페인어)로 가도 철자는 같지만 발음이 '테올로히아'로 약간 달라집니다. 이것이 독일어로 가서는 '테올로기(Theologie)', 프랑스어로는 '테올로지(Théologie)', 영어로는 '시올로지(Theology)'로 발음됩니다. 표현은 조금씩 달라도 모두 '신학'이라는 같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학의 사전적 정의를 말하자면, 신 곧 하나님의 본질에 관하여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아가 초자연적인 것과 종교적 신조에 대한 탐구와 분석이라는 조금 더 넓은 영역도 신학에 포함됩니다. 또한 종교적 인식론과 계시의 문제를 다루는 것도 신학이라고 부릅니다. '인식론'이라는 말은 철학적인 용어라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쉽게 말해 어떤 사물을 어떻게 인지하고 인식하느냐에 관한 학문입니다. 즉, 하나님을 어떻게 인식하고, 그분이 우리에게 주시는 계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다루는 학문이 종교적 인식론이며, 이 역시 신학이라는 넓은 범주 안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신학이라고 하면 매우 방대하지만, 우리가 지금 배우고 연구하고자 하는 신학은 '그리스도교 신학'입니다. 초자연적인 것에 관해 연구하는 것은 다른 종교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교 신학을 좀 더 구체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바탕으로 하여 그 안에 계시된 하나님의 존재와 본질을 연구하고, 온 우주의 창조자이자 인간의 창조자로서 그분이 행하시는 사역과 구원의 계획(경륜)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특히 인간을 향한 그분의 뜻과 구원의 방법을 깊이 탐구하고 가르치는 학문을 우리는 신학이라 표현합니다. 나아가 세계의 기원과 계시 가운데 예언된 미래의 사건들, 그리고 그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하여 연구하고 전파하는 학문이 바로 그리스도교 신학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러한 그리스도교 신학이 어떤 것인지를 잠시 살펴보려고 합니다.
중세 13세기에 살았던 아주 이름난 신학자가 한 분 계십니다. 바로 이탈리아 출신의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5~1274년)입니다. 그는 50세도 채 살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위대한 저술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라틴어로 《수마 테올로기카(Summa Theologica)》라 불리는 《신학대전》입니다. 1265년부터 1273년까지 약 8년에 걸쳐 저술한 불후의 명작입니다. 이 책에서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학을 다음과 같이 삼중 국면으로 명쾌하게 정의했습니다.
"신학은 세 국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하나님이 가르치시는 것, 둘째는 하나님에 관하여 가르치는 것, 셋째는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영어와 라틴어 본문도 같은 맥락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친히 무엇을 말씀하고 가르치시는가? 둘째, 그 하나님에 대하여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셋째, 어떻게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할 것인가? 우리가 하나님에 대하여 아무리 많이 연구하고 가르치더라도 정작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반대편으로 인도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신학이거나 신학이 아닙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러한 면에서 신학의 핵심 포인트를 아주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의를 염두에 두고 신학의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신학에는 세부적으로 수십 개의 갈래가 있지만, 크게 대별하면 네 가지 분야로 나뉩니다.
첫째는 성경 신학(Biblical Theology)입니다.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오직 성경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성경 본문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파악하는 학문입니다. 예를 들어 창조에 대해 성경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규명하는 것입니다. 성경 신학은 크게 구약성경을 다루는 '구약 신학'과 신약성경을 다루는 '신약 신학'으로 나뉩니다.
둘째는 조직 신학(Systematic Theology)입니다. 성경의 가르침과 교리(교의)를 주제별로 묶어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성령님이 어떤 분인지 연구하는 '성령론', 그리스도의 본질과 사역을 연구하는 '기독론(그리스도론)'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교리를 체계화하여 연구하기 때문에 '교리 신학'이라고도 부릅니다.
세 번째 영역은 역사 신학(Historical Theology)입니다. 교회의 역사와 교리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천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교회사와 교리사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네 번째는 실천 신학(Practical Theology)입니다. 실제적인 신학으로서, 앞에서 연구한 성경적·교리적 진리들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실제적으로 적용하고 가르칠 것인지 그 방법을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교회 행정, 전도법, 설교학 등이 실천 신학에 포함됩니다.
이 네 가지 갈래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성경 신학에는 구약 신학과 신약 신학이 있고, 구약 신학 아래에는 다시 오경 신학, 이사야 신학 등으로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즉, 성경의 특정 본문이 무엇을 가르치는가를 다룹니다. 그래서 성경 신학의 핵심 질문은 "본문이 당시에 무엇을 의미했는가(What the text meant)"입니다. 과거형입니다. 모세가 오경을 기록할 당시에 그 본문이 뜻한 바가 무엇이었는지 역사적인 의미를 파헤치는 것입니다. 첫 번째 청중이나 독자가 본문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연구합니다.
반면에 "그 본문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What the text means)"라는 현재형 질문은 성경 신학의 영역 밖입니다. 그것은 조직 신학이나 실천 신학이 담당하는 몫입니다. 성경 신학은 오늘날의 상황과 상관없이 그 당시에 어떻게 이해되었는지를 철저히 밝힙니다. 이를 위해 성경 신학을 올바로 공부하려면 해석하는 방법을 다루는 '성경 해석학(Hermeneutics)'이 필수적입니다. 어떤 해석학적 방법을 따르느냐에 따라 다양한 교리와 교파가 생겨나고 때로는 이단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원본의 뜻을 정확히 알기 위한 '성경 원어 연구'와, 당시의 문물과 역사적 배경을 발굴하여 성경을 입증하고 오해를 바로잡아 주는 '성경 고고학(Archaeology)'이 필수적으로 수반됩니다.
둘째로 조직 신학은 주제별로 체계화된 학문인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목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다루는 '실론', 그리스도를 연구하는 '기독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으나 왜 죄를 짓고 죽게 되었는지 인간의 본질과 상태를 연구하는 '인간론(인류학)'이 있습니다. 일반 고고학이나 철학에서는 인간을 다루는 학문을 '인류학(Anthropology)'이라 부르고 성경에서는 '인간론'이라 부르지만, 둘 다 인간을 뜻하는 헬라어 '안트로포스(Anthropos)'에서 유래한 같은 어원을 가집니다. 또한 교회의 본질과 목적을 연구하는 '교회론(Ecclesiology)', 구원의 원리를 다루는 '구원론(Soteriology)', 인류 역사와 지구의 종말을 다루는 '종말론(Eschatology)', 그리고 죄의 본질을 파고드는 '죄론(Hamartiology)'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성소론, 안식일론, 언약 신학, 천사론, 마기론 등이 주로 조직 신학의 영역에 포함됩니다.
셋째로 역사 신학은 교회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교회사'를 다룹니다. 초대 교회사, 중세 교회사, 종교개혁사, 근현대 교회사로 나뉘며, 교파에 따라 장로교회사, 감리교회사, 재림교회사 등으로 세분화되기도 합니다. 크게는 전 세계 교회의 역사를 다루지만, 작게는 특정 지역이나 개별 교회의 역사를 다루기도 합니다. 또한 교리가 시대별로 어떻게 형성되고 논쟁을 거쳐 정립되었는지를 추적하는 '교리사'도 포함됩니다.
넷째는 실천 신학 또는 응용 신학입니다. 우리가 신학적으로 배우고 확립한 것들을 실제 교회와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다룹니다. 효율적인 교회 운영을 연구하는 '교회 행정', 개인 전도·대중 전도·개척 선교를 비롯해 오늘날 활성화된 사이버 전도나 동영상 전도 등 다양한 선교 방식을 다루는 '전도법'이 있습니다. 또한 본문 설교, 표제 설교, 전도 설교, 인물 설교 등 온갖 종류의 설교를 어떻게 작성하고 선포할 것인가를 가르치는 '설교학(Homiletics)'이 있습니다. 그리고 목회의 원리와 교회의 예전(예배 의식)을 배우는 '목학학', 속그룹 구성법, 마음의 상처와 온갖 문제를 겪는 성도들을 말씀으로 치유하는 '목회 상담학(Counseling)', 그리고 건강한 교회의 발전 패턴을 연구하는 '교회 성장학' 등이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성경 신학, 조직 신학, 역사 신학, 그리고 실천 신학이 신학의 네 가지 큰 갈래를 이룹니다.
세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신학은 믿음의 학문"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에 관하여 배우는 학문인 신학은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인 성경에 대한 철저한 '믿음'에 기초하여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교 신학은 성경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성경이 없는 신학은 무용지물일 뿐만 아니라 성립조차 되지 않습니다. 성경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능력에 대한 살아있는 신뢰 없이 학문적으로만 신학을 연구하는 것은 공허한 지적 활동에 불과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 영감적인 글귀를 인용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연구되고 가르쳐지는 신학은 대부분 인간적인 공론(공허한 논리)에 불과하다. 그것은 단지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할 따름이다. 흔히 이러한 책들을 많이 쌓아두는 동기는 정신과 영혼을 위한 진정한 양식을 얻고자 열망해서가 아니라, 단지 철학자들이나 신학자들과 친숙하게 되고자 하는 야심, 혹은 그리스도교를 유식한 용어와 주장으로써 제시하려는 욕망 때문이다."
유명한 학자들의 말만 나열하고 성경보다 철학에 의지하는 것은 단지 지적 우월감을 과시하려는 허무한 야심과 욕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며, 우리가 진정으로 공감해야 할 내용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확신 없이 신학을 공부하는 것은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오늘 강의를 최종적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신학이란 하나님과 구원의 교과서인 성경에 관하여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둘째, 신학에는 네 가지 큰 갈래(성경, 조직, 역사, 실천)가 있으며, 각 영역은 성경의 진리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전달하기 위한 방법과 과정입니다. 단순히 학문적인 유희를 즐기기 위해 연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셋째, 신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올바로 알고 믿어서 구원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사람을 구원하는 사역과 전혀 무관하게 살아간다면, 그 신학은 세상의 다른 학문과 다를 바가 전혀 없습니다.
이 세 가지 요약은 우리가 서두에 보았던 토마스 아퀴나스의 삼중 국면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말한 세 가지 국면을 오늘 배운 신학의 갈래에 대입해 보면 아주 흥미롭습니다.
"하나님이 가르치시는 것"은 성경 본문 자체를 연구하는 '성경 신학'입니다.
"하나님에 관하여 가르치는 것"은 체계적인 교리를 정립하는 '조직 신학'입니다.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은 복음을 전하고 설교하며 영혼을 구원하는 '실천 신학'입니다.
오늘은 신학, 특히 그리스도교 신학에 네 가지 큰 줄기가 있다는 것과 각 분야의 특징을 아주 간결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신학의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이 무엇이라 말씀하시는지 배우고, 그 하나님을 올바로 가르쳐서, 마침내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이끌어가는 삼중 국면의 결실을 맺는 것입니다.
"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렇게 거시적인 뼈대를 이해하시고, 앞으로 다양한 신학적 논리나 주제를 접하실 때 바른 기준을 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시 성경 속에 나오는 구체적이고 진정한 어휘를 가지고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오늘 강의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핵심 요약 정리
신학(Theology)의 어원과 정의
헬라어 '테오스(Theos, 하나님)'와 '로기아(Logia, 말씀·학문)'의 합성어로, 문자 그대로 '하나님에 관하여 배우고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하나님의 본질과 존재, 그분의 창조와 인간 구원의 계획(경륜)을 성경에 기초하여 체계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리스도교 신학의 4대 갈래(구조)
성경 신학:성경 본문이 기록 당시 첫 청중에게 무엇을 의미했는지(What it meant) 규명하는 학문 (구약/신약 신학, 성경 해석학, 원어 연구, 고고학 포함).
조직 신학:성경의 가르침을 주제별로 체계화하여 연구하는 학문 (실론, 기독론, 인간론, 교회론, 구원론, 종말론, 죄론 등).
역사 신학:교회와 교리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 연구하는 학문 (교회사, 교리사).
실천 신학:연구된 진리를 실제 목회와 삶에 응용하는 학문 (교회 행정, 전도법, 설교학, 목회학, 상담학 등).
신학의 삼중 국면과 궁극적 목적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학대전》에서 신학을 ① 하나님이 가르치시는 것(성경 신학), ② 하나님에 관하여 가르치는 것(조직 신학), ③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실천 신학)의 삼중 국면으로 정의했습니다.
신학은 단순한 지적 우월감이나 학문적 유희를 위한 공론이 아니며, 하나님과 성경에 대한 '살아있는 믿음'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하나님을 올바로 알아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