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데이먼입니다.</p><p>모두들 일요일 그 감동의 여운이 아직 채 가시지 않으셨죠? </p><p>아니, 될 수 있는 한 계속 붙잡아 두고 싶으시겠죠^^</p><p>저도 그러하답니다.</p><p>실은 작년 어떤 대회(굳이 대회명은 얘기 안해도 짐작 하실듯^^;) 이후로 갤러리 후기를 쓰는 것이 힘들었습니다.</p><p>졸필의 밑천이 다 떨어지기도 했거니와, 그날의 쓰라림이 트라우마 비슷한 내상으로 남아서 한동안 조용히 응원만 했더랬지요.</p><p>오늘은 카페 대문 사진도 바꾸고 문구도 수정하려고 인터넷으로 사진 폭풍검색 및 우승 기사 모조리 읽으면서 하루를 다 보내다가, 찬찬히 그날의 순간순간들을 되새겨 보기도 할겸 노트북을 다시 켜고 책상에 앉아 몇 자 써 봅니다.</p><p><br></p><p>티오프 시간은 11시이지만 연휴 감안해서 8시반에 집을 나섰습니다.</p><p>생각보다 안막혀서 10시 전에 도착, 갤러리 오신 카페 분들과 인사 나누고 퍼팅연습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김지현 프로가 퍼팅장에 나오질 않아서 이상하다 그러고 있는데 알고보니 다른 퍼팅장에서 벌써 연습중이네요. -_-</p><p>일찍 왔다는 티 좀 내려고 했으나 일단 실패..ㅎㅎ</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15899395909D4F33A" class="txc-image" width="768"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data-filename="P20170430_104004132_F23D90D0-7DB0-4186-B54B-133C4E715026.jpg" exif="{}" actualwidth="768" id="A_215899395909D4F33A69D0"/></p><p><br></p><p style="text-align: center;"></p><p><br></p><p>1번홀 티박스에는 챔피언조를 기다리는 갤러리들이 차분하게 선수들을 맞이해 줍니다.</p><p>김지현 프로 첫번째로 티샷을 하는데, 공이 살짝 감겨서 벙커 지난 러프 지점에 떨어지는 바람에 세컨샷도 온그린이 안되어 결국 먼 거리 파펏을 놓쳐 보기를 기록합니다. </p><p>2번홀로 이동하면서 속으로 '음..마지막날의 불운이 오늘도 혹시 재연되는건가..?',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머리속을 쉽사리 떠나질 않더군요. </p><p>그래도 김프로 표정을 보니 캐디와 밝게 얘기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것 같아 마음이 좀 편안해졌습니다.</p><p>6번홀까지 파로 마무리 하는 가운데, 몇가지 긍정적인 부분이 보였습니다. </p><p>드라이버 비거리가 작년보다 꽤 늘어서 동반 플레이어 고진영프로보다 한 10야드 정도는 더 나가는거 같더군요. </p><p>그리고 아이언샷도 더욱 날카로워진 느낌입니다. </p><p>2라운드의 10언더가 그냥 나온게 아니었겠지요^^ </p><p><br></p><p>7번홀 세컨샷이 핀 2미터 채 안되는 거리에 딱 꽂힙니다. </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33CAB43590756D716" class="txc-image" width="768"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data-filename="P20170430_123806770_414B7C25-CA0E-48DC-9C7D-56A02FA71CBF.jpg" exif="{}" actualwidth="768" id="A_233CAB43590756D7168643"/></p><p>(맨오른쪽이 김프로님 공입니다^^) </p><p>침착하게 펏, 첫 버디 기록합니다. 10언더. </p><p>오늘만큼은 무너지지 않을것이라는 기대와 긍정의 기운이 갤러리를 감싸기 시작한 ㅎㅎ</p><p><br></p><p>9번홀도 3미터 정도로 잘 붙였지만 살짝 빗나가서 파, 전반 이븐파로 마무리.</p><p><br></p><p>7번홀 이후로 샷감을 회복한 것일까요, 10번홀 들어서면서 바로 버디 기록, 김프로, 고진영/하민송 모두 11언더 동타로 경기가 더 쫄깃해지기 시작합니다.</p><p>12번홀은 그린을 가까이서 보기가 어려운 구조여서 13번홀로 미리 이동하면서 퍼팅을 지켜봤는데 또르르 굴러가던 공이 순간 사라지더군요. 홀 안으로 쏙~ 버디 기록하면서 12언더, 하민송 프로와 엎치락 뒤치락 하는 가운데 고진영 프로는 체력이 살짝 부담이 되었는지 세컨샷이 조금씩 홀에서 멀어지는것 같았습니다. </p><p>그래도 두 플레이어 모두 탄탄한 실력의 소유자들이라 팽팽한 긴장감은 이어졌는데, 김프로님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것에는 두 플레이어들의 실력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p><p>14번 파 5홀. 이 홀은 전장이 길지 않아서 웬만한 선수들은 투온을 시도합니다. </p><p>김프로님도 세컨샷으로 온그린 시도하였으나 좀 지나쳐서 어프로치 이글 샷, 공이 핀 왼쪽에서 돌아 내려오더니 홀 바로 앞에서 멈춰 서네요. 반바퀴만 굴러도 이글이 되는 멋진 샷이었습니다. </p><p>마무리 하려는데 언덕에서 갤러리 왈, "좀 기다려봐~" 아마 방송에서도 들렸지 싶네요. ㅎㅎ</p><p>징검다리 버디를 만들면서 상승 분위기를 완전히 탔습니다. </p><p>앞조 플레이어들보다 스코어가 뒤쳐져 있긴 했지만, 힘겹게 따라가는게 아니라 자신의 게임으로 끌어 나가는 동력 같은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p><p>16번 파3. 환상적인 아이언샷으로 공이 엣지에 떨어진 후 핀 앞 3미터 정도에 멈춥니다. </p><p>티박스에서 그린이 아래에 펼쳐 보여지는데 정말이지 그림같은 포물선이네요^^</p><p>약간 내리막인데 안정적인 퍼팅스트로크로 또 버디를 만들어 냅니다. </p><p>공이 살살 굴러가던 예전의 퍼트가 아니었습니다 </p><p>(마지막홀 퍼트도 그러했지요^^)</p><p><br></p><p>드디어 공동선두. </p><p>샷미스 하지않고 지금처럼 홀에 잘붙인다면 잘하면 우승도 가능할것 같은 생각에 가슴이 요동이 치기 시작하네요.</p><p>18번홀 세컨샷. </p><p>파5 홀이지만 투온은 무리여서 최대한 멀리 보내려는 생각이었는지 샷이 오른쪽으로 열려 맞는 느낌입니다.</p><p>그때 저는 카트길을 따라 이동하다가 지켜봤는데 제 머리 위로 공이 날아가는게 보이더군요. 궤적이 이러면 안되는데.....-_-</p><p>그런데.... 공이 오른쪽 언덕에 맞더니 카트길을 지나쳐서 다시 페어웨이로 들어옵니다. 휴...ㅎㅎ</p><p>하민송 프로의 공도 언덕에서 카트길을 튕기더니 페어웨이로. </p><p>나중에 방송으로 보니 이렇게들 많이 치나보더라구요. 반대편 워터해저드를 의식해서인지 오른쪽으로들 많이 간다고.</p><p>암튼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순간이었습니다.</p><p><br></p><p>그리고....모두들 다시보기로 수도 없이 보셨을 마지막 그 버디 펏.</p><p>저는 도저히 그린 가까이서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린이 바라보이는 언덕쪽에서 숨죽이고 지켜봤습니다.</p><p>솔직히, 연장으로 가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거리여서 연장에서 승부를 가릴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p><p>두번 연습 스트로크를 한 뒤 퍼터 페이스를 손으로 슥 문지른 후 퍼팅자세를 취하는 루틴에 이어, 간결하면서 힘이 실린 퍼트에 공이 일직선으로 굴러가더니 홀 안으로 사라지는게 보입니다.</p><p>아!!! 우승이라니...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짜릿함에 환호성이 터져나오면서 펄쩍펄쩍 뛰고서는, 이내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p><p>선글라스를 챙겨간것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p><p>평소보다 훨씬 많은 선수들이 줄줄이 꽃가루와 물세례를 해주는걸 보면서 김프로님의 인성을 짐작할수 있었습니다.</p><p>선수들도 김프로님의 우승을 바래왔을 것이고, 그순간 감동을 같이 받았겠지요.</p><p>우리도 서로 감격의 포옹, 하이파이브를 나누면서 우승을 만끽하였습니다. </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70DC6395909D52C10" class="txc-image" width="55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data-filename="P20170503_212157286_B4617A21-2E0D-47BC-A17F-C03E152753BF.jpg" exif="{}" actualwidth="550" id="A_270DC6395909D52C10CDFE"/></p><p><br></p><p>그렇게 우승은 김지현 프로님에게 왔습니다.</p><p>그 현장에 같이 있었다는게 아직까지도 가슴이 벅차고 오랫동안, 아니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기억으로 남을것 같네요.</p><p><br></p><p>써닝포인트에서의 이 날의 우승이 김프로님의 골프인생에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봅니다.</p><p>어머님도 그동안의 마음고생 이제는 다 날려버리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갤러리 다니시구요^^ </p><p>훈이삼촌님은 우승했다고 갤러리 이제 안나오면 안됩니다 ㅎㅎ</p><p>김프로 오빠도 이제 한짐 덜었으니 즐기면서 갤러리 하시공^^</p><p><br></p><p>마무리 하면서, 여러 사진들 가운데 이 한장의 사진이 그날의 모든것을 대신하는것 같아서 올려 봅니다.</p><p>우승의 기쁨과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스치는 듯한 표정을 한샷에 담은 기자분께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br></p><p><br></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412EA3E5907685E14" class="txc-image" width="67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data-filename="12 tears 1.jpg" exif="{}" actualwidth="670" id="A_2412EA3E5907685E14973D"/></p><p><br></p><p> <br></p>
<!-- -->
데이먼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글을 현장감있게 올린다는건 참으로 힘든작업이더군요. 그런 작업을 수차례 올린다는건.ㅠ.ㅠ... 그리고 이번주 5/5~5/7 사이 충주 동촌C.C 열리는 교촌허니레이디스에 일찍 대구에서 형님들이랑 갤러리로 참가해서 이틀간 김지현프로님도 보려고 올라갑니다! 시간되는 팬분들과 함께 응원한다면 좋겠네요.^^
데이먼님 생생한 후기 읽으면서 또 기쁨의 😂..... 우리 모두 그동안 같은 마음으로 우승을 기다렸을 것 같아요 저는 중학교때 부터 꾸준히 연습하는 모습을 봐서 경기가 끝나면 지현프로님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고 아무런 코맨트도 못 했습니다. 어머님과 가족들이 넘~~행복 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ㅎㅎ 형님의 후기. 오랜만에 봐도 너무 잘 읽히고 감사합니다^^
ㅎㅎ 후딱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
아고...또 울리시네요 ㅠㅠ..수고 하셨습니다...이제 갤러리 안할라고 했드만...ㅋ 연휴동안 동촌에 있을거예요..우승떡 드시로 오세용^^
훈이삼촌님이 몇년간 꾸준히 챙겨주고 응원해주신 덕에 우승한거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아실듯^^
일요일에 가겠슴다~
우승축하합니다...ㅎㅎㅎㅎㅎㅎ ******
데이먼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글을 현장감있게 올린다는건 참으로 힘든작업이더군요.
그런 작업을 수차례 올린다는건.ㅠ.ㅠ...
그리고 이번주 5/5~5/7 사이 충주 동촌C.C 열리는 교촌허니레이디스에 일찍 대구에서 형님들이랑 갤러리로 참가해서 이틀간 김지현프로님도 보려고 올라갑니다!
시간되는 팬분들과 함께 응원한다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대구팬분들의 원조 단체응원으로 팬카페도 생기게 되었고 이번 첫우승의 원동력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주 대회에 뵐수 있으면 좋겠네요^^
맘으로 함께 울었습니다~
우승 축하합니다^^
현장감이 잘 느껴집니다~
졸필인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아름다운 눈물이네요..
김지현프로 늘 응원합니다~~
후기 잘봣읍니다 못가서 참으로 아쉽네요
감사합니다^^
이제 물꼬를 텄으니 조만간 또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요?
좋은날에 멋진 후기글 입니다
현장에서 짜릿한 우승장면 좋았겠어요~~
늘 수고함에 감사함 전합니다..
늘 버디님께서도 항상 응원해주셔서 첫우승이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저도 너무짜릿해서 기쁨의 눈물 올만에 흘려봣네요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랜 팬분께서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먼 데이먼님에 비하면 저는
너무부족한 팬이에요^^
첫승기념 정모라도 한번하시죠 ㅋ
데이먼님 생생한 후기 읽으면서 또 기쁨의 😂.....
우리 모두 그동안 같은 마음으로 우승을 기다렸을 것 같아요
저는 중학교때 부터 꾸준히 연습하는 모습을 봐서 경기가 끝나면 지현프로님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고 아무런 코맨트도 못 했습니다.
어머님과 가족들이 넘~~행복 할 것 같습니다.
그쵸^^ 같은 마음으로 기다려왔고 응원해서 첫 결실이 맺어졌네요^^
데이먼님 후기글 어쩜그리 맛깔스럽게 잘
표현해 주셨는지~~ㅎㅎ
18홀이 그대로 느껴지내요
그날 그 감동 잊을수가 없지요
데이먼님 훈이삼촌 그동안 참으로
애 많이 쓰셨어요ᆢ 꾸벅
1년전 그날의 트라우마 떨쳐버리고 이젠
편안한 맘으로 응원하자구요~~^^
감사합니다^^
허기진 아침에 쑥떡 참 맛있더군요 ㅎㅎ
ㅋ 홍프로님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기가 전달되서 우승한것 같습니다...자주 갤러리 와주셔용^^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