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맞으러
남도로 가는 길은 잠에서 갓 깨어난 소리 없는 부산이다.
졸음겨운 두눈으로 찬 이슬기운이 스며들고
물안개 자욱한 들녘위로
이미 먼동이 트여들기 시작할 때 쯤
일상에 찌든 도회지를 벗어난 홀가분함 만으로도
먼 길을 달려야하는 지루함 쯤은 덮어두자.
아직도 소싯적 소풍전야의 달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불면의 긴 시간으로 날밤을 보내고 지친어깨 배낭 하나 달랑메고
가진것 버리고 또 나왔다.
남도에 닿기위해...
대구시약에서 7시에 출발한 버스를 성서홈플에서 7:30분 받아탄다.
오늘은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 망산이다.
승차하자마자 정창호선배님께서 반가이 맞아주신다.
원산선생 내외분, 덕산선생 내외분, 손옥희선생내외분,김근배선생 내외분,교석샘 오남편님까지
오늘은 6커플이 동행하셨다.
울고딩동기 모란님도 오랜만에 참석하셨네.카페에서 언제나처럼 은실님과 미경님 반가운 얼굴들이다.
북구방장님,,고용희선배님,서동수,신현희선생님,유옥태 성태숙선생님,오랫만에참석한 박찬선선생,
가운데자리를 뭉뚱장악한 현무회팀 자리를 채워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남편님 내외분은 두달 만에 만남이다.
최교석선생님,정진교선생님,슈퍼맨님,방회장님,우창우회장님,,모두들 반가운 얼굴들이시다.
이윽고 박태환초대회장님의 옆자리를 차지한다.
항상 그렇듯이 김고문님은 뒷자리를 지키신다.
오늘은 완전 만선이다.
42인의 우리 승객들은
현풍휴계소에서 올갱잇국으로 이른 아침식사를 한다.
오늘 아침 스폰스는 금병미 북구약사회장이시다.
이윽고 갈 길이 바쁜 우리버스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남해고속도로를 갈아 탄 후 30분쯤 지나
다시 남해 제2고속도로지선을 타고는 거대한 물류허브 부산신항만옆을 지나간다.
과연 대한민국 제1의 항구 도시답다.
멀리 거가대교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난다.
9시15분 거가대교휴계소,,,거대한 거가대교 Zone
많은 인파와 차들로 엉켜 주차하는데 한참이 걸린다.
6년여 공사 기간후 2010년 12월14일에 개통되어 비싼 통행료 때문에 논란이 많았던 곳
결국 소형차 10000원 대형차25000원으로 조정됐단다.
이곳 부산 강서면에서 가덕도를 거쳐 거제군 장목면을 잇는 8.2km구간을 해저와 해상으로 연결한다.
130분에 갈 거리가 50분으로 단축되었다.
3.5km의 2개의사장교와 3.7km침매터널 1km의 육상터널 총길이 8.2km ,,국내최초의 침매터널인
해저터널을 난생처음 건너본다.
오늘은 총무님의 건강상이유로 불참이라서 이간사님의 진행으로 신참 두분을 소개한다.
먼저 북구약사회카페에서 필명 성심777로 왕성한 활동중이신정창호선생님에 이어
미인에다 미스이신 함기인 약사님 이시다.
함약사님은 오남편님께서 적극 추천하셔서 모시고 나오셨다.
10:15분 거제 I.C를 통과한다.
이윽고 해금강,,,,,
한국경제발전을 상징하는 거대한 대우조선소의 장관에이어
멋스런 굴곡해안선을 따라 흑진주몽돌해변을 지나 구조라 해수옥장을 거쳐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 사잇길을 지나 11:30분 망산 들머리에 도착한다.
명사리에서 시작한 오늘산행은 초입부터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짙은 숲길에서 시작된다.
따사로운 햇살 한줌이
무채색산하와 잎새 파르르한 동백잎사귀사이로 찾아든다.
침묵하면서 서있는 나무들,, 누런색 일년초들, 냉기 머금은 흙내음이 달다.
아름다운 샛길따라 암릉능선길이어지고
크게 숨고를새도 없이 단숨에 정상턱까지 다달아선 이른 중식을 챙긴다.
잠시후 ‘천하일경’정상석앞에 다다른다
해발397M 거제망산,,
남쪽이 깎아지른 해안절벽이고
천기를 다해 솟구친 암봉은
하늘닮은 바다위로 솟아올라 바다빛과 한타방 혼몽이라
비로소 흩어져 내리는 햇살 속에서
비릿한 눈부신 해상의 풍경과 저 멀리 수평선 사이로 여유로운 고깃배하나,,
욕지도, 한산도 ,비진도, 대,소병도 ,매물도 ,장사도, 가왕도가 한눈에 들어선다.
멀리 홍도가 보이고...
천하일경..최상급조망과 아기자기한 능선길
남해안에는 망산이라는 이름이많다.
왜구의 잦은 침입을 감시하던 산에 붙여진 이름
지금은 우리가 조망을 즐기고있는 이산정에
아마 그땐 봉수대가 있고 감시하는 눈이 있던곳이리라.
이 아름다운곳이 한국내전에 포로수용소가 이산 북쪽 내륙쪽에 아픈흔적으로남아있다.
한결같이 밝은 얼굴들이 모여 인증샷을 하고는 바로 하산길,,
오남편님은 우리를 담기위해 기다리고 계신다.
발이 불편하신 김고문님과 오늘 처음 출정하신 정선생님,김태일고문님 내외분,
오남편님 옆지기 미희선생,슈퍼멘님은 오늘도 후미에 동참하셨다.
여지없이 후미엔 이간사님이 챙기시고 오늘은 매혹적인 자줏빛 모자로 멋을내셨다.
바닷바람 요주의!모자를 날려보낸 이간님께 모란님 여분모자를 언져주셨다.
퇴색한 나무사이로 동백의 고목군락이 아직 파르르한 잎사귀만 즐겨 아쉽다.
그대의 숨결로 키운 동백나무 군락사이로 이른 봄볕은 잦아들고
밤중빗소리 만큼이나 감미로운 햇살이 동백잎 사이로 찾아들어
물기 머금은 해풍이 가슴을 두드린다
여태껏 산행중 가장짧은 2시간의 여유로운 산행후
무지개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으로 향한다.
짧아 아쉬운 발품을 여기서 보충해야겠다.
4시까지 만나기로 하고는 우선 신선대부터
목책계단을 따라 조심스레 발닿는곳
이 세상에 잠시 놀러왔다던 어느님이 노닐던곳
파도와 바람도 쉬어가는 절경
푸른 수면위로 솟아오른 암봉의 초연함에 가슴이 아린다.
은빛 다도해에 그림 한 점 남겨 두곤
솟구쳐오른 기상위로 해송 한그루 고고하다.
바람과 얇은 봄볕이 어울어져
봄은 남도로부터 키워 가는 것,,
우리 모두 신선이 되는 길에 동참한다.
이윽고 한참을 걸어간 바람의 언덕
거대한 모형 풍차가 바람에 휘잉 휘잉 돌아간다
그아래 세상에 모든바람이 모여든곳 서있기조차 힘들다
바람맞아 좋은날,,
근처 언덕배기산에는 바람을 이긴 동백나무 군락에서 곧 꽃망울을 터뜨릴듯,,
멀리 수평선과 곡선이 아름다운 해안선과 포구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애써 표현하지 않으리라.,,눈에 가슴에 너의 모습 담았다가
위로받고 싶을때 가만히 꺼집어 내어볼께
포구옆 비탈진동네 골목길을 올라서니 우리 일행이 기다리신다
구조라해수욕장앞에 막썰어횟집에서 하산주겸 총회를 개최한다.
오남편님,은실님,미경님,방영준전임총무님,혜령 5명에게 공정하게 공로패를 수여한다
회장단의 교체날이다
북구방장님께서 올한해 약산회장님을 기꺼이 수락하셨다.
또다른 모습의 약산이 탄생하겠지,,더 멋진 산악회를 기대합니다.
박대준회장님,,,지난한해 맡으셔서 굵직한 사업 많이 챙기셨다.
특히 한라산행진행은 아무 과오없이 일사불란하게 최고의 진행으로 평가받으셨다
그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
산대장님은 사퇴의사를 밝히셨지만 신임회장님은 못 받아 들이신다.
저녁을 들고 나온 시간 이미 멀리 수평선은 낙조마저 집어삼키고
우린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귀가 길에 접어든다.
돌아오는 차간에서 박태환 초대회장님의 리사이틀이다..모란동백~멋들어지게 뽑으신다.
오늘은 차간 노래방이 가동 되질 않아서 모두 육성으로 진행이다.
MC는 최교석샘이시다.오늘도 어김없이 신임두분의 노래를 청한다.
뒤편에선 쇠주파티가 벌어지고,앞자리에선 하루의 피로로 잠속으로 젖어든시간..
10시가 넘은 시간에 대구에 도착..
남도로의 여행은 10시간의 지루한 버스타기와 2시간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오늘하루 많은곳을 보고 느꼈던 하루였다.
가장멋진 산행은 안산(안전산행)이라 했던가!!
42명모두 안전하게 귀가하게 됨을 오늘하루 무탈하게 잘보내게 됨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다음달 시산제에서 뵙기를 청합니다~~
첫댓글 같은곳을 다녀 와서도 산행후기 쓰는 작가(?)에 따라 그맛이 틀리네요. 한편의 시를 읊는듯 그날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하는 좋은 산행기입니다. 혜령님과 산행을 하면 메모도 필요없고 그저 가슴에만 담아오면 기록은 혜령님 산행기로 대신할까 합니다. 좋은 산행기 감사드립니다.
회장님 수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조금씩 틀이 잡혀가는 우리 약산에 든든한 회장님이 맡으셔서 저희로서는 크나큰 영광입니다.더욱더 재밌고 유쾌한 약산을 기대해봅니다.답글감사드립니다,
과연 약산회의 조작가님 솜씨군요,~~거제도의 풍경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약산님들의 모습 하나 하나까지 자세하게 올리시고,~~지나간곳과 보이는 섬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대강 보고온 그날의 기억을 새롭게 해 주네요,~~
헤령님이 있어 약산회가 더욱 빛나네요,~~손발 맛사지는 잘 하고 있는지,~~
건강하시고 만능이신 우리 초대회장님이 계셔서 저희 후배가 있는것이지요.항상 후배 글에
아주시는
꼬리의 격려가있어 카페가 더 빛나는것 같습니다.손발 맛사지 틈날때 마다 열심히 하고있습니다..고맙습니다
"혜령님"의 산행기가 올라오도록 기다렸다가 나도 "산행기"를 올렸습니다.한편의 "서사시"를 읽는 기분이네요!"조작가" "문학소녀?"라는 호칭이 어울립니다!!
한 편의 단막극을 보듯 필름이 잘 돌아 가네요
그랬었죠 따사로운 햇살 한 줌이 나뭇잎엔 나뭇잎 모양으로 내리고 있었고...


)이 두고 두고 웃음을 짓게 하네요
바다의 잔잔한 물결 위엔 은빛 물결이 되어 반짝이고 있었고..우리들의 얼굴엔 밝은 미소로 빛나고 있었죠
아침 버스 승차전에 베낭 메고 화장실 갔다가 자기 혁대를 아무리 해도 못 끌러 가위를 찾았다는
웃지 못할 사건(얼마나 당황 했습니까
우리 같이 느끼고 온
일 같이 웃어면서 보낸 하루가 다시 새롭네요.좋은날에 좋은 동행이 되어 오래토록 우리가 같이 
길수있었음 좋겠어요.미경님의 착한 마음씨가 얼굴에 
미소로 녹아있지요.생각하면 미소를 머금게 하는 친구입니다.우리 약산과 카페의 보물이시죠.주신나무 열심히 지키고 있을테니 혹 다시 갖고 싶으시면 되돌려드릴께 너무 과분해서,,항상 감사해요
줬다가 뺐으면

에

난대요


아름답고..멋진..훌륭한 산행후기..감사합니다..! 산행도 좋은추억거리인데...멋진 산행후기를 읽을 수 있음..또한..약산회의 맴버로써..자부심을 느낄수 있습니다..! 늘 산행후에 기다려지는 혜령님의 후기...다음에도..기대하겠습니다...!
같이 동행한 이번 남도여행 ,,한려수도의 그 섬들처럼 우리가 수려한 남해의 한점 섬들이 되어 아름다운 생을 살아같음 합니다.잠시의 대화로 좋은 여운이 다시금 보고싶게 합니다.다음
에도 같이 동행할수있는 영광이있었음 합니다 ^^
여튼 글 잘쓰고 팔방미인 여악사 중의 여약사... 잘 난 여자입니다...
선생님은 선배님
언니
이런호칭이 편하게 나오도록 하는 분이십니다.안드러내서 그렇시지 내공으로 말하자면 우리 고선배님 따라 잡을수있는 사람 없어요.참 멋진 선배이시죠,,약산회에서나마 자주뵐수있어 참 감사드립니다.
예쁜 혜령님, 그날 정성스런 찰밥과 맛난 김치 고마웠습니다.
보다 더 정성스럽고 맛난 산행기도 잘 보고 갑니다.
소찬을 그리 기억해주시니 제가 고맙지요.되려 그렇게 편하게 드릴수있고 받아주심에 감사드릴뿐입니다.
두분 같이 다니심이 너무 뵙기 좋고 오래뵙고 싶은 분들이십니다.다 소중한 분들이시지만 특히나 우리약산의 보물이시죠.혹 제가 버릇없더라도 용서하세요 너무 친하게 느껴 결례를 할수도 있어요^^
망산 아~하.망을 본다고해서 망산이라 이름 붙여군요..나는 멀리 바라보인다고 망산인줄 알았네..좋은글 감싸!!
멀리 바라보는 산이 더 정답이겠지요 대인께서 글읽어주시고 답글까지,,황공할뿐입니다.재치있으시고 멋진분옆에 더 아름다운 부인까지 대동하시니 저희 약산이 빛날뿐입니다.다음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