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5년 3월 7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선암사 주차장 - 선암사 - 대각암 - 장군봉(정상) - 장밭골정상 - 연산봉 - 천자암봉 - 천자암 - 조계사 - 조계사 주차장
o 산행거리/소요시간: 15km / 4시간 20분
o 일행: 산수산악회
o 조계산 산행정보: 조계산

오늘은 한국의 대표적인 사찰 두군데 (선암사, 조계사)가 있는 조계산을 산행지로 택했다. 서울에서 버스로 4시간 이상 이동을 해야 하는 먼 길이지만, 선암사에서 출발해서 조계사로 내려가는 코스가 마음을 움직였다. 날씨도 포근하니 선암사의 유명한 홍매화와 동백꽃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다.
선암사 매표소에서 출발....

선암사 입구에 있는 강선루. 강선루 앞에 있는 승선교에서 강선루를 보면 비경이라는데....아뿔싸 지나쳐서야 알았다.
대신 인터넷에서 사진을 한장 구해서 Copy & Paste


선암사 입구이다. 선암사는 한국불교태고종의 본찰이다. 백제성황 7년인 529년에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절을 짓고 해천사(海川寺)라고 부른 것이 선암사의 기원이라고 전해진다. 남북국 시대에 와서 도선이 선암사를 창건하고 1철불 2보탑 3부도를 세웠으며, 고려시대에 의천이 절을 크게 중창하고 천태종의 본거지로 번창했으나, 조선 선조때 정유재란으로 큰 피해를 입어 절이 거의 소실되었다가 복구도 늦어져 1660년에야 중창되었다고 한다.

선암사에 유명한 홍매화는 아직 꽃망울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가지에 아주 작게 홍매화 눈이 올라오고는 있으나 꽃이라고 하기는 너무 이르다. 보름후에 홍매화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동백꽃도 허드러지게 피지는 않았고....

선암사에서 장군봉(정상)까지는 약 2.2km 거리에 있다. 거리가 짧다 보니 거의 오르막의 연속이다. 육산이고 산높이 (884m)가 높지 않아 오르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장군봉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전경. 왼쪽 멀리 닭벼슬처럼 보이는 산이 팔영산, 오른쪽은 호남정맥의 한 줄기로 보인다.

장군봉에서 서쪽으로 보니 주암호 뒤쪽으로 모후산, 멀리 뒤로는 무등산이다.


순천 방향

장군봉에서 선암굴목재와 보리밥집을 지나 조계사로 내려가는길이 오늘의 코스이나, 아무래도 시간(6시간)에 비하여 코스 길이가 짧아 나는 장밭골을 거쳐 연산봉과 천지암봉을 거쳐가기로 마음먹었다. 시간상으로는 충분할 것 같은데, 같은 코스로 가는 일행이 없는 관계로 서둘러 발걸음을 떼어본다.
장밭골 정상을 지나 연산봉으로 가는길에 있는 굴목재

굴목재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연산봉이다. 연산봉은 정상에 넓찍한 헬기장이 있고, 주변 경관을 조명하기 좋은 곳이다.


연산봉에서 바라본 장군봉(정상) 및 상사호

연산봉에서 보니 팔영산과 호남정맥 (아마도 제암산) 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가 월출산, 두륜산, 천관산일 것이란 짐작만 해볼 뿐이다.

동쪽 멀리로는 백운산이리라. 지난 여름에 갔을때 안개가 짙어 산도 숲도 제대로 보지를 못했었는데....

장군봉에서 팔영산까지 파노라마로 담아보니...

연산봉에서 조금 더가면 천자암봉이다. 천자암봉에는 정상석도 없다. 트랭글에서 뱃지를 획득했다는 안내말이 천자암봉임을 알았다.

천자암봉 바로 밑에는 천자암이 있다. 천자암에는 천연기념물(제88호)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가 있다. 이 쌍향수는 두 그루가 인접하여 엿가락처럼 꼬인 모양이다. 전설에 의하면, 고려시대에 보조국사와 담당국사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짚고 온 향나무 지팡이를 이곳에 나란히 꽂은 것이 뿌리가 내리고 가지와 잎이 나서 자랐다고 한다. 담당국사는 왕자의 신분으로 보조국사의 제자가 되었는데, 나무의 모습이 한 나무가 다른 나무에 절을 하고 있는 듯하여 예의바른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나타내는 모습이라고 한다. 한손으로 밀거나 여러사람이 밀거나 한결같이 움직이며, 나무에 손을 대면 극락에 갈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천자암을 지나는 길에 큰 고사목이 죽었으도 기풍을 뽑내고 있다.

천자암에서 약 3.4km를 걸어 내려가면 송광사에 다다른다. 날씨가 풀리면서 얼었던 땅이 녹아 질퍽거리는 바람에 발길이 쉽지 않다.
송광사는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에 있는 조계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단 소속 사찰이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이며, 승보사찰이다. ● 송광사(松廣寺)의 한자 뜻 *송(松) : 소나무 송 *광(廣) : 넓을 광 *사(寺) : 절 사 ● 송광사(松廣寺) 명칭의 유래 1) 송광사의 한자를 파자해보면 송(松)은 木(十八) + 公으로 18명(木)의 큰스님(公)을 뜻하고, 광(廣)은 불법을 널리 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18명의 큰스님들이 이 송광사 터에서 나셔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펴게 될 절이라는 뜻이 된다. 2) 보조국사 지눌스님과 연관된 전설 보조국사 지눌스님께서 정혜결사를 옮기시려던 모후산에서 나무로 깍은 솔개를 날렸더니 지금의 송광사 국사전 뒷등에 떨어져 앉다는 전설에서 유래된다. 그래서 그 뒷등의 이름을 치락대(솔개가 내려앉은 대)라 불렀다한다. 이 전설을 토대로 육당 최남선은 송광의 뜻을 솔갱이(솔개의 사투리)라 하여 송광사를 솔갱이 절이라 풀었다고 한다. 3) 지명과 연관된 유래 조계산의 옛이름은 송광산이었는데, 솔갱이(솔개의 사투리)가 많아 솔메라 불렀고, 그것에 유래해서 송광산이라 했으며 산 이름이 절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 송광사(松廣寺) 연혁 지금 남아 있는 기록에 의하면 송광사는 신라말 혜린(慧璘)선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한다. 창건 당시의 이름은 송광산 길상사(吉祥寺)였으며 100여 칸쯤 되는 절로 30, 40명의 스님들이 살 수 있는 그리 크지않은 규모의 절이었다고 한다. 그 뒤 고려 인종때 석조(釋照)대사께서 절을 크게 확장하려는 원을 세우고 준비하던 중 타계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후 50여년 동안 버려지고 페허화된 길상사가 중창되고 한국불교의 중심으로 각광받게 된 것은 불일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정혜결사가 이곳으로 옮겨지면서 부터이다. 지눌스님은 9년 동안의(명종 27년1197년 ~ 희종 원년) 중창불사로 절의 면모를 일신하고 정혜결사운동에 동참하는 수많은 대중을 지도하여 한국불교의 새로운 전통을 확립하였다. 이 때부터 송광사가 한국불교의 중심으로 각광받기 시작하였다. 그 동안 정유재란, 6.25사변 등 숱한 재난을 겪었으나 지속적인 중창불사로 지금의 위용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송광사 뜰에는 산수유가 봄이 왔음을 화사하게 알리고 있다.





오늘 산행은 이번 봄에 가볼 예정인 남도의 여러 명산들을 멀리서나마 조망할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 날씨가 풀려 이제는 겨울 등산복을 벗어야 할것 같다. 태백산의 살을 에는 추위, 소백산의 칼바람을 맞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겨울이 가고 진짜로 봄이 오는가 보다. 자연은 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