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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문공 상 제4장. 마음이 수고로운 자는 남을 다스리고, 몸이 수고로운 잔는 다스림을 받는다.
(중요 문장)
勞心者治人, 勞力者治於人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사람을 다스리고, 몸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다스림을 받는 것이다.
응징(膺懲) 魯頌曰 '戎狄是膺, 荊舒是懲. ' 周公方且膺之, 子是之學, 亦爲不善變矣. ]
(노송왈 '융적시응, 형서시징. ' 주공방차응지, 자시지학, 역위불선변의.])
→戎오랑캐융. 狄오랑캐적. 膺가슴응. 荊가시나무형, 곤장. 舒펼서, 懲혼날징.
노나라 노래에 이르기를 ‘오랑캐를 정벌하니, 형과 서가 이를 징계한다. 주공이 바야흐로 또한 응징하고, 자네가 이에 배우니 또한 잘 변하지 못하는 도다.
※‘잘못을 뉘우치도록 징계한다’는 뜻.
(대강의 내용)
자기의 주장을 上古시대 신농神農씨의 말씀이라고 하는 자, 허행許行이 초楚나라로부터 등滕나라에 가서 문 앞에 이르러 文公에게 고하여 말하였다.
"먼 곳의 사람이 임금께서 仁政을 행하신다함을 듣고 원컨대, 한 집을 받아서 백성이 되려 합니다."
文公이 있을 곳을 주시니, 그 무리 수십 인이 다 갈옷차림으로 신을 삼고 자리를 짜서 그것으로 먹고 살았다.
진량陳良의 무리 진상陳相이 그 아우 신辛과 함께 쟁기와 보습을 지고 宋나라에서 등滕나라에 가서 말하기를 "임금께서 聖人의 정사를 행하심을 들었사오니 이 또한 聖人이시니, 聖人의 백성이 되기를 원합니다."
진상陳相이 허행許行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 그의 학문을 다 버리고 배우더니, 진상陳相이 孟子를 뵙고 허행許行의 말을 일러 말하였다.
"등滕나라 임금은 진실로 어진 임금(賢君)이지만, 그러나 道를 듣지 못하였습니다. 賢者는 백성과 더불어 밭 갈아 먹으며, 아침 저녁을 손수 지어먹으며 다스리는데, 이제 등滕나라가 창름倉廩과 부고府庫를 두니, 곧 이것은 백성을 괴롭히고서 자기를 봉양奉養함이니, 어찌 어질다고 하겠습니까?"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허행許行이라는 사람은 반드시 곡식을 심은 뒤에 먹는가?"
"그렇습니다."
"허행許行이라는 사람은 반드시 베를 짠 뒤에 옷을 입는가?"
"아닙니다. 許子는 갈옷을 입습니다."
"許子는 관冠을 쓰느냐?"
"관冠을 씁니다."
"무슨 관冠을 쓰느냐?"
"흰관冠을 씁니다."
"스스로 짜느냐?"
"아닙니다. 곡식과 바꿉니다."
"許子는 어찌 스스로 짜지 않는가?"
"농사를 짓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許子는 솥과 시루에 불 때어 밥 지으며, 쇠쟁기로 밭을 가느냐?"
"그렇습니다."
"스스로 만드느냐?"
"아닙니다. 곡식으로 바꿉니다."
"곡식으로 기물器物을 바꾸는 것은 대장장이를 괴롭히는 것이 되지 않으니, 대장장이가 또한 기물器物로 곡식을 바꾸는 것이 어찌 농부를 괴롭히는 것이 되느냐? 또 許子는 어찌 대장장이를 하여, 모두 그 집안에서 내어다가 취하여 쓰지 않는가? 어찌 어수선하게 온갖 장인匠人으로 더불어 교역을 하는가? 어찌 許子는 번거러움을 꺼리지 않는가?"
"온갖 장인匠人의 일은 본디 밭을 갈면서 같이 하지 못할 노릇입니다."
"그러면 天下를 다스리는 것만은 농사를 지으면서도 또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냐? 大人의 일이 있고 小人의 일이 있다. 또 한 사람의 몸에 온갖 장인匠人이 하는 일을 갖추었어도, 만일 반드시 자기가 만들어 쓴다면 이것은 天下 사람들을 거느리고 분주하게 오가느라 쉴 새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어떤 이는 마음을 수고로이 하며, 어떤 이는 힘을 수고로이 하는 것이니,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을 다스리고, 힘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다'하니,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 자는 남을 먹이고, 남을 다스리는 자는 남에게서 먹는 것이 천하에 통용되는 義이다.
요堯임금 때에는 天下가 아직 안정되지 못하여 홍수가 마구 흘러 온 천하에 범람하였다. 초목草木이 무성하게 자라 새와 짐승이 온통 번식하여 오곡五穀은 여물지 않고, 새와 짐승은 사람에게 달려들고, 짐승 발굽과 새 발자국이 다니는 길이 나라 안에 섞여 있었다.
요堯임금 오직 이를 근심하여 순舜임금을 천거하여 다스림을 베푸셨다. 순舜임금이 익益에게 불을 맡게 하였는데, 익益이 산과 못에 크게 자라난 초목에다 뜨겁게 불살라 태우니, 금수禽獸가 달아나 숨어 버렸다.
우禹임금이 수많은 강물을 소통하며, 제수濟水와 탑수漯水를 이어 바다에 대며, 여수汝水와 한수漢水을 터 놓으며, 회수淮水와 사수泗水를 밀어내어 江(長江 양자강)에 대니, 그런 뒤에야 나라 안이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다.
이때를 당하여 우禹임금은 外地에서 8 년 동안이나 살았으며, 세 차례나 자기 집 문 앞을 지나가면서도 들어가지 않았으니, 비록 농사를 짓고자 한들 할 수 있었겠느냐?
후직后稷이 백성에게 농사를 가르치고 오곡五穀을 심고 가꾸게 하였는데, 오곡五穀이 익어서 백성들이 살게 되었다. 사람에게 도가 있음에 먹는 것을 배불리하며, 입는 것을 따뜻하게 하여 편안히 살면서 가르침이 없으면, 곧 짐승에 가까워진다.
聖人이 근심하시어 설契로 하여금 사도司徒를 시켜서 인륜人倫을 가르치셨으니, 父子 사이에는 친親함이 있으며, 君臣 사이에는 의義가 있으며, 夫婦 사이에는 남녀분별男女分別이 있으며, 장유長幼 사이에는 서열序列이 있으며, 붕우朋友 사이에는 믿음이 있는 것이다.
방훈放勳(요堯임금)이 말하기를 '수고로운 자를 위로하며 따라오게 하며, 간사한 자를 바로 잡아주고, 굽은 자를 곧게 하며, 도와주고 부축해주어서 스스로 선한 본성을 얻게 하고, 또 사정에 따라서 구호해주고 은덕恩德을 베풀어 주라'하셨으니, 聖人이 백성을 근심함이 이와 같으셨는데, 어느 겨를에 농사를 짓겠느냐?
요堯임금은 순舜임금을 얻지 못함으로써 자기의 근심을 삼으셨고, 순舜임금은 우禹임금과 고요皐陶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써 자기의 근심을 삼으셨다. 백묘百畝의 밭을 다스리지 못함을 자기의 근심으로 삼는 자는 농부農夫이다.
남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는 것을 혜惠라 하고, 남에게 善을 가르쳐 주는 것을 충忠이라 하고, 천하를 위하여 인물人物을 얻는 것을 仁이라 한다. 그러므로 天下를 남에게 주기는 쉽고, 天下를 위하여 인물人物을 얻기는 어렵다.
孔子께서 '위대하도다. 요堯임금의 임금됨이여! 오직 하늘이 위대하거늘 요堯임금이 이것을 본 받으시니. 德이 끝없이 광대하여 요堯임금의 德은 백성이 이름(形容)할 수 없도다! 임금답도다. 순임금이여! 德이 높고 크셔서 天下를 차지하시되 관여하지 않으셨도다!' 하시니,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이 天下를 다스리는데 어찌 그 마음을 쓸 바가 없었으리오 마는, 역시 몸소 농사짓는 데에는 쓰지 않았다.
내가 중화中華의 禮義의 가르침을 써서 오랑캐 풍속을 감화시킨 말은 들었으나, 오랑캐에게 감화당했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다. 진량陳良은 초楚나라에서 났으나 주공周公과 중니仲尼의 道를 기뻐하여 北으로 중국에 가서 배웠거늘, 북방의 학자들이 그보다 앞서지 못하였으니, 저는 이른바 호걸지사豪傑之士이다. 그대의 형제가 수십 년을 섬기다가 스승이 죽으니 마침내 배반하는가?
옛적에 孔子께서 돌아가시자, 3년이 지나 문인門人들이 맡은 일을 다스리고 돌아가려 할 적에, 들어가서 자공子貢에게 읍揖하고 서로 마주보고서 곡哭하여, 모두 목이 쉬어버린 뒤에 돌아갔다.
자공子貢은 돌아와 묘 마당에 집을 짖고 홀로 3 년을 지낸 뒤에 돌아갔다. 후일에 자하子夏와 자장子張과 자유子游가 유약有若이 聖人과 닮았다 하여 孔子를 섬기던 것과 같이 그를 섬기고자 하여 증자曾子에게 강권하니, 증자曾子께서 말씀하기를 '옳지 않다. 양자강과 한수의 물로 깨끗히 씻어 가을 볕에 말린지라 희고 또 희어서 더할 수 없다'고 하셨다.
이제 남만南蠻의 야만스러운 말을 하는 사람이 선왕先王의 道를 비난하는데, 당신이 당신의 스승을 배반하고 그에게서 배우니, 또한 증자曾子와 다르다.
나는 깊은 계곡에서 나와 높은 나무에 옮겨갔다는 말은 들었거니와 높은 나무에서 내려와 깊은 계곡으로 들어갔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다.
<노송魯頌>에 이르기를 '융적戎狄을 이에 치니, 형荊과 서舒가 이에 징계한다>하니, 주공周公도 바야흐로 이들을 치려하셨거늘, 그대가 이것을 배우니, 또한 잘 변화하지 못함이로다."
"허자許子의 道에 따르면 시장의 물건 값이 두 가지가 아니어서, 나라 안에 거짓이 없어, 비록 五尺의 작은 아이가 시장에 가도 누구도 속일 리가 없을 것이니, 베와 비단의 길이가 같으면 값이 서로 같으며, 마麻와 누縷, 사(絲-실)와 서(絮-솜)가 무게가 같으면 값이 서로 같으며, 오곡의 양이 같으면 값이 서로 같으며, 신의 크기가 같으면 값이 서로 같습니다."
"물건이 고르지 아니한 것은 물건의 실정이니, 어떤 것은 배도 되고 다섯 배도 되며, 어떤 것은 열배 백배도 되며, 어떤 것은 천배 만배도 되거늘, 그대는 이것을 나란히 하여 같다 하니, 이것은 天下를 어지럽게 함이로다. 큰 신과 작은 신의 값이 같으면 사람이 어찌 이것(큰 것, 좋은 것)을 만들겠느냐? 허자許子의 道를 따르면 서로 거느려서 거짓을 하는 것이니, 어찌 능히 국가를 다스릴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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滕文公章句上 四章
(등문공장구상 사장)
有爲神農之言者許行, 自楚之滕, 踵門而告文公曰 [遠方之人聞君行仁政, 願受一廛而爲氓. ]
(유위신농지언자허항, 자초지등, 종문이고문공왈 [원방지인문군항인정, 원수일전이위맹)
→踵발꿈치종. 踵門몸소 찾아가다. 방문하다. 廛가게전. 氓백성맹. 이주해 온 백성.
(자신이) 신농의 후예라고 하는 허행이 초나라에서 등나라로 와서, 문 앞에서 문공에게 이르기를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이 임금께서 어진 정치를 베푼다고 듣고, 백성으로 받아 주셔서 야인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하였다.
文公與之處, 其徒數十人, 皆衣褐, 捆屨·織席以爲食.
(문공여지처, 기도삭십인, 개의갈, 곤구·직석이위식)
→褐털옷갈, 베옷. 捆두드릴곤. 묶다, 두드려 단단하게 하다. 屨신구, 자주.
문공이 거처를 마련해 주니 그 무리가 수 십 인이 되고, 모두 갈옷을 입고 있으며, 신을 삼고, 자리를 짜서 먹고 살았다.
神農, 炎帝神農氏. 始爲耒耜, 敎民稼穡者也. 爲其言者, 史遷所謂農家者流也.
(신농, 염제신농씨. 시위뢰사, 교민가색자야. 위기언자, 사천소위농가자류야)
→耒耜쟁기. 耟따비술거,
신농는 염제 신농씨이다. 쟁기 사용을 시작했고, 백성에게 농사를 가르치기 시작한
사람이다. 그 말을 하는 것은 사마천이 이른바 농사지어 대를 이어가는 사람이라는
것이라.
許, 姓, 行, 名也. 踵門, 足至門也. 仁政, 上章所言井地之法也. 廛, 民所居也.
(허, 성, 항, 명야. 종문, 족지문야. 인정, 상장소언정지지법야. 전, 민소거야)
허許는 성이고, 행行은 이름이다. 종문踵門은 걸어서 문앞에 다다른 것. 인정仁政은
윗 장에서 말한 정전법이다. 전廛은 백성이 거주하는 곳이다.
氓, 野人之稱. 褐, 毛布, 賤者之服也. 捆, 扣㧻之 欲其堅也. 以爲食, 賣以供食也.
(맹, 야인지칭. 갈, 모포, 천자지복야. 곤, 구탁지 욕기견야. 이위식, 매이공식야)
→扣두드릴구. 㧻탁 : 才(재방변)+豖(발얽은 돼지걸음 축)
맹은 야인을 가리키는 것. 갈은 모포이며, 천한 사람의 옷이다. 곤은 두들기는 것, 단
단하게 하기 위하는 것. 이위식은 팔아서 음식을 장만하는 것.
程子曰 許行所謂神農之言, 乃後世稱述上古之事, 失其義理者耳, 猶陰陽·醫·方稱黃帝之說
也.
(정자왈 허항소위신농지언, 내후세칭술상고지사, 실기의리자이, 유음양·의·방칭황제지
설야)
정자 가라사대 허행이 이른바 신농이라 말한 것은, 이에 후세에 상고의 일을 일컬어
기술한 것이오, 그 의리-의미를 잃은 것이니, 음양의 이치를 가지고 병을 고치는 사
람들이 황제를 일컬어 말하는 것과 같으니라.
陳良之徒陳相與其弟辛, 負耒耜而自宋之滕,
(진량지도진상여기제신, 부뢰사이자송지등)
진량陳良의 무리인 진상陳相이 동생 신辛과 쟁기를 짊어지고 송나라에서 등나라로 와서
曰 [聞君行聖人之政, 是亦聖人也, 願爲聖人氓. ]
(왈 [문군항성인지정, 시역성인야, 원위성인맹.])
말했다. 임금이 성인의 정치를 행한다고 듣고, 와서 보니 과연 성인이라, 성인의 백성이 되기를 원합니다.
陳良, 楚之儒者. 耜, 所以起土. 耒, 其柄也.
(진량, 초지유자. 사, 소이기토. 뢰, 기병야)
→柄자루병, 손잡이.
진량은 초나라 선비다. 사는 흙을 일구는 것이고, 뢰는 손잡이다.
陳相見許行而大悅, 盡棄其學而學焉.
(진상견허항이대열, 진기기학이학언)
진상이 허행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 자기의 학문을 버리고, (허항의 학문을) 배웠다.
陳相見孟子, 道許行之言曰 [滕君, 則誠賢君也. 雖然, 未聞道也. 賢者與民幷耕而食, 饔飱而治.
(진상견맹자, 도허항지언왈 [등군, 칙성현군야. 수연, 미문도야. 현자여민병경이식, 옹손이치)
→饔飱아침밥과 저녁밥.饔아침밥옹,조리하다.飱저녁밥손.
진상이 맹자를 만나 허행이 한 말의 도를 말했다. 등나라 임금은 진실로 어진 임금이다. 비록 그러하나 도를 듣지 못하였다. 현자는 백성들과 함께 농사 짓고 밥을 먹는데, 불때고 밥 지으며 다스리는데,
今也滕有倉廩府庫, 則是厲民而以自養也, 惡得賢? ]
(금야등유창름부고, 칙시려민이이자양야, 오득현? ])
→厲갈려, 화,괴롭다.厲民백성을 학대하다.
지금의 등나라는 창름과 부고가 있는데도, 그 백성을 학대하고, 스스로 부양을 하니, 어찌 어질다 하겠습니까?
饔飱, 熟食也. 朝曰饔, 夕曰飱. 言當自炊爨以爲食, 而兼治民事也. 厲, 病也. 許行此
言,
蓋欲陰壞孟子分別君子野人之法.
(옹손, 숙식야. 조왈옹, 석왈손. 언당자취찬이위식, 이겸치민사야. 려, 병야. 허항차
언, 개욕음괴맹자분별군자야인지법)
→饔아침밥옹. 飱저녁밥손, 熟익을숙, 炊불땔취, 爨불땔찬.
옹손은 밥을 익히는 것. 아침을 옹이라 하고, 저녁을 손이라 함. 스스로 불때서 밥을
짓는다는 말은 백성의 일을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려는 병을 말한다. 허행의 이 말
은 맹자를 음해하여 군자와 야인을 구별하고자 하는 것이다.
孟子曰 [許子必種粟而後食乎? ] 曰 [然. ]
(맹자왈 [허자필종속이후식호? ] 왈 [연. ])
맹자가 말했다. 허자는 반드시 씨앗을 뿌린 후 음식을 먹느냐? 답하기를 그렇습니다.
[許子必織布而後衣乎? ] 曰 [否. 許子衣褐. ]
([허자필직포이후의호? ] 왈 [부. 허자의갈. ])
허자는 반드시 옷감을 짜서 옷을 해 입는가? 답하기를 아닙니다. 허자는 갈옷을 입습니다.
[許子冠乎? ] 曰 [冠. ]
([허자관호? ] 왈 [관. ])
허자는 관을 썼는가? 대답하기를 관을 썼습니다.
曰 [奚冠? ] 曰 [冠素. ]
(왈 [해관? ] 왈 [관소.])
말하기를 어떤 관인가: 대답하기를 흰관입니다.
曰 [自織之與? ] 曰 [否. 以粟易之.]
(왈 [자직지여? ] 왈 [부. 이속역지.])
말하기를 손수 짠 것으로 만들었는가?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곡식과 바꾼 것입니다.
曰 [許子奚爲不自織? ] 曰 [害於耕.]
(왈 [허자해위불자직? ] 왈 [해어경.])
말하기를 허자가 어찌 스스로 짜지 않았는가? 대답하기를 해롭기 때문입니다.
曰 [許子以釜甑爨, 以鐵耕乎? ] 曰 [然.]
(왈 [허자이부증찬, 이철경호? ] 왈 [연.])
→釜가마부, 甑시루증. 爨불땔찬.
말하기를 허자는 가마와 시루에 불을 때고, 쇠(쟁기)로 경작을 하는가?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自爲之與? ] 曰 [否. 以粟易之.]
([자위지여? ] 왈 [부. 이속역지.])
스스로 만들어서 하는 것인가? 아닙니다. 곡식과 바꾼 것입니다.
釜, 所以鰥. 甑, 所以炊. 爨, 然火也. 鐵, 耜屬也. 此語八反, 皆孟子問而陳相對也.
(부, 소이환. 증, 소이취. 찬, 연화야. 철, 사속야. 차어팔반, 개맹자문이진상대야)
→鰥환어환, 홀아비, 앓다. 耜보습사,쟁기.
가마는 삶는 것, 증은 찌는 것. 찬은 불때는 것. 철은 쟁기. 이 여덟 가지 반대로 묻는
것은 모두 맹자가 묻고 진상이 대답하는 것이다.
[以粟易械器者, 不爲厲陶冶. 陶冶亦以其械器易粟者, 豈爲厲農夫哉?
([이속역계기자, 불위려도야. 도야역이기계기역속자, 개위려농부재? )
→厲갈려, 화, 괴롭다. 陶冶연마하다, 훈육하다. 양성하다. 대장장이.
곡식으로 기계를 바꾸는 것은 대장장이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대장장이가 또한 기계를 곡식과 바꾸는데, 어찌 농부를 괴롭히는 것이 되겠는가.
且許子何 不爲 陶冶舍皆取諸其宮中而用之? 何爲紛紛然與百工交易? 何許子之不憚煩? ]
(차허자하불위 도야사개취제기궁중이용지? 하위분분연여백공교역? 하허자지불탄번?])
→紛紛어수선하다.
또 허자가 어찌 그 궁중의 모든 기물을 내다 버리고 대장장이를 해서 물건을 만들어 쓰지 않는가? 어찌 어수선하게 온갖 장인으로 더불어 교역을 하는가? 어찌 허자는 번거러움을 꺼리지 않는가?
曰 [百工之事, 固不可耕且爲也. ]
(왈 [백공지사, 고불가경차위야.])
대답하기를 모든 일은 본래 경작할 수도, 또 처리 할 수 없습니다.
此孟子言而陳相對也. 械器, 釜甑之屬也. 陶, 爲甑者. 冶, 爲釜鐵者. 舍, 止也,
或讀屬上句. 舍, 謂作陶冶之處也.
(차맹자언이진상대야. 계기, 부증지속야. 도, 위증자. 야, 위부철자. 사, 지야,
혹독속상구. 사, 위작도야지처야)
이것은 맹자가 말하고 진상이 대답하는 것이다. 기계械器는 가마와 시루 종류이다.
도陶는 찌는 사람. 야冶는 가마와 쇠를 다루는 사람. 사舍는 그치는 것으로 앞 구절
에 붙여 읽기도 한다. 사舍는 시루나 쟁기를 만드는 곳을 이른다.
[然則治天下獨可耕且爲與? 有大人之事, 有小人之事. 且一人之身, 而百工之所爲備.
([연칙치천하독가경차위여? 유대인지사, 유소인지사. 차일인지신, 이백공지소위비.)
그러한 즉, 천하를 혼자서 다스리겠는가 더불어 하겠는가? 대인이 할 일이 있고, 소인이 할 일이 있다. 또 한 몸으로 백사람의 기술자가 할 일을 갖추었으니,
如必自爲而後用之, 是率天下而路也. 故曰 或勞心, 或勞力. 勞心者治人, 勞力者治於人.
(여필자위이후용지, 시률천하이노야. 고왈 혹노심, 혹노력. 노심자치인, 노력자치어인.)
반드시 스스로 만들어서 사용한다면, 이것은 천하를 거느리고 길을 가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혹은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혹은 몸을 수고롭게 함이니,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사람을 다스리고, 몸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다스림을 받는 것이다.
治於人者食人, 治人者食於人 天下之通義也.
(치어인자식인, 치인자식어인 천하지통의야.)
사람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은 밥을 해먹는 사람이고, 사람을 다스리는 사람은 해주는 밥을 먹으니, 천하에 통하는 의義이다.
此以下皆孟子言也. 路, 謂奔走道路, 無時休息也. 治於人者, 見治於人也.
(차이하개맹자언야. 노, 위분주도노, 무시휴식야. 치어인자, 견치어인야.)
이 이하 모두 맹자의 말이다. 로는 도로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것이며 쉬는 시간도 없
다. 다스림을 받는 자는 사람에게서 다스려짐을 보는 것.
食人者, 出賦稅以給公上也. 食於人者, 見食於人也. 此四句皆古語, 而孟子引之也.
(식인자, 출부세이급공상야. 식어인자, 견식어인야. 차사구개고어, 이맹자인지야.)
음식을 해서 먹는 자는 세금을 내서 위에 바치는 것이다. 사람이 해 주는 밥을 먹
는자는 사람에게서 먹는 것을 보는 것이다. 이 네가지 구절은 모두 고어이고, 맹자가
인용한 것이다.
君子無小人則飢, 小人無君子則亂. 以此相易, 正猶農夫陶冶以粟與械器相易, 乃所以
相濟而非所以相病也. 治天下者, 豈必耕且爲哉?
(군자무소인칙기, 소인무군자칙난. 이차상역, 정유농부도야이속여계기상역, 내소이상
제이비소이상병야. 치천하자, 개필경차위재?)
군자도 소인이 없으면 굶주리게 되고, 소인도 군자가 없으면 혼란스러워 진다. 이것
은 서로를 바꾸는데, 바로 농부와 대장장이가 곡식과 기계를 서로 바꾸고, 이에 서로
구제하고, 서로 병을 주는 것이 아니다. 천하를 다스리는 자가 어찌 반드시 경작하고
또 직접 일을 하겠는가?
當堯之時, 天下猶未平, 洪水橫流, 氾濫於天下. 草木暢茂, 禽獸繁殖, 五穀不登, 禽獸偪人.
(당요지시, 천하유미평, 홍수횡류, 범남어천하. 초목창무, 금수번식, 오곡불등, 금수핍인.)
→偪다가올핍.배가 부르다.행전,각반.
요임금 당시에는 천하가 아직 평안하지 못하여, 홍수가 가로 흐르고 천하에 범람하였다. 초목이 우거지고, 금수가 번식하고 오곡이 자라지 못하고, 금수가 사람을 핍박하였다.
獸蹄鳥跡之道, 交於中國. 堯獨憂之, 擧舜而敷治焉. 舜使益掌火, 益烈山澤而焚之, 禽獸逃匿.
(수제조적지도, 교어중국. 요독우지, 거순이부치언. 순사익장화, 익렬산택이분지, 금수도닉.)
→蹄굽제,발굽. 敷펼부,분할하다.
동물의 발굽과 새의 발자국이 찍힌 도로가 나라 가운데를 지난다. 요임금이 홀로 걱정하여 순임금에게 분할하여 다스리게 하였고, 순임금은 익益에게 불을 맡게 하셨는데, 익이 산과 못을 불사르니, 금수가 도망하고 숨기에 바빴다.
禹疏九河, 瀹濟漯, 而注諸海. 決汝漢, 排淮泗, 而注之江, 然後中國可得而食也. 當是時也, 禹八年於外, 三過其門而不入, 雖欲耕, 得乎?
(우소구하, 약제탑, 이주제해. 결여한, 배회사, 이주지강, 연후중국가득이식야. 당시시야, 우팔년어외, 삼과기문이불입, 수욕경, 득호?)
→疏트일소,통하다. 瀹데칠약, 소통하다. 決터질결, 排밀칠배,
우임금이 9개 강물을 트이게 하고, 제濟수와 탑漯수를 트이게 하여, 모두 바다로 들어가게 하였다. 여汝수와 한漢수를 트이게 하고, 회淮수와 사泗수를 밀어내어 강에 대니, 그런 연후 나라 안을 얻고 먹고 살게 되었다. 이 당시에 우임금이 팔년을 바깥에 있었고, 세 번 문앞을 지나도 들어가지 않으니 비록 경작하려하나 그럴 수 있겠는가?
天下猶未平者, 洪荒之世, 生民之害多矣. 聖人迭興, 漸次除治, 至此尙未盡平也.
(천하유미평자, 홍황지세, 생민지해다의. 성인질흥, 점차제치, 지차상미진평야.)
→迭갈마들질.번갈아 나타나다. 除덜제,除治제거하여 고치다.
천하가 아직 평안하지 않고, 큰 물이 일어나는 세상에 백성의 생활에 해가 많았다.
성인이 번갈아 나타나, 점차 다스려 지고 고쳐서, 지금에 이르렀으나 아직 평안하지
않았다.
洪, 大也. 橫流, 不由其道而散溢妄行也. 氾濫, 橫流之貌. 暢茂, 長盛也. 繁殖, 衆多也.
(홍, 대야. 횡류, 불유기도이산일망항야. 범남, 횡류지모. 창무, 장성야. 번식, 중다
야.)
홍은 큰 것. 횡류는 길을 따라 흐르지 않고, 흩어지고 넘쳐 멋대로 흐르는 것. 범람은
멋대로 흐르는 모습. 창무는 크게 번성한 것. 번식은 여럿이 많은 것.
五穀, 稻·黍·稷·麥·菽也. 登, 成熟也. 道, 路也. 獸蹄鳥跡交於中國, 言禽獸多也. 敷, 布也.
(오곡, 도·서·직·맥·숙야. 등, 성숙야. 도, 노야. 수제조적교어중국, 언금수다야. 부, 포
야.)
오곡은 벼,메기장, 차기장, 보리, 콩이라. 등登은 성숙한 것. 도道는 길. 동물의 발굽
과 새의 발자국이 나라 가운데 찍혔다는 말은 금수가 많다는 말. 부敷는 펴는 것.
益, 舜臣名. 烈, 熾也. 禽獸逃匿, 然後禹得施治水之功. 疏, 通也, 分也.
(익, 순신명. 렬, 치야. 금수도닉, 연후우득시치수지공. 소, 통야, 분야.)
익은 순임금의 신하 이름. 열은 치열한 것. 금수가 도망하고 숨는 연 후, 우임금이 물
을 다스려 공을 세웠다. 소疏는 통하는 것, 나누는 것.
九河 曰徒駭, 曰太史, 曰馬頰, 曰覆釜, 曰胡蘇, 曰簡, 曰潔, 曰鉤盤, 曰鬲津.
(구하 왈도해, 왈태사, 왈마협, 왈복부, 왈호소, 왈간, 왈결, 왈구반, 왈격진.)
아홉 개 강은 도해, 태사, 마협, 복부, 호소, 간, 결, 구반, 격진이다.
瀹, 亦疏通之意. 濟漯, 二水名. 決·排, 皆去其壅塞也. 汝·漢·淮·泗, 亦皆水名也.
(약, 역소통지의. 제탑, 이수명. 결·배, 개거기옹새야. 여·한·회·사, 역개수명야.)
약은 소통한다는 의미, 제탑은 두 개의 물 이름이다. 결과 배는 막힌 것을 뚫는 것.
여·한·회·사는 모두 물 이름이다.
據禹貢及今水路, 惟漢水入江耳. 汝泗則入淮, 而淮自入海. 此謂四水皆入于江, 記者之誤
也.
(거우공급금수노, 유한수입강이. 여사칙입회, 이회자입해. 차위사수개입우강, 기자지
오야)
(서경) 우공편 및 지금(주자 때) 수로에 근거를 두건대, 오직 한수가 강에 들어갈 뿐
이다. 여수와 사수는 회에 들어가고 회수만 스스로 바다로 들어가니 이 네 물이 다
강으로 들어간다고 이른 것은 기록한 자의 잘못됨이라.
后稷敎民稼穡. 樹藝五穀, 五穀熟而民人育. 人之有道也, 飽食·煖衣·逸居而無敎, 則近於禽獸.
(후직교민가색. 수예오곡, 오곡숙이민인육. 인지유도야, 포식·난의·일거이무교, 칙근어금수.)
후직后稷이 백성에게 농사를 가르치고 오곡五穀을 심고 가꾸게 하였는데, 오곡五穀이 익어서 백성들이 살게 되었다. 사람에게 도가 있음에 먹는 것을 배불리하며, 입는 것을 따뜻하게 하여 편안히 살면서 가르침이 없으면, 곧 짐승에 가까워진다.
聖人有憂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성인유우지, 사계위사도, 교이인륜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성인이 근심하는 바가 있어, 설을 사도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의 인륜을 가르쳤다.
放勳曰 '勞之來之, 匡之直之, 輔之翼之, 使自得之, 又從而振德之.' 聖人之憂民如此, 而暇耕乎?
(방훈왈 '노지내지, 광지직지, 보지익지, 사자득지, 우종이진덕지.' 성인지우민여차, 이가경호?)
방훈이 말했다. 위로하고, 오게하고, 바르게 하여 곧게 하고, 돕고 도와서, 스스로 얻게 하며, 또 따라서 덕을 일으킨다. 성인의 백성을 근심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 경작하는 것을 쉬겠는가.
言水土平, 然後得以敎稼穡. 衣食足, 然後得以施敎化. 后稷, 官名, 棄爲之.
(언수토평, 연후득이교가색. 의식족, 연후득이시교화. 후직, 관명, 기위지.)
물과 땅을 평안케 한 연후 백성들에게 경작을 가르쳤다는 말이다. 입고 먹는 것을 해
결한 후 가르치게 되었다. 후직은 관직의 이름이고, 기가 맡아 하였다.
然言敎民, 則亦非幷耕矣. 樹, 亦種也. 藝, 殖也. 契, 亦舜臣名也. 司徒, 官名也.
(연언교민, 칙역비병경의. 수, 역종야. 예, 식야. 설, 역순신명야. 사도, 관명야.)
→殖번성할식, 契맺을계,사람이름설.
그런 말로 백성을 가르친 즉, 또한 아울러 갈지 못하였다. 수는 역시 종자를 뿌림이
다. 예는 자라는 것. 설은 역시 순임금의 신하 이름이다. 사도는 관직명.
人之有道, 言其皆有秉彛之性也. 然無敎則亦放逸怠惰而失之, 故聖人設官而敎以人倫,
亦因其固有者而道之耳.
(인지유도, 언기개유병이지성야. 연무교칙역방일태타이실지, 고성인설관이교이인
륜, 역인기고유자이도지이.)
→秉彛병이: 태어 나면서부터 가진 성품.
사람에게 도가 있으니 그것은 모두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성품을 말한다. 그런대 가
르치지 않고 역시 그대로 두면 나태하고 게을러져, (性을) 잃게 된다. 고로 성인은 관
직을 두고 인륜을 가르쳤으며, 역시 본래 가지고 있던 성품으로 인함이니, 도가 있을
뿐이다.
書曰 [天敍有典, 勅我五典 五惇哉. ] 此之謂也. 放勳, 本史臣贊堯之辭, 孟子因以爲堯號
也.
(서왈 [천서유典, 칙아오전오돈재. ] 차지위야. 방훈, 본사신찬요지사, 맹자인이위요호
야.)
→敍차례서, 행하다. 勅조서칙,타이르다,경계하다. 惇도타울돈,힘쓰다.
천서天敍는 오상인 군신.부자.형제.부부.붕우간에 하늘이 부여한 도리.(서경)
서경에 말하기를 하늘에 법典이 있어서, 내게 오전五典을 주니, 다섯 가지를 도탑게 한
다고 일렀다. 방훈은 본래 사신이 요임금을 찬양해서 한 말이다. 맹자가 이로써 요임금
의 호로 삼았다.
德, 猶惠也. 堯言, 勞者勞之, 來者來之, 邪者正之, 枉者直之, 輔以立之, 翼以行之, 使
自得其性矣, 又從而提撕警覺以加惠焉, 不使其放逸怠惰而或失之. 蓋命契之辭也.
(덕, 유혜야. 요언, 노자노지, 내자내지, 사자정지, 왕자직지, 보이립지, 익이항지, 사자
득기성의, 우종이제시경각이가혜언, 불사기방일태타이혹실지. 개명계지사야.)
→輔도울보, 친구, 翼날개익, 돕다. 이루다. 提끌제,들다,끌다. 撕훈계할서, 찢다.
덕은 은혜와 같다. 요임금은 힘쓰는 자를 위로하고, 오는 자를 오게 하며, 간사한 자
를 바르게 하고, 굽은 자를 바르게 잡고, 도와서 자립하게 하고, 더욱 도와서 행하게
하고, 스스로 그 덕성을 얻게 하고, 또 끌어 당겨 일깨워 깨닫게 해서 은혜를 더하게
하고, 내버려 두어 태만하고 게을러 혹 잃는 일이 없도록 하라 하시니, 대개 설에게
명한 말이다.
堯以不得舜爲己憂, 舜以不得禹·皐陶爲己憂. 夫以百畝之不易爲己憂者, 農夫也.
(요이불득순위기우, 순이불득우·고도위기우. 부이백무지불역위기우자, 농부야.)
요임금이 순임금을 얻음으로 근심하지 않게 되고, 순임금이 우임금과 고요를 얻음으
로 근심하지 않게 되니, 무릇 백묘를 잘 경작하지 못함으로 근심하게 되는 것이 농부
이다.
易, 治也. 堯舜之憂民, 非事事而憂之也, 急先務而已.
(역, 치야. 요순지우민, 비사사이우지야, 급선무이이.)
역은 다스리는 것. 요임금과 순임금이 백성을 걱정하는 것은 일마다 근심하는 것이
아니고, 우선 해야할 일을 급하게 하는 것일 뿐이니,
所以憂民者其大如此, 則不惟不暇耕, 而亦不必耕矣.
(소이우민자기대여차, 칙불유불가경, 이역불필경의.)
소이 백성을 위해 걱정하는 것이 이와 같이 크시니, 오직 쉼 없이 경작하는 것이 아
니고, 이 역시 반드시 경작하지 않는 것이다.
分人以財謂之惠, 敎人以善謂之忠, 爲天下得人者謂之仁. 是故以天下與人易, 爲天下得人難.
(분인이재위지혜, 교인이선위지충, 위천하득인자위지인. 시고이천하여인이, 위천하득인난.)
사람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는 것을 혜惠라 하고, 사람에게 선행을 가르치는 것을 충忠이라 하고, 천하의 사람을 얻는 것을 인仁이라 한다. 이런 고로 천하의 사람을 다스리고, 천하는 인재를 얻는 것은 어렵다.
分人以財, 小惠而已. 敎人以善, 雖有愛民之實, 然其所及亦有限而難久.
(분인이재, 소혜이이. 교인이선, 수유애민지실, 연기소급역유한이난구.)
사람에게 재물을 나누는 것은 작은 은혜일뿐이다. 사람에게 선을 가르치는 것은 비
록 실제로 백성을 사랑하므로, 그에 이르는 것은 한이 있고, 또 오래하기 어렵다.
惟若堯之得舜, 舜之得禹皐陶, 及所謂 爲天下得人者, 而其恩惠廣大, 敎化無窮矣,
此其所以爲仁也.
(유야요지득순, 순지득우고도, 급소위위천하득인자, 이기은혜광대, 교호섬궁의,
차기소이위인야.)
→滸물가호, 陜좁을협, 산골짜기.
오직 요임금이 순임금을 얻고, 순임금이 우임금과 고요를 얻어, 천하의 인재를 얻은
것을 이른 것은 그 은혜가 광대하고, 교화가 끝이 없으니, 이것이 인을 행하는 것이
다.
孔子曰 '大哉 堯之爲君! 惟天爲大, 惟堯則之, 蕩蕩乎民無能名焉! 君哉舜也!
(공자왈 '대재요지위군! 유천위대, 유요칙지, 탕탕호민무능명언! 군재순야!)
→蕩蕩넓고 큰 모양.
공자가 말했다. 크도다, 요임금의 임금되심이여. 오직 하늘 아래에서 크시며, 오직 요임금이 본이 되시니, 넓고도 커서, 백성이 이름을 부를 수도 없도다. 임금답도다. 순임금이여.
巍巍乎有天下而不與焉! ' 堯舜之治天下, 豈無所用其心哉? 亦不用於耕耳.
(외외호유천하이불여언! ' 요순지치천하, 개무소용기심재? 역불용어경이.)
→巍巍높고 큰 모양.
천하에 다시 없게 높고도 크도다. 요순이 천하는 다스리니, 어찌 마음씀이 없으리요, 역시 경작이 필요 없을 뿐이다.
則, 法也. 蕩蕩, 廣大之貌. 君哉, 言盡君道也. 巍巍, 高大之貌. 不與, 猶言不相關,
言其不以位爲樂也.
(칙, 법야. 탕탕, 광대지모. 군재, 언진군도야. 외외, 고대지모. 불여, 유언불상관,
언기불이위위낙야.)
칙은 법이다. 탕탕흔 광대한 모양. 군재는 임금의 도리를 다했다는 말이다. 외외는
높고 큰 모양. 불여는 상관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吾聞用夏變夷者, 未聞變於夷者也. 陳良, 楚産也. 悅周公·仲尼之道, 北學於中國.
(오문용하변이자, 미문변어이자야. 진량, 초산야. 열주공·중니지도, 배학어중국.)
내가 하나라의 예의로 오랑케를 변하게 한 것은 들었어도, 오랑케가 변하게 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진랑은 초나라 사람이다. 주공과 중니의 학문을 좋아하고, 중국에서 북학을 배웠다.
北方之學者, 未能或之先也. 彼所謂豪傑之士也. 子之兄弟事之數十年, 師死而遂倍之.
(배방지학자, 미능혹지선야. 피소위호걸지사야. 자지형제사지삭십년, 사사이수배지.)
북방의 학자는 혹 능하지 못하여 앞서지 못하니, 저 이는 호걸같은 사람이라 한다. 당신의 형제가 수십년을 섬겼는데, 스승이 죽으면 마침내 배반을 하겠는가.
此以下責陳相倍師而學許行也. 夏, 諸夏禮義之敎也. 變夷, 變化蠻夷之人也.
(차이하책진상배사이학허항야. 하, 제하례의지교야. 변이, 변화만이지인야.)
이 이하는 진상이 스승을 배반하고 허행에게 배우는 것을 꾸짓는 것이다. 하夏는 (중
원일대의 모든 나라들이) 하나라의 예의를 가르침. 변이變夷는 오랑케 민족을 변화
시키는 것.
變於夷, 反見變化於蠻夷之人也. 産, 生也. 陳良生於楚, 在中國之南, 故北遊而學於中國
也.
(변어이, 반견변화어만이지인야. 산, 생야. 진량생어초, 재중국지남, 고배유이학어중국
야.)
오랑케를 변화 시킴은, 반대로 오랑케 사람들로 부터의 변화를 보게된다. 산産은 태어
남이다. 진량은 초나라에서 태어나서 중국의 남쪽에 있었으니, 고로 북쪽으로 유람하
며 중국을 배웠다.
先, 過也. 豪傑, 才德出衆之稱, 言其能自拔於流俗也. 倍, 與背同. 言陳良用夏變夷,
陳相變於夷也.
(선, 과야. 호걸, 재덕출중지칭, 언기능자발어류속야. 배, 여배동. 언진량용하변이,
진상변어이야.)
선先은 지나침, 허물. 호걸豪傑은 재주나 덕행이 대중에서 뛰어난 사람을 이르며, 능
히 스스로 풍속에서 빼어남을 이른 말. 배倍는 배반과 같은 뜻. 진량이 하나라를 이
용하여 오랑케를 변화시키고, 진상은 오랑케에 의해 변화됨을 말함.
昔者孔子沒, 三年之外, 門人治任將歸, 入揖於子貢, 相嚮而哭, 皆失聲, 然後歸.
(석자공자몰, 삼년지외, 문인치임장귀, 입읍어자공, 상향이곡, 개실성, 연후귀.)
→嚮향할향.
옛날 공자가 죽은 후, 삼년이 지나자 문인들이 짐을 챙기고 장차 돌아갈 때, 들어 와 자공에게 읍을 하고, 서로를 향하여 곡을 하고, 모두 목이 잠김 후, 돌아갔다.
子貢反, 築室於場, 獨居三年, 然後歸. 他日, 子夏·子張·子游以有若似聖人, 欲以所事孔子事之, 彊曾子.
(자공반, 축실어장, 독거삼년, 연후귀. 타일, 자하·자장·자유이유야사성인, 욕이소사공자사지, 강증자.)
→有若유약, 공자의 문하생, 노(魯)나라 사람, 그 언모(言貌)가 공자를 닮았기 때문에,
공자가 죽은 후 문하생들이 그를 사모했다고 한다. 彊굳셀강, 힘쓸강.
자공이 돌아와, 묘앞에 집을 짓고, 홀로 삼년을 지낸 후 돌아갔다. 다른 날, 자하, 자장, 자유가 유약으로 성인(공자)을 닮았다 하여, 공자를 섬기는 바로써 섬기고자 하여 증자한테 강요하니,
曾子曰 '不可. 江漢以濯之, 秋陽以暴之, 皜皜乎不可尙已. '
(증자왈 '불가. 강한이탁지, 추양이포지, 호호호불가상이. ')
증자 가라사대 옳지 않다. 강한으로 세탁하고, 가을볕으로 말림이라. 희고 희어 가히 더하지 못한다 하시니라.
(※옛날 상제를 보면 부모상은 服喪三年이라 하고 스승상은 心喪三年이라 하여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삼년간 상복을 입어 애도를 표했고, 스승이 돌아가시면 마음으로 삼년 간 추도한다 하였다. 그런데 공자의 제자 가운데 자공은 삼년상을 하고도 다시 공자의 묘실 앞에 초막을 짓고 삼년을 더 시묘살이 하였다. 그런 후에 자하 자장 자유가 유약의 모습이 공자와 비슷하다 하여 공자처럼 섬기려고 하면서 증자에게도 강요하였다. 증자는 일언지하에 그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유하기를, 공자의 도는 맑은 한수 물에 빨래를 빨아 가을볕에 말린 것같이 깨끗한데 누가 여기에 견줄 수 있느냐, 감히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이 큰 성인이라고 하였다. )
三年, 古者爲師心喪三年, 若喪父而無服也. 任, 擔也. 場, 塚上之壇場也.
(삼년, 고자위사심상삼년, 야상부이무복야. 임, 담야. 장, 총상지단장야.)
→壇場단을 설치한 장소.
삼년三年은 옛날 스승을 위하여 마음으로 삼년을 상을 치뤘으니, 아버지 상 입는 것
같이 하되 상복이 없다. 임任은 짐. 장場은 무덤위의 단장이라.
有若似聖人, 蓋其言行氣象有似之者, 如檀弓所記 子游謂有若之言 似夫子之類是也.
(유야사성인, 개기언항기상유사지자, 여단궁소기자유위유야지언사부자지류시야.)
유약이 성인을 닮았는데, 대개 언행, 기상이 비슷하게 닮아, 『예기』「단궁」편에
기록한 바와 같이 자유가 유약의 말이 부자와 같다고 이른 류가 이것이라.
所事孔子, 所以事夫子之禮也. 江漢水多, 言濯之潔也. 秋日燥烈, 言暴之乾也.
(소사공자, 소이사부자지례야. 강한수다, 언탁지결야. 추일조렬, 언포지건야.)
공자를 섬기는 것은 부자의 예의를 섬기는 것이다. 강한수다는, 빨아서 깨끗함을 말
하는 것이다. 가을 햇빛은 건조하고 뜨거우니, 쬐어서 말림을 말한다.
皜皜, 潔白貌. 尙, 加也. 言夫子道德明著, 光輝潔白, 非有若所能彷彿也.
(호호, 결백모. 상, 가야. 언부자도덕명저, 광휘결백, 비유야소능방불야.)
→皜흴호,흰모양. 彷彿방불, 마치,같이.
호호皜皜는 결백한 모양. 상尙은 더함. 부자가 도덕이 명저하다는 말은, 빛나고 깨끗
함이 유약이 능히 방불할 바가 아님이라.
或曰 [此三語者, 孟子贊美曾子之辭也. ]
(혹왈 [차삼어자, 맹자찬미증자지사야. ])
혹이 가로대 이 세 말은 맹자가 증자의 말을 찬미한 말이다.
今也南蠻鴃舌之人, 非先王之道, 子倍子之師而學之, 亦異於曾子矣.
(금야남만격설지인, 비선왕지도, 자배자지사이학지, 역리어증자의.)
지금 남쪽 오랑캐 왜가리 혀를 놀리는 사람이 선왕의 도가 아니어늘, 자네가 자네의 스승을 배반하고 배우니, 또한 증자와 다르도다.
鴃, 博勞也, 惡聲之鳥. 南蠻之聲似之, 指許行也.
(격, 박노야, 악성지조. 남만지성사지, 지허항야.)
→鴃때까치격, 鴃舌(격설) : 야만인이 지껄이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 외국 사람
의 말을 낮게 일컬는 말.
격은 박로(왜가리)니, 나쁜 소리를 내는 새라. 남만의 소리와 비슷하니, 허행을 가리
킨다.
吾聞 出於幽谷遷于喬木者, 末聞 下喬木而入於幽谷者.
(오문출어유곡천우교목자, 말문하교목이입어유곡자.)
→遷변할천. 오르다.
나는 그윽한 골짜기에서 나와서 교목이 된 자는 들었어도, 교목의 아래에서 그윽한 골짜기로 들어간 자는 듣지 못했다.
小雅伐木之詩云 [伐木丁丁, 鳥鳴嚶嚶, 出自幽谷, 遷于喬木. ]
(소아벌목지시운 [벌목정정, 조명앵앵, 출자유곡, 천우교목.])
→嚶새소리앵.
소아편 벌목의 시에 이르기를, 나무 치는 소리 땅땅하고, 새소리 앵앵하다. 그윽한 골짜기에서 나와 높은 나무가 되었다고 하였다.
魯頌曰 '戎狄是膺, 荊舒是懲. ' 周公方且膺之, 子是之學, 亦爲不善變矣. ]
(노송왈 '융적시응, 형서시징. ' 주공방차응지, 자시지학, 역위불선변의.])
→戎오랑캐융. 狄오랑캐적. 膺가슴응. 荊가시나무형, 곤장. 舒펼서, 懲혼날징.
노나라 노래에 이르기를 ‘오랑캐를 정벌하니, 형과 서가 이를 징계한다. 주공이 바야흐로 또한 응징하고, 자네가 이에 배우니 또한 잘 변하지 못하는 도다.
※‘잘못을 뉘우치도록 징계한다’는 뜻의 ‘응징(膺懲)’이란 단어는 바로 위 주송의 ‘戎狄是膺하니 荊舒是懲이라’에서 나왔다. 오랑캐를 치니까 바로 그 옆에 있는 작은 나라들도 벌벌 떤다는 뜻으로 복판을 치면 변방까지 징계가 되듯이 일벌백계(一罰百戒)를 말한다.
魯頌閟宮之篇也. 膺, 擊也. 荊, 楚本號也. 舒, 國名, 近楚者也. 懲, 艾也.
(노송비궁지편야. 응, 격야. 형, 초본호야. 서, 국명, 근초자야. 징, 애야.)
노송魯頌은 시경 비궁편이다. 응膺은 치는 것, 정벌. 형荊은 초나라의 원래 이름. 서
舒는 나라 이름인데, 초나라 가까이에 있다. 징懲은 뜸질하는 것. (한 부위를 뜸질하
면 다른 병든 부위까지 낫는데서 비유한 듯하다)
按今此詩爲僖公之頌, 而孟子以周公言之, 亦斷章取義也.
(안금차시위희공지송, 이맹자이주공언지, 역단장취의야.)
→按누를안, 만지다, 당기다.
이제 상고하건데 이 시는 희공을 위한 노래이다. 맹자가 주공으로써 말씀하시니 또
한 문장을 끊고 뜻만을 취하는 것이다.
[從許子之道, 則市賈不貳, 國中無僞. 雖使五尺之童適市, 莫之或欺. 布帛長短同, 則賈相若.
([종허자지도, 칙시가불이, 국중무위. 수사오척지동적시, 막지혹기. 포백장단동, 칙가상야.)
※僞거짓위,
허자의 도에 따르면, 시장의 가격이 둘이 아니어 나라 안에 거짓이 없다. 비록 오척의
작은 아이를 시장에 가게 해도, 혹 속임이 없을지니, 베나 비단의 길고 짧은 것이 같아, 서로 값이 같고,
麻縷絲絮輕重同, 則賈相若. 五穀多寡同, 則賈相若. 屨大小同, 則賈相若. ]
(마누사서경중동, 칙가상야. 오곡다과동, 칙가상야. 구대소동, 칙가상야.])
※縷실누, 絮솜서,
삼베와 생사와 솜의 무게가 같아, 값이 서로 같으며, 오곡의 많고 적음이 같아, 값이 서로 같으며, 신의 크고 작음이 같아, 값이 서로 같다.
陳相又言許子之道如此. 蓋神農始爲市井, 故許行又託於神農, 而有是說也.
(진상우언허자지도여차. 개신농시위시정, 고허항우탁어신농, 이유시설야.)
진상이 또 허자의 도가 이와 같다고 말했다. 무릇 신농이 시정을 시작했는데, 고로 허행이 또 신농에 의탁하여 이런 말을 하였다.
五尺之童, 言幼小無知也. 許行欲使市中所粥之物, 皆不論精粗美惡, 但以長短輕重多寡大小爲價也.
(오척지동, 언유소무지야. 허항욕사시중소죽지물, 개불논정조미악, 단이장단경중다과대소위가야.)
오척동자는 어리고 무지함을 말한다. 허행이 시장에서 죽과 같은 물건을 팔려고 하면, 모두 정밀하고 거칠고, 좋고, 나쁨을 논하지 않고, 단지 길고 짧고 가볍고, 무거우며, 많고 적고, 크고 작은 것으로 값을 따진다.
曰 [夫物之不齊, 物之情也. 或相倍蓰, 或相什伯, 或相千萬. 子比而同之, 是亂天下也. 巨屨小屨同賈, 人豈爲之哉? 從許子之道, 相率而爲僞者也, 惡能治國家? ]
(왈 [부물지불제, 물지정야. 혹상배사, 혹상십백, 혹상천만. 자비이동지, 시난천하야. 거구소구동가, 인개위지재? 종허자지도, 상률이위위자야, 오능치국가? ])
→蓰다섯곱사.
무릇 물건이 가지런 하지 않음은 물건의 실정이니, 혹 서로 배가 되고, 다섯 배가 되고, 혹 열배, 백배가 되고, 혹 천배, 만배가 된다. 당신은 나란히 하여 같이 하니, 이는 천하의 어지러움이다. 큰 신과 작은 신의 값이 같으면 사람이 어찌 만들겠는가. 허자의 도에 따르면, 서로 무리를 거느리고 거짓을 행함이니, 어찌 능히 나라를 다스리겠는가?
倍, 一倍也. 蓰, 五倍也. 什伯千萬, 皆倍數也. 比, 次也. 孟子言物之不齊,
乃其自然之理, 其有精粗, 猶其有大小也.
(배, 일배야. 사, 오배야. 십백천만, 개배삭야. 비, 차야. 맹자언물지불제,
내기자연지리, 기유정조, 유기유대소야.)
배은 한 배를 말하고, 사는 다섯 배를 말한다. 십백천만은 모두 배수이다. 비는 차례
이다. 맹자가 말하기를 물건이 가지런하지 않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며, 정밀하고 거
친 것은 마치 크고 작음이 있는 것과 같다.
若大屨小屨同價, 則人豈肯爲其大者哉? 今不論精粗, 使之同價, 是使天下之人皆不肯
爲其精者, 而競爲濫惡之物以相欺耳.
(야대구소구동가, 칙인개긍위기대자재? 금불논정조, 사지동가, 시사천하지인개불긍
위기정자, 이경위남악지물이상기이.) 肯옳게 여길 긍.즐기다.
만약 큰 신과 작은 신의 값이 같다면, 사람들은 모두 어찌 큰 것을 즐기겠는가. 이제
정밀하고 조잡한 것을 논하지 않고, 같은 값을 매기니, 이는 천하는 사람이 모두 정
밀한 것을 인정하지 않게 하는 것이니, 서로 다투어 좋지 않은 물건을 만들어 서로
속이는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