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피그미 족/230314/박찬석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제3의 인류, 2013>에서, 수억 년 전 제1의 인류는 키가 1,700cm, 현생 인류는 170cm, 제3의 인류는 17cm라고 했다. 미래 인류는 작은 키가 대세이다. 인간의 몸도 환경에 적응하여 자연선택으로 진화했다. 산업혁명 전 생산 활동과 생존을 위한 경쟁에는 큰 덩치가 유리했다. 21세기 정보화 시대 큰 키와 힘센 몸이 필요한 곳은 스포츠뿐이다. 생존의 요건은 아니다. 현대 전쟁은 작은 몸이 유리하다. 항공기와 탱크에 작은 몸이면 작은 공간도 넓게 쓸고 있다. 작은 몸은 총구를 피하기 싶다. 큰 발은 지뢰 밟기가 쉽다. 19세기 농사는 사람의 근육이나 축력으로 했다. 지금은 컴퓨터를 장착한 기계가 한다. 자판을 두드리는데 힘세고 큰 손보다 작고 유연한 손가락이 더 좋다. 소와 돼지 같은 가축은 큰 덩치가 효율적일 수 있다. 사람은 아니다.
필리핀에서 아시아 피그미를 만났다. 승용차를 타고 필리핀 대학 구내 있는 국제미작연구소(IRRC)에 갔다. 한 차에 8명이 승차했는데도 승용차 공간은 넉넉했다. 피그미만 산다면 지금의 자동차, 도로, 집, 식량. 에너지 모두 1/2만 하면 충분하다. 현재 80억 인구로도 자원과 공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인간의 큰 몸은 작은 몸에 비하여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고, 많이 생산해야 하고, 많은 공해를 유발한다. 피그미는 작은 것의 대명사가 되었다. 피그미 고래, 피그미 원숭이, 피그미 하마, 피그미 토끼, 피그미 돼지가 있다. 예쁘고 아름답다.
프그미(Pygmy)족은 키가 작은 흑인이다. 평균 키 130-150cm, 최중 27kg-45kg 정도이다. DNA조사에 따르면 오래된 인류이다. 5천 년 전 이집트 고문서에도 나온다. 아프리카 피그미는 원래 사바나 지역에 사냥을 하고 살았다. 덩치 큰 민족에 쫓겨 열대 우림으로 들어갔다. 열대 우림은 사람이 살기 가장 좋지 않는 환경이다.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다. 피그미는 열대우립에 살았기 때문에 왜소한 인간으로 진화 했다는 설이 있다. 열대우림은 태양광 밀도는 낮다. 자외선 부족으로 비타민 D가 형성 안 되었다. 비타민 D는 뼈를 형성하는 요소이다. 밀림에서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과 칼슘을 섭치 못했다. 뜨겁고 습한 기후에 적응하려면 큰 몸집 보다 작은 편이 유리하다. 열대 밀림에서 가장 사냥을 잘하는 민족이 피그미이다. 활, 창, 그물로 사냥을 한다. 이웃에 농경을 하는 반투족과는 사냥한 짐승과 곡식을 바꾸어 먹는다. 종합해 보면 유전적인 이유와 환경 요인에 의하여 작은 인종으로 진화했다.
DR콩고에 가장 많이 산다. 50만명 내지 100만명으로 추정한다. 콩고 인구의 1.0%에 가깝다. 주로 DR콩고 동부 이투리(Ituri) 열대우림 지역에 많이 거주한다. 음부티(Mbuti) 족과 트와(Twa) 족이다.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국경지역이다. 10살이면 결혼을 하고 평균 5명의 아이를 낳는다. 사냥을 하고, 구근과 열매를 따먹고 산다. 농사를 짓지 않는다. 평균 수명은 30살이 조금 넘는다. 열악한 환경이다. 3일은 걸어가야 도시 병원에 갈수 있다. 피그미는 적도 서부 R콩고에도 있다. 콩고의 내란으로 많이 죽고, 강제로 도시로 나온 부족도 있다. 작은 몸으로 춤과 노래를 관광 상품으로 팔아 산다. 불쌍하다. 평화롭게 살던 피그미는 문명이 들어가면서 고난의 세월을 맞았다.
벨기에 식민지 시절, 귀엽고 작운 피그미 아이들을 잡아 유럽 동물원에 팔았다. 원숭이와 인간 중간 쯤 진화한 유인원으로 홍보했다. 뉴욕 브로녹스(Bronox) 동물원에 전시된(1906) 오타벤가(Ota Benga) 이야기는 세기적 뉴스가 되었다. 백인들만 농락 한 것이 아니다. 이웃 반투 족에게도 박해를 받았다. 잡아가 노예로 팔았다. 강간하고, 살해하고, 심지어는 마법을 쫓는다고 하여 피그미를 잡아먹기(Cannibalism)도 했다. 밀림에 사는 피그미는 국적이 없다. 어느 나라도 국적카드를 발급하지 않았다. 열등인간으로 간주했다. 카드가 없어 학교를 다닐 수도 없고, 병원에도 갈 수도 없다. 내전으로 밀림에 사는 피그미는 양쪽에서 박해를 받았다. 르완다에서 1만명, DR콩고에서 7만 명을 살해했다. UN은 내전으로 10만 명이 희생되었다 한다.
21세기 인류는 4차 산업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의 키와 몸무게 생산 활동에 기여도는 매우 낮다. 피그미의 움막은 한 평 남짓한 공간이다. 평균 7명이 산다. 보통사람 두 사람이 거처하기도 어렵다. 인간으로 태어나는 몸을 줄일 수도 없지만, 키워서도 안 된다. 우리나라는 사람 키를 키우는데 열을 올린다. 우리나라에 배우자 선정에 육체적 조건 제1호가 키다. 남자가 키가 크면 미인 배우자를 만난다. 여자가 키가 크면 돈 많은 남자를 만난다. 키를 키우려고 뼈를 잘라 늘어트리고, 성장 호르몬 주사를 한다. 인류문명과 역행하는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