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산방 꽃편지_53」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아침입니다.
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달궁으로 야영을 다녀왔는데 뱀사골 단풍나무도 우듬지부터 조금씩 붉어지기 시작하더군요.
낙엽수는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데, 올가을 단풍은 설악산을 시작으로 하루에 20~25km의 속도로 남하하여 지리산에서는 10월 20~30일 즈음 단풍의 절정을 볼 수 있겠네요.
대문 앞 화단에 노랑코스모스가 활짝 피었어요.
하늘을 보며 방긋 웃는 듯 보이는 모습이 보는 사람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어서 그런지
꽃말도 ‘상쾌한 기분’이랍니다.
가을의 상징 같은 코스모스가 언제부터인가 여름에도 많이 보이더군요.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 코스모스와 비교해 노랑코스모스는 키가 작고 잎이 넓고 끝이 뾰족하게 갈라지며, 꽃이 노랑이나 주황색이어서 쉽게 구분이 됩니다.
금계국과 꽃 모양과 색이 비슷하여 혼동되기도 하는데, 금계국은 꽃술이 낮게 있고 노랑코스모스는 꽃술이 높이 나와 있는 점이 다르답니다.
작은 모종 한 포기에서 저리도 많은 꽃대가 나와 연달아 꽃이 피는 것이 참 신기하고 대견하네요.
읽다 보면 마음이 넉넉해지는 안도현 님의 ‘가을 엽서’ 시 한 편과,
듣다 보면 누군가에게 ‘피언지’를 쓰고 싶어지는 김광석 님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노래 한 곡 함께 전합니다.
어느 날 문득 피아골 삼홍소 붉디붉은 단풍이 보고 싶다거나
섬진강 옛 다리 물안개 자욱한 풍경이 그리워지거든,
언제든 훌쩍 콧바람 쐬러 오시어요.
하루가 다르게 밤이 길어지고 가을이 깊어가네요.
마음 촉촉한 하루 보내세요.
가을 엽서
_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 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_김광석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Kt2X8_3YWCY
○노랑코스모스 (출처: 우리 주변 식물 생태 도감)
https://100.daum.net/encyclopedia;jsessionid=3348A5A5C08F363F3A7973249F7940C1/view/49XX11800671
첫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Kt2X8_3YW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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