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유묵연수제성문기❮如來有默然授諸聲聞記❯
●爾時에華聚가語阿難言하되如來有默然으로授諸聲聞記하니라
이때 화취가 아난에게 말을 했다.
『여래께서 침묵으로 모든 성문에게 수기를 주시기도 합니다.』
◯或時以言語方便으로而以受之하시니라
『또 어떤 때에는 방편의 말로 수기를 하기도 하십니다.』
◆여래수기불유삼도❮如來授記不唯三途❯
●阿難이여如來授記는不唯三途이니라
『아난이여! 여래의 수기를 오직 삼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所以者何오如來는當以諸法不定故요
『그 까닭이 무엇인가? 여래는 반드시 모든 법이란 고정된 것이 아닌 까닭이요!』
◯方便多故요
『방편이 많은 까닭이요!』
◯智慧無量故요
『지혜가 헤아릴 수 없는 까닭이요!』
◯世界無邊故요
『세계가 끝이 없는 까닭이요!』
◯衆生行無邊故이니라
『중생의 행위가 끝이 없는 까닭입니다.』
◯是故로世尊은更以方便으로授諸聲聞大弟子記이니라
『이런 이유로 세존은 다시 방편으로 모든 성문의 대제자에게 수기를 주신 것입니다.』
◆약위제법불정자❮若謂諸法不定者❯
●爾時에阿難이語華聚言하되若謂諸法不定者라면十方諸佛도亦應不定이니라
이때 아난이 화취에게 말을 했다.
『만약 모든 법이라는 것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도 역시 고정된 것이 아닐 것입니다.』
◯諸佛不定者라면十方世界도亦復不定乎이니다
『모든 부처님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면, 시방세계도 역시 고정된 것이 아니어야 할 것입니다.』
◆접취서방묘락세계❮接取西方妙樂世界❯
●爾時에華聚가卽以右手로接取西方妙樂世界하야擧著虛空한데猶如大士가取阿摩勒果하야置於右掌한데無所妨㝵하니라
이때 화취가 곧바로 오른손으로 서방의 묘락세계를 잡고서 허공에 올려놓았는데, 마치 대사가 아미륵열매를 잡고서 오른손바닥에 높은데 장애가 없는 것과 같았다.
◯爾時에大衆이遙見西方妙樂世界한데河池、華樹며莊嚴之事가無不明了하니라
이때 대중이 멀리서 서방의 묘락세계를 보았는데, 강과 연못과 꽃과 열매며 장엄한 일들을 분명하고 또렷하지 아니한 것이 없었다.
◆제법여시유정성부❮諸法如是有定性不❯
●爾時에大衆이歡喜踊躍하야至心敬禮無量壽佛하고各各求生妙樂世界하니라
이때 대중이 환희가 날뛰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무량수불에게 공경히 예배를 하고, 각각 묘락세계에 태어나기를 구하였다.
◯爾時에華聚가語阿難言하되於意云何오諸法如是有定性不한가
이때 화취가 아난에게 말을 했다.
『어떻게 생각합니까? 모든 법이 아직도 고정된 성품이 있다고 봅니까?』
◯阿難이答華聚言하되諸法如是無有定性하니라
아난이 화취에게 말을 했다.
『모든 법이란 이와 같이 고정된 성품이 있을 수 없습니다.』
◯我不敢問諸法定相하니다
『제가 이제 감히 모든 법을 고정된 모양이라고 묻지 않겠습니다.』
◆여등이대사불수쟁론여시사야❮汝等二大士不須諍論如是事也❯
●爾時에佛이告阿難하사되汝等二大士야不須諍論如是事也하니라
이때 부처님이 아난에게 이르셨다.
『너희들 두 대사야!이런 일로 논쟁할 필요가 없느니라.』
◯何以故오阿難아於汝意云何오
『왜냐하면 아난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
◯三果之人이入地獄不하나냐
『삼과의 사람이 지옥에 들어가느냐?』
◯阿羅漢人이受餓鬼形不하나냐
『아라한의 사람이 아귀의 형상을 받느냐?』
◯乃至受畜生身不하나냐
『내지 축생의 몸을 받느냐?』
◯及生邊地邪見處不하나냐
『또 사견이 사는 변지에 태어나느냐?』
◆아라한인명리일체구경환난❮阿羅漢人名離一切究竟患難❯
●阿難이白佛言하되不也니다世尊하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을 드렸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何以故오阿羅漢人은名離一切究竟患難하니다
『왜냐하면 아라한의 사람은 모든 근심과 어려움을 끝까지 떠났다고 이름을 붙입니다.』
◯若不離一切究竟患者라면不名阿羅漢也이니다
『만약 모든 근심을 끝까지 떠나지 못했다면, 아라한이라 이름을 붙이지 못합니다.』
◆여운하언일체법❮汝云何言一切法❯
●善男子야汝云何言一切法이是不定相하며阿羅漢人은永更不受如是等苦한데豈不定乎하나냐
『선남자야! 너는 어찌하여 모든 법이 고정된 모양이라 말하며, 아라한의 사람은 다시는 영원히 이와 같은 고난을 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찌하여 고정된 것이 아니라고 하느냐?』
◯阿難이白佛言하되世尊하阿羅漢人은得盡定慧不하니다
아난이 부처님에게 말씀을 드렸다.
『세존이시여! 아라한의 사람은 선정과 지혜를 끝내신 분이 아닙니까?』
◯佛言하사되不也니라何以故오阿羅漢은分段涅槃이니라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아라한은 단계가 남은 열반이 있기 때문이니라.』
◯是故로不得究竟盡慧하니라
『이런 이유로 마지막 지혜를 얻었다고 하지 못하느니라.』
◆부어학자관일체법❮夫於學者觀一切法❯
●善男子야夫於學者는觀一切法이란住平等性하니라
『선남자야! 대저 배우는 자는 모든 법이란 평등한 성품에 머무른다고 관찰하는 것이니라.』
◯不離有하고不離無하니라
『유를 떠나지도 아니하고 무를 떠나지도 아니하니라.』
◯不離有邊하고不離無邊하니라
『유변을 떠나지도 아니하고 무변도 떠나지 아니하니라.』
◯不卽是邊하고不離是邊하니라
『이것이 변이라 단정 짓지 아니하고, 이것이 변을 떠나지도 아니하니라.』
◯不卽是我하고不離於我하니라
『이것이 아라고 단정 짓지도 아니하고 아를 떠나지도 아니하니라.』
◯不卽是色하고不離於色하니라
『이것을 색이라 단정 짓지 아니하고 색을 떠나지도 아니하니라.』
◯不卽是受하고不離於受하니라
『이것을 수라고 단정 짓지도 아니하고 수를 떠나는 아니하니라.』
◆일체법자불가언정❮一切法者不可言定❯
●一切法者란不可言定이라하고不可言無定이라하니라
『모든 법이란 고정된 것이라 말하지 못하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느니라.』
◯若無定者라면應無三寶와究竟解脫處라치자
『만약 고정된 것이 없다면, 삼보와 마지막 해탈하는 자리가 없어야 옳다. 치자!』
◯當知是法이란卽有定性하니라
『이를 경우 법이란 고정된 성품이 있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若謂無定라면上無諸佛하며下無衆生하니라是無定相이니라
『만약 고정된 성품이 없다면, 위로는 모든 부처님이 없으며, 아래로는 중생도 없어야 하느니라. 이럴 경우 고정된 모양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니라.』
◯雖復如是하야도然不可言無하고復不可言有하니라
『비록 이와 같다고 할지라도, 무라고 말하지 못하고 또 유라고 말하지도 못하느니라.』
◆관일체법착유저무❮觀一切法著有著無❯
●若菩薩이觀一切法에著有著無하면卽菩薩累이니라
『만약 보살이 모든 법에 대해 유에 집착하고 무에 집착하면 이는 보살의 잘못이니라.』
◯若見衆生하고而生著相하면是菩薩累이니라
『만약 중생을 보고 모양이라 여겨 집착을 내면, 이것도 보살의 잘못이니라.』
◯若離衆生하야도亦菩薩累이니라
『만약 중생을 떠난 것이라 여겨도 역시 보살의 잘못이니라.』
◯若著衆生行하야도是菩薩累이니라
『만약 중생의 행위에 집착할지라도 이 역시 보살의 잘못이니라.』
◯若離衆生行하야도亦菩薩累이니라
『만약 중생의 행위란 떠난 것이라 여겨도 역시 보살의 잘못이니라.』
◯若著我行하야도是菩薩累이니라
『만약 나의 행위에 집착할지라도 이도 보살의 잘못이니라.』
◯何以故오菩薩은常應如是心住中道이니得名菩薩究竟慧也라하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언제나 이와 같은 마음으로 중도에 머무르기 때문이니, 이를 보살의 마지막 지혜를 얻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아라한인도무시사❮阿羅漢人都無是事❯
●善男子야阿羅漢人엔都無是事하니라
『선남자야! 아라한의 사람에게는 도무지 이러한 일이 없느니라.』
◯無是事故로不得名爲究竟慧也라하니라
『이런 일이 없는 까닭으로, 마지막 지혜를 얻었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니라.』
◆소위보살주심중도❮所謂-菩薩住心中道❯
●善男子야所謂菩薩이면住心中道하니라
『선남자야! 보살이라면 중도의 마음에 머무르느니라.』
◯汝今諦聽하라當爲汝說하리라
『너는 지금 자세히 들을지니라. 반드시 너를 위해 말해주리라.』
◯菩薩은觀虛空如地하며觀地如虛空하니라
『보살은 허공을 관찰하기를 땅과 같이 하며, 땅을 관찰하기를 허공과 같이 하느니라.』
◯觀金如土하며觀土如金하니라
『금을 관찰하기를 흙과 같이 하면, 흙을 관찰하기를 금과 같이 하느니라.』
◯觀衆生을非衆生하고觀非衆生을而是衆生하니라
『중생을 중생이 아닌 것으로 관찰하고, 중생이 아닌 것을 중생이라 관찰하느니라.』
◯觀法을而是非法하며觀於非法을而是定法하니라
『법을 비법이라 관찰하며, 비법을 고정된 법이라 관찰하느니라.』
◯而是定法엔無有差別하야觀諸持戒와與破戒等하니라
『고정된 법에는 차별이 있을 수 없어 모든 지계와 파계를 동등하다고 관찰하느니라.』
◯觀諸破戒에서如具戒相하니라
『모든 파계는 구계의 모양과 같은 줄을 관찰하느니라.』
◆수연리어이변❮雖然離於二邊❯
●雖然離於二邊하야住平等相하며破戒持戒도亦應等心觀之하니라
『비록 이변을 떠나서 평등한 모양에 머무르며 파계와 지계도 역시 평등한 마음으로 관찰하느니라.』
◯上中下性도亦應等心觀之하니라
『상성과 중성과 하성도 역시 평등한 마음으로 관찰하느니라.』
◯有爲、無爲法도亦應如是等心觀之하니라
『유위법과 무위법도 역시 이와 같이 평등한 마음으로 관찰하느니라.』
◯不讚大乘하고不毀小乘하니라
『대승을 칭찬하지 아니하고 소승을 내려깎지도 아니하느니라.』
◯豪貴、卑賤、麤妙、醜陋와諸根完具와及與殘缺과聰黠、愚闇이며悉不讚毀하니라
『호귀와 비천과 추묘와 추루와 제근의 완구와 또 잔결과 총힐과 우암이며 이 모두를 칭찬하거나 헐뜯지 아니하느니라.』
◆시명보살주심중도구경지혜❮是名菩薩住心中道究竟智慧❯
●善男子야夫爲菩薩이供養之法은不應選擇如上諸事하니라
『선남자야! 대저 보살이 공양을 하는 법은 위의 모든 일에 대해 따로 선택하지 아니하느니라.』
◯是名하야菩薩의住心中道로究竟智慧라하니라
『이를 이름 붙여 보살이 중도에 머무르는 마음으로 마지막 지혜라 하느니라.』
◆성문지인무여시사고❮聲聞之人無如是事故❯
●善男子야聲聞之人은無如是事故로無究竟慧하며亦非究竟涅槃하니라
『선남자야! 성문의 사람은 이와 같은 일이 없는 까닭으로, 마지막 지혜가 없으며, 또 마지막 열반도 아닌 것이니라.』
◯何以故오未了法性故로不得究竟涅槃하니라
『왜냐하면 법의 성품을 깨닫지 못한 까닭으로, 마지막 열반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