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위로는 누나들이 둘이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겉보리만 앉힌 무쇠솥 한가운데
쌀을 한줌 넣고 밥을 해서 쌀 쪽만 푹 퍼서 내 밥그릇에 담았다.
당연히 누나들은 보리밥만 먹고 나는 쌀밥을 먹었다.
불만에 가득한 막내 누나는 어머니가 없는 틈을 타서
내 뒤통수를 쥐어박기 일 수였고.
억울한 분풀이로 나를 꼬집거나 내 밥그릇에 물을 붓기도 하였다.
보리밥조차 배불리 먹지 못하던 절대 빈곤시절
어떤 집은 보릿가루나 밀가루 등으로 풀떼기를 쑤어먹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보리밥을 좋아한다.
누나들한테 뒤통수를 쥐어 박히면서 쌀밥을 먹고 컸지만
어쨌거나 나는 보리밥을 좋아한다.
우리는 남의 떡에 대한 많은 정보로 만족이 불가능한 환경에 놓여 있다.
그 정보는 대부분 상상에 의한 정보이거나 과잉 포장된 것으로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만 불러올 뿐이다.
남의 떡을 가진다해도 만족하는 지점에 이르기는 힘들다.
오늘날 막내 누이는
운동장 같은 아파트도 있고, 200인치 텔레비전도 있고
셰프 컬렉션 냉장고도 있고, 자가용이 2대가 있어도.
항상 내 떡이 부러워 전전긍긍이다.
어머니로부터 상속받은 고향집을 부러워하고
선대로부터 상속받은 고향 뒷산과 과수원을 부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