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자격증 취득기
2024.8.16.금
작년(23년도)에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필기시험은 총7과목(1.스포츠심리학/2.스포츠사회학/3.스포츠교육학/4.스포츠윤리/5.운동생리학/6.운동역학/7.한국체육사)중에 5과목 선택이었다. 시험이란 게 그렇게 만만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필기시험에는 상위 성적으로 합격을 했다.
응싱자들 대다수가 재학중인 체대학생들과 동네 태권도장 헬스클럽 수영 등 젊은 지도자 강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생활스포츠지도사2급은 보디빌딩 태권도 수영 골프 축구 등 총65개 스포츠 종목이며, 그중에 댄스스포츠도 포함되어 있다.
아마 전종목을 통털어서 내가 시험 응시자중에서 최고령일 것 같았다.
국가에서 주관하는 시험이라서 1차 필기시험 합격후에 2차 실기와 구술면접 시험을 본다.
2차 시험 합격후에 연수와 현장실습을 끝내야 최종 합격이며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23년 당해년도에 치르는 실기 및 구술 2차 시험에는 그야말로 아쉽게 탈락했다. 70점 이상이 합격선인데 영점 몇 점 차이로 불합격한 것이었다.
1차 합격자에 한해 2차시험은 일 년 더 기회가 주어진다.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올해 또다시 2차시험에 응시를 했다.
작년에는 2차시험인 실기와 구술을 너무 얕보았었다. 실기는 그냥 평소에 하던대로 현장처럼 루틴을 하면 될 줄 알았다. 구술도 알고 있던 댄스 지식이면 될 줄 알았다.
결과는 그건 착각이었다. 아니, 오만이었을지도...
시험은 모든 게 그리 만만하거나 호락호락한 게 아니었다. 아쉬운 점수차로 떨어지니까 자존심도 상하고 주변에 알고 있던 사람들한테도 창피하고 쪽 팔렸다.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체계적인 공부를 하면서 작년에 준비도없이 무모하게 도전한 내 자신의 어리석음을 새삼 깨달았다. 그래도 명색이 국가에서 시행하는 자격증인데 그렇게 만만하게 생각한 자신의 오만과 어리석음이 부끄러웠다.
시험을 대비한 실기공부와 구술에 답변할 이론 공부를 체계적으로 했다. 덕분에 이번에는 2차 시험을 최상위권으로 무난하게 통과했다.
실기와 구술면접은 댄스스포츠중에서 모던과 라틴으로 구분해서 선택할 수 있었다. 난 당연히 모던을 선택했다.
그 해 시험볼 각 종목별 루틴은 사전에 [체육지도자연수원] 홈페이지에 공지가 된다.
실기는 왈츠 탱고 폭스트롯 퀵스텝 중에서 남자것 한 종목과 여성 것 한 종목을 시연해야 한다. 선택 종목은 본인이 통속에 든 공을 뽑아서 선택한다. 이것도 운빨이다. 특히 자신없는 종목을 뽑으면 끝장이다.
올해는 운빨이 좀 따른 것 같았다.
남자는 폭스트롯이 걸렸고, 여자는 왈츠를 뽑았다. 작년에는 최악이었다. 여자 종목은 퀵스텝을 뽑은 것이었다. 가장 자신없는 거였는데, 작년에 꼴까닥 떨어지고...
올해는 실기 종목부터 아주 최상이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남자 여자 걸 뽑았으니....
구술면접도 시험관 세 명이 질문을 했다. 구술시험 문제는 역시나 책상위에 엎어져 있는 코팅된 문제지를 본인이 선택해서 시험관한테 펼쳐 보여주고 답변을 한다.
난 작년처럼 버벅거리거나 횡설수설하지 않았다. 역시 공부를 해야 자신감이 붙는다.
내가 뽑은 구술시험 문제는 이랬다.
문제유형:D
1.스웨이 설명
2.여성 폭스트롯 feather step 풋워크 설명
3.남성 telemark to PP 회전량
4.남성 퀵스텝 쿼터턴투라이트 회전량
모두 자신있게 답변했다.
덕분에 구술 점수는 93점을 넘겼다.
그리고 지금은 3차 관문인 연수를 받고 있다.
1차 2차는 오리지날 시험이라서 일정한 성적 점수만 취득하면 되었다. 그런데 이 3차 관문인 연수와 현장실습이 또 만만치가 않았다.
다행이도 연수는 신청한대로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중앙대학교로 배정되었다.
주말반을 택해서 토일요일은 하루종일 강의실에서 시간을 채워야 했다.
아침9시부터 오후 6시 이후까지 하루종일 꼼짝할 수 없었다. 교육 시간을 채운다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오히려 시험 준비보다 더 지루하고 인내가 필요했다.
5분 이상 지각=1시간 미이수, 6시간 이상 미이수=아웃
날씨가 정말 너무 뜨거워서 갈 때, 올 때 완전히 지쳐버린다. 주말을 내내 반납하고 들어야 하는 연수여서 더 피곤하게 느껴진다. 하루에 8시간 이상 수업이니 끝나고 나면 하루가 지나버린다.
연수받는 대형 강의실에는 한 반에 약 120명 정도 배정되었다. 각 자리에는 각자의 종목과 수험번호 성명이 붙어있다. 목에는 명찰을 걸어야 하고...
강의실 뒤쪽 벽에 붙은 좌석 배치도에 성명과 종목이 있다.
보디빌딩과 태권도 수영 같은 종목이 대부분이었다.
댄스스포츠는 달랑 나혼자였다. 쉬는 시간에 다른 강의실 좌석 배치도를 훔쳐봐도 댄스스포츠는 찾을 수 없었다. 국가 자격시험에는 댄스스포츠가 희귀종목인듯 했다.
중앙대학교에 배정된 주말반 연수 인원은 1000명 한도인데, 그중 보디빌딩이 80% 정도.
8월은 매주말마다 강의실에 갇혀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느라 이 여름이 어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이제 연수는 거의 끝났다.
연수가 끝나면 현장실습이 또 3일 잡혀있다.
최종 합격 여부는 12월에 나온다는데...
이렇게 질질 끌고 피곤한 자격증은 처음임.
한편으론 이 나이에 이렇게 고생해서 이깟 자격증을 취득해서 어디에 써먹고 뮈하는 짓인가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냥 무언가를 해내고 이루어 냈다는 성취감을 맛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겠다. 자기만족, 이것도 보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