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감성을 입은 사간동 9번지는 대학생시절 극작을 공부한 젊은 아가씨 3명이 뭉쳐 운영하는 한옥게스트하우스다. (북촌한옥마을 게스트하우스 주인 중에서 가장 젊을 것이다.) 세련되고 창의적인 감각을 지닌 젊은 분들이 운영하다보니 게스트하우스 운영도 독창적이다. 게스트하우스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궁중요리 조리자격증을 지닌 주인분의 홈메이드 요리와 함께 소박한 홈파티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국 서울 | 사간동 9번지 2010
대부분 한옥숙소들은 북촌한옥마을에 있지만, 사간동 9번지는 삼청동 인근 한적한 골목길 구석에 있다. 젊은 감각의 한옥으로 꽃단장된 삼청동카페거리, 가을이 채색된 정독도서관, 서울의 심장인 경복궁은 도보로 5분!!! 북촌한옥마을도 도보로 10분이내로 다녀올 수 있을 만큼 지리적 위치는 최고다.
최적의 위치지만 아이폰 지도 어플과 우편통 위 올려진 사간동 9번지라는 돌표지판 아니었다면 찾기 힘들었을 만큼 외진 골목길에 있다. 하.지.만 한옥과 어울리는 정서는 북적임이 아닌 한적함이기에 북적이는 삼청동에서 쉼표를 찾을 수 있어 좋았다.
들어가면 우리를 반겨주는 2마리의 세입자가 있다. 귀엽게 생긴 강쥐님 '먼지'와 도도한 야옹님 '루'
(일행 중 고양이에 공포감을 느끼는 친구가 있어 고양이는 방에서 첩거시키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
대부분 소박한 규모의 한옥게스트하우스들이 그렇듯 'ㅁ'자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오른편이 부엌, 왼편이 마루, 마루 오른편에 3개의 객실이 있다.
사간동 9번지는 다른 한옥 게스트하우스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아담한 소통의 공간에서 다함께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개인 프라이버시는 살짝 포기해야 한다. 소규모로 한 팀이 이용하기에는 최고지만, 여러 일행이 이용하려면 공용화장실과 방음 등의 문제로 불편할 수도 있다. (사간동 9번지는 정말 가족 같은 한옥이다.)
젊은 여자 3분이서 운영하기에 편안하면서도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특히 앙증맞은 골동품 TV를 가져다놓은 인테리어 센스..
한옥의 마루는 소통의 공간이다. 궁중요리 자격증을 지닌 주인 분께서 제공하는 홈메이드 음식들과 차와 맥주를 들고 친우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었던 한옥에서의 온화함은 짙은 추억이 된다.
음식들은 그날의 재료에 따라 변동이 있고, 재료만 가능하다면 메뉴에 없는 음식들도 조리해준다. 궁중떡뽁이, 삼겹살 등 술안주는 10,000원 내외며, 완전 소중한 간장밥, 짜파게티, 라면 등의 분식은 3,000원, 와인은 30,000원부터니 전체적으로 인정미가 넘치는 가격이다.
음식들도 한옥의 단아함이 느껴질 만큼 하나같이 맛깔스럽다. 특히 3,000원의 분식메뉴들인 간장밥과 짜파게티가 강추라며....... (비싼 메뉴들을 강추해드려야 했는데, 간장밥이 너무나도 맛있었기에.....계속 간장밥만 시켜서 죄송했을 뿐...)
한국 서울 | 사간동 9번지 객실 2010
사간동 9번지의 객실들은 아날로그의 감성이 살아 있다. TV가 없다는 점이 일단 좋았고,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책들도 많아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다. 심심하면 강아지와 고양이와 놀기도 하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시키면 되고, 차 한 잔의 여유도 부릴 수 있다. 집에서 지겨우면 집근처에 볼거리도 많아 산책도 즐겁고 이쁜 카페들도 많아 마실도 행복하다.
마루 옆에 위치한 가장 큰 객실 (2인기준 7만원, 추가 1인 15,000원, 조식포함, 공용화장실)
가장 큰 객실 바로 옆에 위치한 2번째로 큰 객실 (2인기준 6만원, 추가 1인 15,000원, 조식포함, 공용화장실)
가장 큰 방과 위 객실은 벽으로 막혀 있는 것이 아니라 미닫이문으로 구분되어 있어, 방음과 프라이버시에 약간 문제가 있다.
응큼한 연인들, 취미가 코골이, 수다, 가스 발설이라면 피해야 할 방이다. 핫핫핫~!!
문간방 (2인기준 5만원, 조식포함, 공용화장실)
크기는 가장 작지만 2명이 이용하기에 좁은 편도 아니고 다른 방과 달리 벽으로 완벽히 막혀 있어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그래서 다른 방과 달리 맘 편히 방구 좀 껴도 된다.
유일한 공용화장실. 앗!! 위에 원숭이가 왠지 변기로 떨어질 것 같은 위기일발!!!
●● 사간동 9번지 ★★★★* 연락처: 02-735-4090 / 010-6662-8879, 010-8864-2144, 0103232-4318 (홈페이지는 없음) 100% 예약제임을 주의!!!
* 위치: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오른쪽 400m직진 돌담길 끝에서 란 스튜디오 옆 사이길 200m직진
* 숙박비: 큰 방 70,000원, 두 번째 방 60,000원, 문간방 50,000원 (2인 기준, 1인 추가 15,000원 조식포함, 공용화장실)
숙박객이 없는 점심시간대는 카페로 활용.
저녁시간대는 맥주, 와인파티 등의 홈파티로 활용됨 (안주와 주류만 주문하면 됨)
공간자체만 대여할 경우 20만원
* 서비스: 한옥에서 8~15명사이의 소규모로 홈파티를 즐길 수 있다.
* 장점
- 소규모로 고즈넉한 한옥파티를 즐기기에 최고의 선택!!!!!
- 한옥게스트하우스와 한옥카페의 만남
- 궁중요리 자격증을 지닌 주인장분의 탁월한 요리솜씨와 인정 넘치는 가격!!!!
- 인근 주요 명소들이 도보로 10분내 위치해 있는 지리적 위치
- 아날로그의 감성이 베여있는 젊은 감각의 인테리어
* 단점
- 하나밖에 없는 공용화장실
- 방과 방사이가 벽이 아니라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어 방음과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다.
(코골이, 가스발설, 응큼한 연인들은 사간동 9번지의 적!!!)
문간방은 벽으로 되어 있어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
-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어 동물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기 힘들다. * 총평
인기에 힘입어 북적이는 삼청동의 번잡함을 피해 10명 내외의 인원이 소규모로 HOMEPARTY를 즐기기에 정말 최고!!
한옥이 던져주는 고즈넉한 분위기속에 친구들과 함께 차와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본인이 희망한다면 추리닝도 빌려준다고 할 만큼 내 집같은 편안함이 좋다. 보고 싶은 TV도 보고, 듣고 싶은 음악도 듣고, 읽고 싶은 책도 읽고, 강아지와 고양이와 놀아보기도 하고....
그리고 놀다가 피곤하면 숙박비를 살짝 추가해서 자고가도 만사 오케이.
단, 두어 명이 모르는 일행과 함께 묵기엔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주중에는 숙박객이 많지 않아 단독으로 쓰게 될 일이 생기면 완전 최고일 것 같다.
소규모 파티(?)를 자주 하는 나에게 어제 또 사간동 9번지에 예약문의를 한 것을 보아하니 완전 소중한 한옥이 될 것 같다. (내 이름을 기억해주고 계셔서 고맙기도 했다.)
첫댓글 단점까지 확실...잘 보고갑니다~
ㅁ자 한옥구조는 북방형 맞죠?
북방형까지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서울쪽은 거의다 ㅁ 자 구조더라구요. 반면 남쪽은 개방형이고.... 처음에는 도둑이나 공간확보를 명확히 하기 위해 ㅁ자로 지은 줄 알았는데, 당시 좁은 공간에 여러 한옥을 지어야해서 ㅁ자로 따닥따닥 붙여서 건축했다고 하더라구요.